스브연 운영진 워크샵을 마치며...

모든 일에는 시작이 있습니다. 스브연도 그랬습니다. 천만 원의 입회비만 내면 100여명의 개인 사업가들을 누구나 성공시켜주겠다는 약속을 들었습니다. 몇몇 사람들이 그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작은 식당이나 가게, 학원,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위한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고작 49만원의 입회비로도 천만 원의 값어치를 하는 아주 실제적인 활동들을 해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렇게 100여 명의 회원이 모였습니다. 그리고 6개월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중 일곱 명의 운영진이 중간 평가를 위해 전주에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저녁 9시부터 새벽 4시까지 장장 일곱 시간에 걸친 열띤 토의를 했습니다. 과연 그들은 무슨 이야기를 그렇게 오래 했던 것일까요?


1. Why


운영진 모임의 시작은 '왜 절반의 사람들만 모임에 참석하는가'였습니다. 이렇게 유익하고 좋은 프로그램에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기를 바랐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 다른 질문을 던져보기로 했습니다. '그들은 스브연에 어떤 것을 기대하는가'였습니다. 이런 질문을 던지다보니 특강을 위한 특강, 모임을 위한 모임은 효과적이지 않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가장 반응이 좋았던 '네파(네트워크 파티)'의 두 가지 이유에 대해 의견을 모았습니다. 그것은 우리 모임 속 사람들이, 내일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실제적인 모임을 바란다는 거였습니다. 이미 성공한 유명한 사람들보다, 나도 노력하면 다다를 수 있는 우리 속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한다는 거였습니다.


2. Core Value


그렇다면 이런 모임과 활동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가치은 무엇일까요? 그건 바로 스브연(스몰 브랜드 연대)의 이름에도 분명히 명시되어 있는 '연대'라는 가치입니다. 우리 각자는 작고 연약합니다. 그러나 서로 돕는다면 우리는 함께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연대를 위해서 우리는 서로가 어떤 역량과 재능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현재 모임의 리더인 저 박요철은 누구나 쉽게 자신의 브랜딩을 완성할 수 있는 '12단계 브랜딩 프로세스'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강선아 대표는 이 과정을 가지고 교육 과정을 개발하기로 했습니다. 하상미 대표는 이 교육에 필요한 교재를 함께 개발하기로 했습니다. 이런 분업을 통한 협업은 이후 우리 안의 모든 멤버들에게까지 확대되어질 것입니다.


3. Pain Point


우리는 서로 물어보았습니다. 수많은 모임들 가운데 굳이 스브연에 모인 이유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해보기로 했습니다. 운영진 중 한 사람은 '브랜딩에 대한 기대'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 안에 브랜딩을 통한 성공 사례가 없는지에 대한 질문도 있었습니다. 저는 답했습니다. 혼자서 이 모든 일을 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진정한 브랜딩의 성공은 매출이나 마케팅의 성공에만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변화는 내가 왜 이 일을 시작했는지에 대한 답을 통해 나만의 차별화를 위한 가능성을 발견하는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예를 들어 운영진 중 하상미 대표는 판촉 일을 15년 간 해왔습니다. 그리고 그런 스스로에게 '판촉 예술가'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그 결과는 350명의 판촉 사원 중 80%가 다시 태어나도 이 일을 하겠다는 답을 하는 놀라운 결과로 나타났습니다. 저는 남은 6개월 동안 원하는 모든 회원들의 브랜드를 이 '12단계'로 정리해서 글을 쓰기로 작정했습니다. 이 글의 다음 이야기는 바로 여러분 중 누군가의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4. Differentiation


우리는 또한 토의했습니다. 줌과 유튜브와 현장 강의가 넘쳐나는 시대에 우리가 하는 활동과 프로그램들은 어떤 차별점을 가지고 있는가였습니다. 답은 분명했습니다. 초청 특강은 굳이 현장에 나와 들을만한 이유를 발견하기가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네파는 달랐습니다. 나와 비슷한 동료 회원들의 어려움과 생존과 성장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네파 모임에서 고깃집 창업의 이야기, 사업계획서 작성법에 관한 이야기, 작은 회사에 필요한 조직관리에 대한 실무적인 강연을 이어가보려고 합니다. 매달 두 명씩의 회원들에게 한 시간의 시간을 주고 자신의 이야기를 해보게 하려 합니다. 그게 진정한 연대와 협업이 시작점이 될 것이라 기대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5. Communication


여러분은 혹시 알고 계시나요? 108명의 회원 중 한 번이라도 모임을 통해 자신의 얼굴을 알린 분은 40%에 불과합니다. 물론 이 숫자는 다른 모임에 비해 결코 작은 숫자가 아닙니다. 그러나 저는, 우리 운영진은 여전히 목마릅니다. 그렇다고 더 많은 사람들을 참여시키는데 애를 쓰지는 않기로 했습니다. 오히려 지금 활동하는 분들의 필요에 더욱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만일 모임의 유익에 대한 확신이 퍼져나간다면 자연스럽게 더 많은 분들의 참여가 이어질 것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남은 6개월의 시간을 더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으로 채우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여러분의 필요를 묻고, 그에 대한 답을 제공하는데 매진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때의 답은 물고기가 아닙니다. 물고기를 낚을 수 있는 낚싯대입니다. 우리는 12단계의 브랜딩 프로세스를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 회원 여러분께 제공할 예정입니다.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더 효과적으로 브랜딩할 수 있는 솔루션과 툴을 만드는데 모든 힘을 쏟을 것입니다.


저는 이 글을 '동락원'이라는 전주 한옥마을의 어느 숙소에서 쓰고 있습니다. 고작 서너 시간을 자고 일어나 체크아웃을 앞둔 저는 오늘 새벽의 다짐이 사라지기 전에 이 글을 꼭 쓰고 싶었습니다. 저는 이 모임이 내년에도 계속될지 장담하지 못합니다. 앞서 했던 약속들을 얼마나 이룰수 있을지도 확신할 수 없습니다. 누구나 이 모임에 오면 성공할 수 있다는 호언장담은 사기에 가까운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작은 개인과 회사들이 모여 이룰 수 있는 일은 생각보다 크다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일곱 명의 운영진은 아무런 댓가로 받지 않고 이 모든 수고를 다하고 있습니다. 그건 이 모임에 대한 애정과 기대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을 108명의 모든 회원에게 요구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여러분의 숨은 필요와 욕망을 살피고, 그에 대한 답을 함께 찾아보자고 권하는 것입니다. 부디 이런 간절한 바람이 여러분의 마음에 와닿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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