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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언젠가 늙어요, 링크앤라이프 릴리

1000개의 스몰 브랜드 - 2nd. 링크앤라이프 릴리

1.


두 번쩨 만난 브랜드는 '링크앤라이프 릴리'라는 브랜드입니다. 천안에 남산이라는 마을이 있는데 그곳에 계신 할머니들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일종의 사회적 기업이죠. 3명의 동창생이 마음을 합해서 만든 브랜드인데 저는 가장 먼저 '마리몬드'라는 브랜드가 생각이 났습니다. 그곳에서 2년 간 컨설턴트로 일한 경험이 있거든요. 몇 가지 이슈가 있었지만 그 브랜드의 진정성과 마케팅은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링크앤라이프 릴리와 비슷한 가치를 지향하기도 하고요.


2.


사실 사회적 기업이라고 하면 영리 기업이 아니라는 이유로 제품력이나 마케팅이 약한 경우가 많습니. 이 브랜드의 경우 향기 제품을 만들고 있는데 무자극 빼고는 제품 자체의 차별화가 좀 약해보이더군요. 사실 이런 제품이 다소 흔해보이는 것도 사실이니까요. 그래서 저는 '스토리텔링'과 '정부지원사업'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고 조언을 드렸습니다.


3.


이런 가치 지향적인 기업들 중에서도 브랜딩을 세련되게 하는 데가 많습니. 시각 장애인용 시계를 만드는 '브래들라 타임피스', 소방관들을 돕는 가방 브랜드 '레오 119'도 떠올랐습니다. 사회적 기업은 아니지만 아기 있는 엄마라면 누구라도 공감할 '코니 아기띠' 브랜드도 생각났어요. 다 스토리텔링으로 강력해진 브랜드들이죠.


4.


저는 브랜드가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가치를 전달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가치는 쓸모 이상의 인간의 욕구를 의미하고요. 즉 하나의 브랜드가 사람들의 욕구(필요, 문제, 불안)를 채워준다고 보았을 때 이 브랜드는 과연 누구의 어떤 욕구를 채워주는지를 물어보았습니다. 그 결과 노년에 할 일이 없어서 무기력한 노인분들의 욕구를 채우는 것이 이 브랜드의 미션이라고 보았죠.


5.


우리는 누구나 늙잖아요. 그리고 늙으면 가장 힘든게 무료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걸 타겟으로 한 용어가 바로 '액티브 시니어' 같은 단어들이죠. 우리들의 작은 소비가 무기력한 할머니들의 삶에 윤활유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뉴발란스와 그레이하우스가 중년의 아저씨들에게 멋진 옷을 입히고, 헤어를 만지고, 뉴발란스를 신겨서 멋진 사진을 찍은 이벤트가 있습니. 이 이벤트가 누가 열광한 줄 아시나요? 바로 그 중년 아저씨들의 딸들입니다. 2,30대인 거죠.


6.


그러니 이 브랜드에 시급한 것은 할머니들을 돕는다는 다소 올드한 이미지를 개선하는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오히려 박막례 할머니 같은 이미지가 어울리지 않을까요? 노년에도 에너지를 잃지 않고 신명나게 생기있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거죠. 그런 할머니들의 삶을 응원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 한다면 충분히 의미있지 않을까요?


7.


아울러 이런 브랜드는 행안부나 지역자치단체의 지원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청년마을 같은 사업도 수억씩 지원받는데 지방의 독거 노인들을 돕는 프로그램, 브랜드라면 충분히 지원 사업을 알아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한 명이 전담해서 이런 사업에 지원해보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여러분들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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