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가 돌아왔다.
하루만에 돌아온 루이에 이어
무려 열흘 만의 귀가인 셈이다.
길고양이를 입양한지 서너 달째,
어느 날 두 마리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비슷한 경험을 한 친구의 조언을 따라
여러가지로 신경을 썼음에도 일어난 일이었다.
'나만 고양이 없어' 병을 앓던 아내와
딸아이의 상심이 특히 컸다.
나도 티는 내지 않았지만
수시로 집근처를 배회하며 녀들의 흔적을 찾았다.
다음 날 오후,
먼저 루이가 거짓말처럼 돌아왔다.
내가 작업을 하던 작은 방 창 너머로
낯익은 고양이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겁이 질린 루이는 무슨 일을 겼었는지
집사를 향한 원망이 가득한 눈을 하고 있었다.
원래도 개냥이였었는
그후로는 식구들의 손길이 없으면 못사는
새끼고양이 때로 돌아가버렸다.
얼마나 놀라고 겁에 질렸을지 짐작이 갔다.
하지만 그후로도
라라는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낯가림이 심하고 재빠른 녀섞이라 반쯤은 포기하던 참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루이가 큰 방 창문에 기어올라
누군가를 간절히 찾아 헤매는 소리를 냈다.
(그 전날부터 그랬던 걸 보면
아마도 라라가 근처를 배회하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뒤늦게 눈치를 챈 내가 현관문을 열고 나가자
문밖에 라라의 조그만 그림자가
거짓말처럼 허리를 세운 채 서 있었다.
어찌나 굶었는지 못알아볼만큼 야윈 모습으로.
무려 열흘만의 상봉이었다.
루이와 달리 한참을 먹이로 유인해서
겨우 집안으로 들일 수 있었다.
그렇게 두 마리가 모두 집으로 돌아왔다.
우리의 하루가
고양이에게는 무려 사흘이라고 했던가.
그렇다면 무려 한 달만의 귀가인 셈이다.
안그래도 체구가 작은 라라는 얼굴도 몸도 반쪽이 되었다.
그러나 하루만에 내 손의 체취를 기억하고
몸과 얼굴을 부벼댄다.
눈치 없이 들이대는 루이에게는 하악질을 하면서도.
감히 비할 바 아니겠으나
세월호의 부모 마음을 짐작도 할 수가 없다.
한낱 고양이의 귀가도 이렇게 반가울진대
세월호 아이들의 귀가는
무려 삼 년을 넘어 부모와 우리들의 애간장을 끓이고 있다.
이제 그만 돌아오기를.
그래서 오래된 집의 현관문을 넘어
따스한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뜬금없이 진심을 담아 기도를 거듭해본다.
그들의 때늦은 귀가를 간절히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