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생이 은퇴한다고 해서 '요양보호사'가 유망할 거라는 생각은 좀 하수 같습니다. 70년대생(현재 50대 초~중반)은 이전 세대 은퇴자와는 결이 완전히 다른 집단이니까요. 디지털에 어느 정도 익숙하고, 건강하고, 소비력도 있으며, "그냥 쉬기"보다 뭔가를 하고 싶어하는 세대이기도 하구요. 그렇다면 이런 세대를 타겟으로 한 비즈니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수십 년의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이 단순 알바가 아닌, 역할에 맞는 일자리나 프로젝트를 연결받을 수 있는 플랫폼이 있으면 어떨까요? 기존 시니어 취업 플랫폼은 질이 낮아 공백이 크니까요. 퇴직금을 무리하게 쓰지 않아도 되는, 리스크 낮은 소규모 창업 모델 설계 + 교육 + 멘토링을 묶은 서비스도 괜찮을 것 같고요.
완전한 귀촌은 부담스럽지만 자연을 즐기고 싶은 수요를 겨냥한, 월 구독형 세컨하우스·공유 농장 서비스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자녀가 독립한 뒤 집을 "나를 위한 공간"으로 바꾸려는 수요도 있을 것 같아요. 단순 인테리어가 아닌, 라이프스타일 설계부터 시공까지 원스톱 서비스는 어떨까요? 자녀 독립 후 필요한 다운사이징 이사나 오랜 짐 정리, 유품 정리 등을 전문으로 하는 서비스는 일본에서 이미 큰 시장을 만들고 있는 것 같더라구요.
중장년 소셜 클럽 (오프라인 커뮤니티)은 어떨까요? 공통 관심사 기반의 유료 멤버십 커뮤니티를 만들어보는겁니다. 외로움과 소속감은 이 세대의 실질적 니즈가 있을 것 같거든요. 70년대생의 경험을 2030세대와 연결하는 구조의 비즈니스도 괜찮을 것 같아요. 멘토에게도 보람과 소득을, 멘티에게는 실전 지혜를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나를 포함한 이 세대는 "아직 한참 남은 사람들" 로 자신을 인식하기 때문에, 시니어 복지·요양 프레임이 아닌 성장·활동·연결 의 언어로 접근하는 비즈니스가 훨씬 잘 먹힐거라 생각합니다. 또한 오프라인 경험의 질을 중시하고, 가격보다 신뢰와 품질 에 반응하는 소비 패턴을 보이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에요. 아이들이 줄어들면 학원업이 힘들다고 투정하기 전에 이런 타겟을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를 고민해보는게 더 생산적이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