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베껴써야 하는가?

베껴쓰고 싶은 글 #02.

"우리는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느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반응'할 뿐이다.

'반응'이 반복되면 어떨까?"


"어쩌면 우리는 느린 속도로 무언가를 하는 능력을 잃어버렸다. 굼뜨다고 지적을 받는 사람조차 자신의 '느림'을 인지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늘 '바쁜'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보자면 '필사'는 느림을 '즐기는' 행위라기 보다는, 차라리 '느림'을 훈련하는 것이라고 하는게 더 적합할지도 모르겠다."


"자신의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모르는데, 남의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 수 있을까? 사람은 각자 다르지만, 그렇게 다른 만큼 비슷하다. 내가 싫어하는 것은 남도 싫어하는 것일 확률이 높고, 반대의 경우도 그렇다. 내 마음의 움직임을 느끼는 훈련이 향하는 곳은 남의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대한 '탐구'에 다름 아니다."


*필사筆寫, 노트와 펜은 마음의 훈련장, <봄날의 박씨> 블로그 중에서...

http://goo.gl/Lp18dL




글쓰기에 관한 열풍이 Howto, 즉 노하우에 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 중 가장 많이 선택되어지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필사, 즉 베껴쓰기다.

나는 처음에 이 필사의 목적이 글쓰기의 스타일을 베우는 방법인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조금 다르다.

글쓰기는 필연적으로 '느림'과 '여유'를 필요로 한다.

효율을 따지자면 결코 따라할 수 없는 것이 바로 필사다.

필사는 늘 자동차로 다니던 길을 내려서 걷는 '산책'이다.

그 과정을 통해서 비로소 평소에는 보지 못했던 무언가를 깨닫고 만나게 된다.

바로 '느리고 깊게 생각하는' 훈련의 한 방법이다.

그제서야 자신의 진짜 생각을 만나고,

다른 사람에 대한 관심으로 그 생각을 이어갈 수 있다.

좋은 생각없이 좋은 글이 나올 수 없다.

자기만의 생각이 유니크한 글을 만든다.

필사란 그 길을 가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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