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만나러 가는 길

지금부터 가보자

by 리베르테

어쩌다 이런 글을 쓰게 되었을까?


나는 결혼생활은 30년, 직장생활은 그보다 더 많은 37년을 했다. 누군가는 오랜 직장생활과 결혼 생활로안정적인 삶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정작 나는 요즘 ‘내 인생이 실패한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렇게까지 삶이 무겁게 다가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왜 지금 이 순간, 지난 인생을 되돌아보고 있는 것일까?


우리는 살아오면서 수많은 선택을 한다. 그 선택이 쌓이고 쌓여 현재의 내가 된다. 하지만 문득 뒤돌아보면 ‘내가 정말 옳은 길을 걸어왔을까?’라는 의문이 고개를 든다. 살아오느라, 살아내느라 미처 돌아보지 못한 내 삶. 혹시 중요한 것을 놓쳐버린 것은 아닐까?


사람들은 흔히 "과거는 지나갔고, 미래를 보고 살아야 한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가끔은 과거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우리의 현재는 과거의 결정과 경험들이 만들어낸 결과이기 때문이다. 내가 왜 이런 생각을 하고, 왜 이렇게 힘들어하는지 알고 싶다면, 나는 내 과거와 마주해야 한다.

삶의 무게, 실패인가 과정인가


나는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다.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 사는 것이 다 그렇듯 주어진 상황에 놓인 대로 나름의 최선을 다하며 사는 것이다. 가정을 꾸리고, 직장에서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며, 남들에게 좋은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애썼다. 하지만 이제 와서 돌아보니, 과연 그 모든 것이 나를 행복하게 했는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내가 쌓아온 것들은 모두 유효한가? 아니면 헛된 노력에 불과했던가?

삶의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우리는 성공한 인생과 실패한 인생을 나눈다. 내가 지금까지 가정을 지키고, 직장에서 성실하게 일해온 것은 성공이 아닐까? 아니면, 지금 겪고 있는 어려움으로, 실패로 느껴지는 것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나는 나의 삶을 차분히 들여다보려고 한다.

아니면 내가 행복하다고 느끼고 있는, 지켰다고 생각했던 나의 많은 것들이, 관계가 언제든 쓰러질 수 있는 모래성이라는 것을 확인한 순간, 나는 실패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인생을 돌아보는 이유


지금 내가 나의 과거를 돌아보는 것은 단순히 후회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것은 나를 이해하기 위해서다. 지금의 내 감정, 나의 삶이 어떤 흐름을 따라왔는지를 알기 위해서다.


나는 나를 만나러 가는 길을 걸으며 내 삶을 정리하고 싶다. 무엇이 나를 아프게 했고, 무엇이 나를 성장하게 했는지, 그리고 내가 살아온 내 인생이 아주 조금이라도, 잘살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스스로를 위안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기록하려 한다.


인생은 늘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지만, 가끔은 뒤를 돌아보아야 방향을 바로잡을 수 있다. 이제 나는 내 과거를 하나씩 마주하며, 앞으로의 삶을 위한 새로운 방향을 찾아보려 한다. 그리고 그 여정의 시작이 바로 이 글을 쓰는 지금부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