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은 날짜를 왜 세냐는 질문을 받음
화상영어 할 때마다 화상영어 샘은 늘 근황을 묻는 것으로 대화를 시작해.
네가 고 3이 되고, 여행이나 외출이 전에 비해 많이 줄어서
특히 주말 계획이나 주말에 한 일을 물으면,
특별한 것 없다고 말하다가도, 청소라도 좀 할 생각이야, 라고 말하면,
청소에 대한 루틴이나, 역할 분담 등 할 얘기가 많이 생겨.
주중의 단골 소재는 대한민국의 입시나 학생들의 학교 생활, 학원 생활 등에 대해 말하고,
종종 엄마처럼 두 명의 아이 엄마인 샘에게 그 나라에 대해서도 물어보고, 비교해 보고 그래.
오늘은 정말 할 얘기가 없어서, "요즘 뭐 새로운 것 없어?" 하는데,
"사실은, D-100일부터 수능 편지형식을 빌린 글을 쓰고 있어"라고 답했어.
그랬더니, 대뜸 "그걸 왜 세는 거야?"라고 묻는 거야.
이유를 물어보는 사람은 처음이라 잠시 생각했지. (보통은 "와~ 너무 좋다" 이런 반응이거든 ^^)
내가 왜 수능 디데이를 카운트하고 있는지.
엄마가 회사 다니는 엄마다 보니 많이 신경 써주지도 못하는데,
이거라도 하면, 하루에 한 번씩 너를 떠올리게 되거든.
그러면 조금 네 마음도 한번 생각해 보는 것이지. 이만큼 남아서 마음이 부담스럽겠구나 하는.
내가 카운트하는 것도, 이런 글을 쓰고 있는지도 네가 부담스러울까 봐 엄마 혼자 비밀로 하고 있으니,
어쩌면 이 글은 너를 위한 글 이전에 엄마를 위한 글인 것 같아.
이렇게 얘기하니 먼 나라 선생님도 고개를 끄덕인다.
엄마는 젊었을 때 연애할 때도 100일, 200일 챙기는 그런 오글거리는 행동을 제일 멸시해 왔는데,
네 입시 앞두고 이렇게 카운트한다.
이게 사랑이 아니면 뭐겠니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