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프리패스
네가 고3이라고 핑계를 가장 잘 대고 있는 사람은 엄마인 것 같아.
회사에서도 1년간 거의 쓰지 않은 휴가를 지금 반차 휴가 등으로 쓰고 있고,
동료들은 반차 휴가를 종종 사용하는 엄마를 보며 안쓰런 표정을 짓고 있어.
막상 집에 돌아오면 어쩔 땐 피곤해서 낮잠을 한참 자기도 하고,
저녁엔 시간이 안 맞아 저녁을 준비하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
가끔 나는 누구를 위하여 반차를 내고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
배려하는 친구들은 아예 만나자는 이야기 조차 하고 있지 않고,
만나고 싶지 않은 상대에게 거절할 때도 유용하게 쓰이니,
고3이라는 핑계는 엄마에게 일종의 프리패스로 통하는 셈이야.
고요한 엄마만의 시간을 더 확보하게 해주고 있어서
이런저런 생각도 더 하고, 책도 더 읽을 여유가 생겼어.
너를 위한다고 시작한 일들이
사실은 엄마를 위하는 것이 되었다는 이야기.
나중에 읽고 억울해하지는 말렴.
이만큼 너를 키운 엄마는 이 정도는 누려도 된다고 생각한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