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전만 근무하고 일찍 왔는데,
회사 동기 부친상이 있어서 저녁에는 장례식장으로 향했어.
다행히 장례식장 분위기는 아주 슬프지는 않았어.
오래 투병하셔서 가족들이 준비를 했었다고 해.
장례식장은 고인에게 조의를 표하는 공간이면서
또 오랜만에 유가족들과, 혹은 조문하러 온 분들과 안부를 묻는 자리이기도 해.
동기의 아들이 너랑 동갑이라는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함께 갔던 다른 분들이 아들은 몇 살이지? 왔냐고 물었어.
친구는 아들이 고3이고, 오늘 모의고사 본다고 공부해야 한다고 오지 않았다고.
모두 끄덕이는 분위기였어.
몇 년 전에 갔던 어떤 장례식장에서는 고3인 손녀가 할머니 장례식에서
손님들 부의금을 받으며 문제집을 푸는 모습도 본 적이 있었어.
할머니가 직접 키운 손녀라 수능 전인데도 꼭 장례에 함께 하고 싶다고 했다나 봐.
우리 K-고3 들은 참 어렵다.
관혼상제의 여러 행사에도 다 제외가 되니까, 어떨 땐 편하겠지만 더 많이 힘들 것 같아.
그나저나, 엄마는 저녁 챙겨주려고 오후 반차 내고 와서는
늘 이런저런 일들로 저녁은 못 챙기고 볼 일만 보러 다니는구나.
어쩔 수 없지만,
반성하게 되는 요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