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D-29] 장례식장

by 낯선여름

오늘은 오전만 근무하고 일찍 왔는데,

회사 동기 부친상이 있어서 저녁에는 장례식장으로 향했어.


다행히 장례식장 분위기는 아주 슬프지는 않았어.

오래 투병하셔서 가족들이 준비를 했었다고 해.


장례식장은 고인에게 조의를 표하는 공간이면서

또 오랜만에 유가족들과, 혹은 조문하러 온 분들과 안부를 묻는 자리이기도 해.


동기의 아들이 너랑 동갑이라는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함께 갔던 다른 분들이 아들은 몇 살이지? 왔냐고 물었어.


친구는 아들이 고3이고, 오늘 모의고사 본다고 공부해야 한다고 오지 않았다고.

모두 끄덕이는 분위기였어.


몇 년 전에 갔던 어떤 장례식장에서는 고3인 손녀가 할머니 장례식에서

손님들 부의금을 받으며 문제집을 푸는 모습도 본 적이 있었어.

할머니가 직접 키운 손녀라 수능 전인데도 꼭 장례에 함께 하고 싶다고 했다나 봐.


우리 K-고3 들은 참 어렵다.

관혼상제의 여러 행사에도 다 제외가 되니까, 어떨 땐 편하겠지만 더 많이 힘들 것 같아.


그나저나, 엄마는 저녁 챙겨주려고 오후 반차 내고 와서는

늘 이런저런 일들로 저녁은 못 챙기고 볼 일만 보러 다니는구나.


어쩔 수 없지만,

반성하게 되는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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