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어떨까? 불안할까, 불행할까
회사에서 심심치 않게 나오는 단골 스몰토크 과제.
사람들은 종종 이야기한다.
엄마가 회사 다니는 사람들의 아이들은 학업적인 면에서 학년이 올라갈수록 성적이 떨어진다고. 소위 말해 명문대 가기는 어렵다고.
남자 상사 중에서도 배우자가 집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아이들의 성적이 좋고 입시 결과가 좋단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엄마는 어떠냐고?
중학교 때는 속으로 우리 아이는 잘하는데,라고 생각하고 반박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면,
지금은 그게 뭐? 라고 한 귀로 듣고 흘려.
네가 못한다는 것이 아니라, 그냥 그런 일반화의 이야기들이 가치가 없다고 생각해서야.
그리고 명제도 틀렸어. 자녀가 명문대를 가지 않는다고 입시가 실패했다고 생각하거나 거꾸로라고 생각하지도 않아. 그 생각은 다른 분 자녀에게나 너에게나 똑같아.
특히 저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은 놀랍게도 여성 동료들인 경우가 많은데, 그런 걸로 자신의 신세 한탄하는 것도 좋아 보이지도 않거든.
최근에 네 동생한테 물은 적이 있어.
엄마가 할머니 돌아가시고 오래 휴직했던 기간이 참 좋았다고, '신의 한 수'였다고 한 적이 있어서,
혹시 엄마가 코로나가 끝나기 전에 회사 복직하고 힘들지 않았는지, 그냥 너희들 옆에 있었으면 좋았을까를 물어봤어.
그랬더니, 네 동생이, 그것은 '더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는 거야.
엄마가 복직한 시점에는 너희들이 스스로 밥도 챙겨 먹을 수 있고,
혼자만의 시간과 공간이 필요한 때가 되어서 엄마가 별로 필요 없을 때였다고.
그 말이 참 위로가 되더라.
엄마도 밖에서 하루하루 열심히, 즐겁게 생활하는 것만큼,
너희도 너희 나름의 하루를 잘 채워나가길.
엄마가 함께 있지는 않지만 무엇을 시도해도 좋을 심리적 안전감을 갖고 살아가길 바라거든.
실패하고 좌절하는 것? 그것 또한 경험이라서, 겪다 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을 알게 돼.
무서워하지 않고 딛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마음과 힘이 있기를.
올 해도 기억하고 있는 ^^
시월의 마지막 날이야.
십일월도 건강하게, 끝까지 힘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