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도시락에 대한 중학생 동생의 조언
11월 첫 토요일, 중 2 둘째와 엄마와의 대화.
"엄마, 형 도시락 뭐 싸줄 거야?"
글쎄, 고민 중이야. 따뜻한 것을 싸줘야겠지? 왜?
"형아 좋아하는 국밥? 그런 거 싸줘"
응. 그래, 평소에 먹던 것 싸주라고는 하더라.
"내가 티쳐스에서 봤는데, 엄마, 도시락에 편지 쓰고 그런 건 하지 말래"
야! ㅋㅋ 엄마 그런 거 안 해. 너라면 모를까, 형아 그런 거 싫어해. 절대 안 해.
"그런 쪽지 보면, 점심 먹다가 갑자기 미안해지고 마음이 흔들린대.
그리고 엄마! 제일 좋은 것은 '니 시험이지, 내 시험이냐?'라고 생각하래"
미안한데, 엄마는 그런 것 노력할 필요도 없이, 니들 시험이지 내 시험이냐,라고 생각해 ㅎㅎ
"아침에 나갈 때도, '잘 봐' 하지 말고 '대충 보고 와' 하고 편하게 말해주래"
그 프로그램, 보지도 않았는데, 중학생인 너에게도 이렇게 많은 가르침을 주는구나.
거 참 좋은 프로그램인데?
지난번엔 N이모가 수능 보온 도시락통 사준다고 연락 오질 않나, 회사에서도 몇몇 동료가 뭐 싸줄 거냐고 묻고, 오늘은 네 동생까지... 네 도시락에 대한 관심들이 많다.
고마운 사람들의 고마운 마음이라고 생각해.
슬슬 도시락통을 찾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