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아리6호가 가출했다. 아니 병아리1호일수도 있다. 6마리 병아리중 한마리가 닭장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돌담뒤 나무사이로 도망쳐버린 것이다.
청계닭들이 없는 닭장안에서도 마음껏 먹이를 쪼아먹지 못하던 병아리6호의 모습은 나의 동정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잠시 청계닭들이 없는 틈을 타 닭장안에서 병아리들끼리 자유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닭장안은 청계닭들의 무법천지로 변해버린것이다. 청계닭들이 스스로 닭장안으로 날아 들어가 버린것이다.
닭장에서 자유롭게 물과 모이를 먹다가 다시 의자아래에서 병아리들은 숨어 들어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숨죽이며 있는 병아리들이 안쓰러웠다. 청계닭들이 닭장을 차지하겠다면 이번에는 병아리들을 마당 밖으로 내보내기로 했다.
병아리를 손으로 잡아 마당에 풀어놓는 계획이다. 병아리들은 이리저리 도망치며 나의 손길을 피하려고 했다. 내가 자신들을 헤치기라도 할것이라고 생각을 한것인지 작은 녀석들이 잘도 피해다녔다. 닭을 데리고 올때만 해도 작은 공간에서 많이 움직이지 못하던 병아리들이었다. 그런데 닭장안에서 암탉을 피하는라 모두 피하기 대장이 된것 같았다. 나의 손길을 하도 잘피해 구석으로 몰아넣어서야 잡을 수가 있었다. 다행히 6마리 모두 다 잡혀 마당에서 풀어놓았다.
병아리들은
청계닭 두마리처럼 병아리들 역시 닭장 앞에서 멀리 가지는 않았다. 서로 무리를 지어 가며 한마리가 가면 여섯쌍둥이처럼 같이 움직였다. 한마리가 부뚜막을 올라가면 다른 녀석들도 부뚜막을 올라가고 내려가고를 하며 노는 것 같았다. 그러다 다시 구석진 곳 어딘가로 서로 모여들어 버린다.
병아리 6마리는마당에서 잠시 자유를 즐기는듯 했다. 모이와 물을 갖다 주었더니 여섯마리 병아리가 모이위로 올라가 쪼아먹는 모습을 보였다. 햇살이뜨거웠는지 빨랫줄에 널어놓은 이불이 만든 그림자아래서 여섯마리가 옹기 종기 모여있다. 그러다가 문사이 좁은 공간에 엿섯 마리가 모두 엉겨붙어서 낮잠을 즐기는 모습이다.
문과 벽의 작은 공간에 서로 달라붙어서 잠을 자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이넓은 마당 역시 병아리들에게는 평안을 주지 못하는 곳이구나 생각이 들었다. 어쩔 수 없이 다시 닭장안에서 병아리들이 평안을 찾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며 병아리를 한마리씩 잡아 닭장에 도로 집어 넣으려고 했다.
다행히 병아리들은 좁은 공간에 있으니 잡기가 쉬울것 같았다. 그런데 이것은 나의 오산이었다. 그때부터 병아리몰기 작전이 시작되었다. 한두마리는 어느정도 쉽게 잡아 닭장으로 넣어주었다. 그런데 세네마리가 되면서 병아리잡기 난이도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나의 손에 잡히지 않으려는 병아리를 구석진 곳으로 몰아 넣어 잡아야만 하기때문에 민첩도가 요구 되었다. 다행히 다섯마리 까지 무사히 병아리를 닭장안으로 귀환시킬 수 있었다.
그런데 마지막 병아리 한마리가 문제였다. 나의 손길을 피해 이리저리 미꾸라지 처럼 잘도 피해 다니는 것이다. 시골집 변소로 들어가지를 않나 변소에서 내몰아 놓으면 다시 소를 키우던 소막으로 들어가버린다. 이런 쫒고 쫒기는 전생이 시작되었다. 결국에 병아리 6호는 돌담 뒤편으로 도망치기를 시도했다.
돌담뒤편은 뻘둑나무와 고롱나무가 엉겨붙어 붙어있는 있는 밀림과 같은 곳이다. 그곳은 고양이들이 지나가는 길목이며 사람이 절대 지나갈 수 없이 풀이 무성한 곳이었다. 그렇게 병아리 6호는 돌담뒤 뻘둑나무와 고롱나무가 정글을 이루고 있는 곳으로 도망가버렸다. 병아리 6호가 가출한 것이다. 어떻게 해야 다시 안전한 닭장속으로 돌려보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