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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약산진달래 Mar 18. 2024

젊음

오늘이 내 인생에서 가장 젊은 날이라 외쳐보지만

오늘이 내 인생에서 가장 젊은 날이라고 외쳐보지만 거울을 볼 때마다 속상해집니다. 가장 젊은 자신의  얼굴을 보며 기쁨의 미소가 번져야 할 텐데  말입니다. 찌푸린 미간을 풀어보고 주름진 눈가를 늘려봅니다. 입가의 주름도 펴보지만 그때뿐 나이를 먹는다는 것을 얼굴의 노화로 바로 깨닫게 됩니다.


옷장을 보더라도 이제 몸에 맞는 옷이 없습니다. 한 치수 더 늘려 옷을 사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 옷을 입어도 맵시가 안나예요. 내가 맘에 드는 옷은 내 몸에 안 맞고 내 몸에 맞는 옷은 더 이상 나를 만족시키지 못합니다. 값비싼 액세서리와 가방과 구두로 나의 초라함을 포장해보고 싶어 집니다.  얼굴도 몸도 이렇게 나이가 들어갑니다. 그러나 마음만은 여전히 나이 들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올해 나이계산 해보았습니다.  나이가 한 살씩 어려지는데요. 윤석열정부가 2023년 6월부터  만 나이로 나이를 통일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연나이로 세야 하는지 만 나이로 나이를 세야 하는지 여전히 헷갈립니다. 생일이 늦을 경우 만 나이로 세면 한살이 더 어려지기 때문입니다.  정확한 만 나이 계산법을 알아보았습니다. 생일이 지나지 않은 겨는 이번 연도 - 태어난 년도 -1을 하면 생일이 지났다면 이번 연도- 태어난 년도로 게산 하면 됩니다.


살아온 날들을 돌아보니 이십 대에는 이십 대 만의 젊음이 있었고, 삼십 대에도 이십대로 사십 대에도 이십 대 후반이나 삼십 대 초반이라며 아가씨라고 불렸는데, 오십이 되니 아줌마로 불립니다. 어렸을 때는 나이가 들어 보이는 것이 좋았지만 나이 들고 보니 한 살이라도 어려 보인다고 하면 미소가 번지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오십이 되니 몸은 나잇살을 찌우고, 얼굴에 나이테를 두릅니다. 어느 누구도 이십대로 삼심대로 사십대로도 봐주지 않습니다. 아무리 치장을 해도 제나이를 속일 수 없는 몸이 되었습니다.


오십을 지천명이라고 하는데  하늘의 뜻을 알 수 있는 나이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하늘의 뜻은 아직 헤아릴 수 없지만 이 땅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방법은 조금 터득했습니다.  흔들리며 방황하던 청춘 속에서 배운 인간관계와, 혹독한 사회생활을  통해 마음의 근육만은  단단해졌습니다.  


살아온 나이만큼 키워낸 단단해진 마음근육으로 앞으로 살아내야 할 날들을 헤쳐나가야겠습니다. 남의 말을 듣기만 해도 곧 그 이치를 깨달아 이해하게 되기를,  무엇이든 하고 싶은 대로 하여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는 삶을 살아낼 수 있기를 그렇게 나이 들어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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