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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29. 2024
햇빛 알레르기
얼굴 때문에 우울하다. 며칠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관리 좀 하면 좋아지겠지라는 것이 오산이었다.
주말을 지나고 피부과에 다녀왔다. 얼굴을 보자마자 "알레르기네요" 한다. 주사 맞고 약 먹으면 좀 가라앉으려나 했는데 하룻밤 자고 일어났더니 얼굴 전체가 더 벌겋게 달아올랐다. 거기에 가렵기까지 한다. 걱정인 것은 기미로 변할까 봐서 이다. 눈밑이 더욱 벌겋고 검기 때문이다. 눈밑으로 시작했던 것이 입주위로 턱주위로 얼굴전체로 붉은 가면 하나를 쓰고 있는 격이 되었다.
알레르기 원인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다.
처음시작은 햇볕알레르기였다. 원래 피부에 신경을 많이 안 쓰고 살아서 5월 첫 주 대면여행 시 첫날 햇볕에 너무 노출되어 그 뒤로 관리를 해서 어느 정도 괜찮았다. 그렇게 잘 관리했으면 좋았으련만 둘째 주 주말에 시골에 다녀오며 장거리 운전에 햇볕이 너무 노출되었다. 거기까지 괜찮았다. 그냥 잘 관리했으면 괜찮아졌을 것이다. 아직 5월 중순이 지났을 뿐인데 갈수록 햇볕이 강해졌다. 그리고 절정은 셋째 주 주말 다시 시골에 장거리 운전을 하며 간 것이다. 햇볕이 장난이 아니었다. 선크림도 바르고, 모자도 쓰고 했지만 감당이 안되었나 보다.
두 번째 원인은 산딸기를 딴답시고 햇볕에 장시간 노출이 되었을뿐더러 맨손으로 산딸기를 따서 어떤 풀을 만졌는지 알 수가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거기에 땀을 닦느라 선크림이 지워졌을 수도 있다.
세 번째 원인은 집에 돌아와서 이다. 얼굴이 벌게지는 느낌이 들어서 선크림 종류를 이거 저거 안 쓰던 것을 새로 샀다. 그리고 얼굴에 낮에는 얼굴에 덕지덕지 바른 것이다.
네 번째 원인은 얼굴의 열을 식히기 위해서 알로에겔을 발랐다. 거기에 집에서 키우는 알로에까지 잘라 얼굴에 팩을 했다는 것이다.
얼굴에 알레르기가 생긴 이유를 정리해 보니 갑자기 강한 햇빛에 장시간 노출되었다는 것, 풀독이 오를 수 있었다는 것. 화장품독일 수도 있다는 것을 원인으로 손꼽을 수 있겠다. 너무 갑자기 그것도 한꺼번에 모두 강한 것들을 가장 여린 피부에 준비 없이 받아들이게 됐으니 알레르기성 접촉성 피부염 안 생길 수 없을 것이다.
아쉽게도 이것을 알아차린 것이 병원이 쉬는 주말이었으니. 월요일 피부과에서 주사 맞고 약 맞고 좋아지기를 바라지만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듯하다. 제발 기미만은 안돼를 외치며 얼굴을 보고 있다.
갑자기 햇빛알레르기나 풀독알레르기 화장품 알레르기가 생길 경우. 당장 피부과에 갈 것.
화장품은 어떤 것을 발라야 하는지 궁금한데 피부과 처방 크림만 바르는 것이 좋다고 한다.
알레르기 원인이 될 것 같은 것들은 최대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새로 산 화장품은 더욱더 그리고 기초화장만 할 것을 권한다.
그래도 얼굴이 열이 나고 당기고 간지럽지만 절대 얼굴을 만지면은 안된다. 너무 얼굴에 열감과 당기고 간지러워서 이게 참기 힘들다. 냉찜질로 잠시 달래줄 수밖에 없다.
태어나서 얼굴에 알레르기 생긴 것은 처음이다. 그 옛날 캄보디아에서 한낮에 걸어 다니다 얼굴이 벌겋게 익었을 때도 감자팩이랑, 오이팩정도 해주면 괜찮았는데.. 이번 것은 햇볕알레르기보다 푹 독이나 화장품 독인 듯하다. 단 한 번도 화장품 독은 없었는데. 풀독이나 옻 알레르기는 있었지만 말이다.
얼굴이 홍당무이니 어디 나가지도 못하고. 집에만 있어야 한다. 오히려 잘되었나. 나도 음악 듣고, 영화도 보고 책도 읽고 시도 쓰고 편지라도 써볼까? 무얼 하든지 일단 필사부터 끝내 본다. 블로그 글쓰기를 하다 보니 얼굴걱정은 잠시 내려놓게 된다. 글쓰기는 정리하는 힘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