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스토리 합격비결에 대한 강의를 준비하게 되었다. 오래전 실패를 경험 삼아 알게 된 노하우를 브런치스토리작가 도전을 하는 분에게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필요하시면 알려드리겠다는 댓글이 강의 준비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그런데 강의를 준비하며 내가 왜 불합격을 했는지 더 자세히 알게 되었다. 나의 불합격 원인은 창피하게도 퇴고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입에서 나오는 말 그대로 적었기 때문에 반복적인 어휘가 한 문장에 두세 번이 들었다는 것을 이번에 읽어보고서야 알게 되었다.
블로그 글을 쓸 때 맞춤법도 잘 맞추지 않고 띄어쓰기도 그냥 내버려 둔다. 문장의 어색함은 물론 수정이 필요한 구어체의 문장 또한 내버려 두는 경우가 많다. 한번 쓴 글은 다시 읽어보지 않는다. 그러나 브런치스토리는 뒤에 작가라는 타이들이 붙기 때문에 맞춤법이나. 띄어쓰기 등 최대한 어법에 맞는 퇴고가 필요하다.
몰랐을 때는 왜 내가 불합격을? 이라며 화를 냈는데 몇 년이 흘러 이제야 알고 나니 참 부끄럽다. 처음 글을 쓸 때는 나는 참 뻔뻔한 글쓰기를 나는 하고 있었구나. 그때의 용기가 참 부럽다. 일상의 모든 순간이 글감으로 다가와 글을 쓸 수 있었으니 말이다. 지금은 감히 엄두도 낼 수 없던 시절이다.
글을 쓰고 싶었고, 글을 씀으로 무채색의 삶이 알록달록 빛을 내며 살아 움직였던 시절이다. 독자에게는 진짜 읽을만한 글이 아닐지 몰라도 그때의 나는 글을 쓰며 행복했다. 지금 돌아보니 허섭쓰레기 글일지라도 그 시절의 뻔뻔한 글쓰기가 참 부럽다.
브런치 독자도 많지 않고, 브런치에서 특별한 성과도 얻지 못했다. 요즘은 글쓰기도 거의 멈춘 상태다. 브런치 독자가 많고 작가상도 받고 책을 내신 분도 있고, 글쓰기에 열정인 분들도 있어서 부족한 내가 해야 하나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뻔뻔하게 한번 강의해 봐야지. 이번 강의를 통해 브런치 스토리 작가 도전을 하신 분들이 한 번에 합격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