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 바닷바람이 시원하게 부는 작은 섬마을에 사랑받는 아이, 복심이가 살았어요. 복심이는 가족과 마을 사람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아이였답니다. 통통하고 귀여운 두 볼과 해맑은 미소는 사람들의 마음을 녹였죠. 하지만 복심이의 이야기는 한여름날, 갑작스러운 병으로 시작돼요.
복심이는 작은 방에서 낮잠을 자다 열이 나기 시작했어요. 새언니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복심이를 품에 안고 엄마에게 말했어요.
"어머니, 복심이가 열이 나요. 먹는 것도 다 토하고 울기만 해요."
엄마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약방에 가 약을 지으라 했지만, 약도 복심이의 병을 낫게 하지는 못했어요. 밤새 가족들은 복심이 옆에서 함께 울며 기도했어요. 어린 정아는 눈물을 훔치며 손을 모아 조용히 속삭였죠.
"하나님, 복심이를 살려주세요. 복심이는 너무 작아요. 아직 저랑 더 놀아야 해요."
하지만 새벽이 되자 복심이는 힘없이 눈을 감고 말았어요. 아버지는 복심이를 조용히 산으로 데려가 돌 하나를 올려놓았답니다. 가족들은 복심이를 잃고 한동안 깊은 슬픔에 잠겼어요. 정아는 복심이가 보고 싶을 때마다 산으로 가 복심이가 있을 돌무덤을 찾으려 했지만, 그곳을 찾는 일은 쉽지 않았어요.
그 해 여름, 섬마을에는 복심이 같은 아이들이 더 많이 아프고 세상을 떠나는 일이 생겼어요. 사람들은 돌림병이라며 두려워했지만, 아무도 복심이만큼 정아의 마음속에 깊게 남을 수는 없었어요.
어느 날 밤, 복심이는 꿈속에서 눈을 떴어요. 복심이가 눈을 떠 보니, 커다랗고 반짝이는 별나라 문이 열려 있었어요. 문 너머로는 수많은 별들이 빛나고 있었죠. 복심이는 두 볼을 살짝 만지며 속삭였어요.
"여기가 어디지? 너무 따뜻하고 환해."
별나라 친구들이 복심이를 환영했어요. 그들은 빛나는 옷을 입고 환한 웃음으로 복심이를 맞아줬어요. 친구 중 하나가 말했죠.
"복심아, 여긴 별나라야. 여기서는 아프지도 않고, 언제나 즐겁게 놀 수 있어."
복심이는 처음엔 혼란스러웠지만 곧 별나라 친구들과 함께 뛰어놀며 웃음을 되찾았어요. 별나라는 복심이에게 편안함과 행복을 안겨줬답니다. 그러나 복심이는 한 가지가 마음에 걸렸어요.
"내 가족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나를 잊어버리면 어떡하지?"
복심이의 걱정을 들은 별나라 친구들은 환히 웃으며 말했어요.
"복심아, 넌 잊히지 않을 거야. 너의 사랑은 별빛이 되어 가족들을 지켜줄 거야. 우리가 도와줄게."
별나라의 친구들은 복심이에게 작은 별빛을 나눠주었어요. 그 빛은 마치 살아 있는 듯 따스하게 반짝였죠. 복심이는 별빛을 품에 안고 말했어요.
"이 빛을 어떻게 하면 가족들에게 전할 수 있을까?"
그러자 친구들은 복심이의 손을 잡고 하늘을 가리켰어요. 복심이가 고개를 들자, 별빛이 하나둘 하늘로 올라가 밤하늘을 수놓기 시작했어요. 복심이는 하늘에서 반짝이며 가족들을 지켜볼 수 있게 되었답니다.
그날 이후, 정아는 밤하늘을 바라볼 때마다 복심이를 떠올렸어요. 복심이를 업고 마실을 다니던 기억, 동네 친구들과 놀며 복심이 때문에 아쉬움을 느꼈던 순간들, 그리고 복심이의 마지막을 함께 했던 시간이 정아의 마음속에 깊이 남아 있었죠.
정아는 별 하나가 유난히 밝게 빛날 때마다 복심이가 자신을 보고 있는 것 같아 웃음을 지었어요. 밤하늘의 별이 반짝일 때마다 정아는 속삭였답니다.
"복심아, 나도 너를 잊지 않을게. 넌 언제나 우리 가족의 가장 소중한 별이야."
그리고 복심이를 기억하는 가족들의 마음 덕분인지, 그 후로 섬마을에는 더 이상 돌림병으로 고통받는 일이 없었다고 해요. 마을 사람들은 밤하늘을 보며 복심이를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답니다.
"복이 많은 복심이가 우리를 지켜주는 거야."
복심이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가족의 사랑과 추억의 소중함을 일깨워줍니다. 슬픔 속에서도 사랑하는 이를 잊지 않고 마음속에 간직하는 것은 큰 위로가 될 수 있죠. 그리고 떠난 이들의 사랑은 언제나 우리의 곁에 남아 우리를 지켜줄 거예요. 복심이는 별이 되어 가족과 마을을 비추며 영원히 그들과 함께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