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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항공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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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어뷰 AIRVIEW Jul 06. 2022

☔태풍 강풍특보!✈️항공편 결항? 운항? 누가 정해?

태풍으로 항공기상 특보 발표되면? 운항관리사/조종사(기장)의 역할은?


"태풍 ㅇㅇㅇ의 영향으로 A항공의 항공편이 결항되었습니다"
"태풍 ㅇㅇㅇ의 영향으로 B항공의 이륙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C항공 ____편 승객은 탑승해 주시기 바랍니다"

태풍이라서 내가 예약한 비행기 못 뜨는 건 알겠는데,
다른 항공사는 운항한다고?


이런 경험을 해본 적 있나요?


태풍으로 인해 모든 항공편이 무더기로 결항되기도 하지만,

어떤 항공사는 운항을 하고, 어떤 항공사는 결항에 대한 안내를 하는 경우도 있다.


왜 이런 상황이 발생할까?




항공기상청의 악기상에 대한 경고
: 항공기상 특보



태풍으로 인해 엄청난 강풍이 불거나, 비나 눈이 많이 오거나, 시정이 매우 좋지 않거나 등

항공기가 정상적으로 운항하기에 악조건인 기상 상황이 되면,

항공기상청에서 공항에 있는 항공기에게 공항 경보(Aerodrome Warning)를 전달한다.


이러한 항공기상 특보(Aeronautical Meteorological Warnings)의 조건을 확인해보면,


⭐️ 태풍 : 태풍으로 인하여 강풍 및 호우 등의 경보기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될 때

⭐️ 천둥번개 : 해당공항에 천둥번개가 발생 또는 예상될 때

⭐️ 대설 : 24시간 신적설이 3cm 이상 발생 또는 예상될 때

⭐️ 강풍 :10분간 평균풍속이 25KT 이상 또는 최대순간 풍속이 35KT 이상인 현상이 발생 또는 예상될 떄

⭐️ 구름고도 : 해당공항의 기상관서, 항공교통업무기관 및 운항자간의 협의에 의한 기준치 이하로 발생 또는 예상될 때

⭐️ 저시정 : 해당공항의 기상관서, 항공교통업무기관 및 운항자간의 협의에 의한 기준치 이하로 발생 또는 예상될 때

⭐️ 호우 : 강수량 30mm/h, 50mm/3h 이상 발생 또는 예상될때

⭐️ 급변풍 : 활주로 표면으로부터 고도 1600ft(500m) 사이로 접근 또는 이륙하거나, 선회 접근중인 항공기 또는 이륙/착륙을 위해 주행 중인 항공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급변풍(Wind/Shear)이 관측되거나 예상될 때



위와 같이 8가지 악기상 조건이 있다.


급변풍, 윈드시어 발생 시 문제점 / 유튜브=JxJ AVIATION


이 중 윈드시어(급변풍)은 항공 관련 용어라 낯설 수 있다.


항공기가 착륙할 때, 글라이드 슬로프(Glide Slope)라는 장치를 통해 착륙 유도를 받는데,

위 사진과 같이 착륙하는 경로에 바람이 급변하는 현상이 발생하면

신호 교란이 일어나서 항공기가 예상하지 못한 지점에 착륙하면서 사고가 날 수 있다.


따라서 윈드 시어가 심한 경우 항공기가 착륙을 포기하고 다시 상승하는 경우가 많다.



그럼 항공기상청이 기상특보가 발표하면
항공기를 결항시키나요?


기상청은 현재 기상 상황에 대한 경고를 해 줄 뿐,

운항 여부를 결정할 권한은 없다.




항공편 결항 여부 결정 권한은?


⭐️ 공항 : 항공사가 특정 시간에 공항을 이용할 수 있도록 허가, 항공사에 공항 시설을 빌려준다

⭐️ 기상청 : 항공기를 이륙시키기기에 악조건 상태임을 알려준다

⭐️ 관제사 : 항공기가 이륙하고나서부터 관제를 시작한다



공항, 기상, 관제사는 모두 항공기 운항과 밀접한 관련이 있지만,

각 항공사의 비행기를 운항할 지 여부를 직접적으로 결정하지 않는다.


해당 항공편의 운항 여부는

각 항공사의 운항승무원(기장 조종사, Pilot)과 운항관리사(Aircraft Dispatcher)가 결정한다.



운항관리사가 계산한 비행 계획과 조종사의 경험에 의한 판단,

두 사람이 모두 현재 비행이 가능하다고 동의해야 비행기를 운항할 수 있다.

둘 중 한명이라도 현재 비행이 불가하다고 판단하면, 해당 항공사의 항공편은 결항된다.



여기서 항공사마다 결항 처리 기준이 다름을 알 수 있다.

태풍 때마다 보면, 혹시나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까? 하고 출발을 지연시키며 오래 버티는 항공사가 있고,

일찌감찌 결항을 내리고 승객에게 알리는 항공사가 있다.


물론 항상 그런것은 아니지만,

대한항공은 오히려 일찍 결항 처리를 하는 편이다.

경험이 많아서 오히려 악조건에도 비행을 더 잘 하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지만,

이런 악기상 속에서 운항하는 것은 안전과 직결된 문제기 때문에

실력에 의존해서 무리한 비행을 하는 것이 보다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물론 대한항공이 항상 제일 먼저 결항처리를 한다는 것은 아니니 참고하자.




도착 공항의 기상 상황이 좋지 않지만 운항하는 경우


결항시키기는 애매하지만, 도착 예정 공항의 기상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될 때는

평소보다 연료를 더 많이 싣고 이륙하는 경우가 있다.


예상한 대로 기상이 좋지 않아 공항 근처에서 선회를 하며 공중에서 시간을 보내야 할 수도 있고,

결국 착륙 불가로 판단하여 인접 공항으로 돌아가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항공사에서도 쉽게 결항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

승객들도 불편하겠지만, 항공사 또한 손해를 보기 때문이다.


항공사에서 결항 판단을 한 것은,

모두의 안전을 위한 것임을 알아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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