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파리 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지난 개막식을 보면서 가족 간 소감에 견해차를 보이면서 의문을 가진 게 있다.
사상 최초의 수상 입장식, 도시 전체를 활용한 다양한 퍼포먼스, 에펠탑의 레이저쇼 등 볼거리와, 다양한 인종, 남녀 성 평등, 도시 전체를 축제의 장으로 활용하면서 새로운 시도가 많아 높이 샀던 나는, 우리 언론이 제목으로 달았던 「올림픽의 파리혁명」에 공감했고 아름다웠다는 견해였던 반면,
부정적으로 본 다른 가족은 입장식이 너무 길어져 지루하기도 하고,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종잡을 수 없을 정도로 산만한 분위기에 실망해 낮게 평가하기도 했다.
특히 다음날 언론 보도를 두고 의견차가 더 커졌다.
시청률이 지상파 3사가 1%대 전후로 합해서 3% 정도라고 하는 보도에 대해서도 나는 믿기 어려웠고, 파리의 상징성과, 새로운 시도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감이 있지 않을까 하고 은근히 기대했는데, 기대는 국내에서만은 완전히 빗나갔다. 그런데 미국이나 일본, 유럽에서는 리우나 도쿄 올림픽보다 많은 인원이 개막식을 보았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유독 시청률이 낮았다는 것은 왜일까?
요즈음은 소비자 트렌드 변화도 빠르고, MZ로 대변되는 젊은 세대들의 집단행동에 대한 반감, 호와 불호를 분명히 하는 개성이 강해 과거처럼 남이 본다고 다 보는 시대가 아니라는 설명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메달을 딸 가능성이 높은 경기는 시청률이 10%를 넘고 양궁 결승의 경우는 18.3%(MBC)라고 한다. 과거 런던 올림픽이나 시차가 더 큰 브라질 리우 올림픽에 비교해도 상당히 낮은 편이다. 방송국 입장에서는 광고료 수입과 직결됨으로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듯하다.
재미가 없어서였을까? 올림픽에 관심도가 낮아져서?
동경 올림픽 때는 개막식이 17.2%, 인기 종목의 경우는 30%를 넘을 정도로 꽤 열기가 높았는데, 3년 뒤인 파리 올림픽은 왜 이렇게 시청률이 낮아졌을까?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인기가 높고 지난 대회보다 시청자 수가 늘었다고 한다. 우리 국민들은 관심도가 떨어지다 못해 왜 안 봤지? 의문이 가고 원인 분석에서 이견이 생긴 것이다.
우리 국민들의 유행과 변화 속도가 빠르다는 것은 익히 알고는 있지만, 나같이 전통적인 생각이나 감각으로 접근하거나, 마케팅을 구사하면 실패로 연결된다는 교훈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과거의 2002년 월드컵 신화인 길거리 응원이나 단체 응원 문화도 보기 힘들어질 수도 있다는 것인가 의문을 제기해 본다.
파리올림픽을 계기로 우리 국민들의 관심과 선호도가 더욱 까다로워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에 대한 연구를 새롭게 해봐야 할 것 같다.
기존 관행과 질서를 깨뜨리려 한 시도 때문에 말도 많았던 파리올림픽도 성화 소등과 함께 역사 속으로 들어갔다. 개막식과 달리 오롯이 행사장안에서 연출한 폐회식에 대한 국내 언론들의 평가는 어떨까도 궁금하다.
또한 시청률은 더욱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