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_맛은 결국 사람이 만든다

같은 음식도, 사람이 다르면 달라진다

by 깊고푸른밤

(이미지출처 : pixabay)


밥상은 늘 사람의 얼굴을 닮는다.

조금 급하게 만든 밥에는 마음이 서두르고,

정성스레 끓인 국에는 하루가 천천히 녹아 있다.


요즘은 레시피가 넘치지만,

맛있는 밥은 여전히 사람에게서 나온다.

손끝의 습관, 눈치의 간, 말 한마디의 온기.

그 미묘한 차이들이 모여 맛을 만든다.


어머니의 된장국은 늘 짠 듯 싱거웠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아무리 정확히 재현해도 그 맛이 나지 않는다.

된장도 같고, 불 세기도 비슷한데,

딱 그 맛이 아니다.

아마 어머니의 손끝에서 묻어나던

묘한 망설임... “이 정도면 됐을까?”

그 순간의 마음이 빠져서일 것이다.


요리를 완성하는 건 도구나 불이 아니라,

그날의 사람이다.

기분이 급하면 밥이 설익고,

걱정이 많으면 간이 약해진다.

사람의 마음은 조리법보다 빠르게 전해진다.


음식은 결국 마음의 복제다.

무심한 사람의 음식은 금세 식고,

마음이 담긴 음식은 투박해도 오래 남는다.

그래서 밥을 보면 그 사람의 하루가 보인다.

오늘의 밥이 짜다면,

아마 마음이 조금 바빴을 것이다.


사람이 만든 맛은 사라져도,
사람이 남긴 마음은 입안에 오래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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