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눗방울

도전

by 이상필

등원 길에 유주와 비눗방울 놀이를 했습니다.

아침부터 갑자기 서랍을 뒤지더니 비눗방울 통을 찾아냈습니다.

유주는 집에서 비눗방울을 불고 싶다고 했습니다.

집에서 불면 바닥이 미끄럽고 끈적해지기 때문에 밖에서 불자고 했습니다.

하지만 유주는 "하나만", "하나만"하며 한 번만 불어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등원 준비를 서둘러해야 하기 때문에 유주에게 집에서 하면 안 되는 이유를

조곤조곤 설명해 주었습니다.

다행히 유주는 제 말에 귀를 기울였고 빨리 준비하고 밖에 나가 비눗방울을 불기로 했습니다.

그때부터는 일사천리로 등원 준비를 할 수 있었습니다.

밖에 나와 비눗방울을 부는데 생각처럼 많이 불어지지 않았습니다.

예전에 비눗방울 총으로 만들었을 때만큼 많이 불어지지 않아 속상한 표정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유주는 포기하지 않고 궁리하더니 예쁘고 반짝이는 둥근 비눗방울을 더 자주 불 수 있었습니다.

유주가 비눗물에 스틱을 담그려다 너무 많이 기울여 비눗물이 쏟아졌습니다.

그래서 스틱 끝까지 비눗물을 묻힐 수 없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불어도 비눗방울이 많이 불어지지 않자 유주는 힘들어했습니다.

저는 유주에게 새로운 방법을 알려줬습니다.

스틱을 잡고 마구 흔드는 것이었습니다.

비눗방울은 다시 풍성하게 만들어졌습니다.

유주는 다시 비눗방울을 만들 수 있어 기뻐했습니다.

결국 남아있던 비눗물 마저 동이 났고 저희는 차를 타고 어린이집에 등원했습니다.


유주는 자라면서 스스로 관찰하고 도전하며 많은 것들을 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양말 신기, 신발 신기, 바지 입기, 양치하기, 비눗방울 불기 등등

굳이 강요하여 시키지 않아도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호기심을 갖으며 말이죠.

유주가 스스로 호기심 갖는 것에 제가 함께 하니 아이와 더욱 가까워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또 호기심에 대한 갈증을 스스로 해소하지 못할 때 그것에 대한 방법을 설명해주고 함께 기뻐하니

유주는 저에게 예쁘고 반짝이는 둥근 비눗방울이 되어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