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생님은 이제 101살이야!

유치원 교사 일기

by 아장

학교를 졸업하고 유치원 교사로 학부모님을 처음 만나던 날!!

선배 교사들이 어려 보여서는 안 된다며 해준 조언들이 있어요.

1. 화장하기

2. 파마하기

3. 절대 나이는 얘기하지 않기

4. 차분하게 얘기하기

5. 전문 용어 사용하기


어린 나이에 선배 교사의 말은 철썩 같이 믿고는 머리는 파마를 하고 색조 화장품을 사서는 집에서 이리저리 화장해 봤던 기억이...

지금 생각하면 이렇게 꾸미나 저렇게 얘기하나 초임교사임은 누구나 알 수 있었을 텐데 말이죠.


그때부터였어요.

가끔 나이를 나타내는 띠에 대해 관심을 갖고 알게 되면 아이들을 주변의 모든 사람들의 띠가 궁금해져요. 만나는 사람마다 물어보죠. 가끔은 12 띠의 사람 찾기 게임처럼 작은 종이에 적으며 놀이처럼 즐기기도 하죠.


아이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이 교사인 저의 띠에요.

"선생님은 무슨 띠에요?"

"선생님은 고양이띠지!"

"아하~ "

한참을 생각하더니 "고양이는 없는데..."

"선생님 거짓말! 선생님 나이가 몇 살인데요?"

"선생님? 선생님은 100살이지!!"

100살은 본 적이 없기에 100살은 고양이띠가 가능하다고 생각하기도 해요.

ㅋㅋ '미안해 얘들아!'


작년에 같은 반이었던 아이가 올해도 저희 반이 되었어요.

늘 100살에 머물 수 있었는데...

올해 초 새로 온 아이들에게 "우리 선생님 이제 101살이야! 선생님은 야옹야옹 고양이띠야" 라네요.


내년에도 같은 반이 된다면...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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