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좀 믿어봐!

유치원 교사 일기

by 아장

1월 1일 새해는 가족들과 보내고 1월 2일 아이들을 유치원에서 만났어요.

"축하합니다. 축하합니다. 7살(6살, 8살) 형님이 된 것을 축하합니다. "

아이들에게 축하 노래를 불러주며 맞이했어요.


"선생님 떡국을 먹으면 1살을 먹는 거죠?"

"그렇지. 어제 떡국 먹었구나?"

"선생님 내가 어제 떡국을 세 번 먹었거든요. 그러니까 10살 축하 노래를 불러야죠. "

"어?.... "

"선생님 그것도 몰랐어요?"

...


방학 중이라 점심 식사는 아이들과 교실에서 도시락을 같이 먹고 있어요.

손 씻고 각자 도시락을 준비해 책상에 앉고 뚜껑을 열어 준비까지 완료!!

"선생님 먼저 드세요. 친구야 맛있게 먹자. 잘 먹겠습니다."

아이들 점심 준비를 끝내고 제 도시락을 꺼내 아이 옆에 앉았어요.


"잘 먹겠습니다."

국을 먹으려고 하는데 옆에 앉은 여자 아이

"선생님 옷이 국에 들어가면 어떡하려고요. 팔 걷어야죠."

"어? 그래."

한쪽 팔을 걷었어요.

(아이들이 식사 시 팔 소매가 국에 닿거나, 반찬에 닿아 지저분해지는 경우가 있어서 팔을 걷기로 했거든요. ^^)


다시 숟가락을 들고 국을 먹으려는데...

"선생님! 선생님~ 머리를 묶어야죠. 머리카락이 국에 들어가면 어떡해요."

"어? 선생님 머리 묶었는데?(반 묶음이었거든요)"

"여기 머리가 움직이잖아요."

"어. 그렇구나!" 머리끈을 찾아 머리를 돌돌 말아 똥머리를 만들었더니

"이제 됐어요. 선생님 한 번도 안 먹었잖아요. 너무 늦었어요, 부지런히 먹어요."라네요.

'아니... 나도 먹고 싶었는데... 그러니까 그게...'


하나하나를 걱정해 주는 우리 아이!!

선생님은 조심해서 잘 먹을 수 있는데 믿어주면 안 되겠니?


혹시 너도 이런 기분이었을까?


소매가 좀 젖으면 어때. 갈아입으면 되지.

이런 경험이 오히려 너희들에게 '조심해야겠다.'라는 마음을 들게 하지는 않을까?


선생님도 이제 너희들을 믿고 기다려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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