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교사 일기
오늘은 유치원 입학식!!
부모님 손을 잡고 등원한 아이들은 웃음 가득이에요.
새로운 장소이기에 모든 것이 신기해 이곳저곳 궁금한 곳을 기웃기웃 거리기도 하고
든든한 부모님이랑 함께 있으니 내 세상인 것처럼 아이들은 신이 나서 조잘조잘 얘기해요.
입학식이 끝나고 유치원 교실에 들어온 아이들!!
장난감에 기분이 좋아진 아이들은 벌써 엄마 아빠 손을 놓고 장난감 앞으로 달려가 놀이를 시작하고요. 이 아이들은 재미있는 장난감이 어디에 있는지 찾는 것을 도와주고 놀이를 할 수 있게 도와주면 돼요.
처음 들어온 교실이 너무 낯설어 엄마, 아빠 손 꼭 잡고 떨어지지 못하는 아이도 있어요. 이 아이들은 부모님이 계실 때 살며시 다가가 인사를 나눠요. 간단하게라도 교사인 저를 소개하죠. 함께 지내게 될 거고 엄마, 아빠는 언제 오실지 물어보며 부모님이 계실 때 오실 시간을 약속하기도 해요.
선생님이랑 이야기하시던 엄마, 아빠가 가방을 들고일어나는 것을 본 아이들~
엄마, 아빠에게 '안녕' 인사하고는 다시 놀이하는 아이도 있지만
손을 꼭 잡고 같이 가겠다고, 가면 안 된다고 얘기하는 아이도 있어요.
벌써 눈물이 그렁그렁해서는 매달리기도 하죠. 어쩔 수 없이 아이를 달래며 부모님을 보내드려요.
모든 것이 낯설기만 한 이곳에 혼자만 남겨진다는 것이 아이에게는 얼마나 큰 두려움일까요?
(교사인 저도 낯선 곳은 두려운데...)
정말 마음 같아서는 부모님과 1~2시간이라도 유치원에서 같이 놀이하자고 말씀드리고 싶지만 직장을 다니시는 부모님께는 그것 조차 쉬운 일이 아니니...
매해 3월은 아이들의 적응시기!! 그러면서 교사의 적응시기죠!!
그 시기 아이들이 좀 더 빨리 적응할 수 있게 하는 방법에 대해 늘 고민하게 되는 것 같아요.
아이들 성향도 다르고 좋아하는 것도 다르기에 도움을 주는 방법도 다 달라요.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이 아이들을 파악하는 거죠!!
오늘이 첫날이지만 이름은 얼굴을 보는 순간 불러줄 수 있어야 하고요.
아이들 놀이 패턴을 살펴봐야 하고 어떻게 놀이하는지, 좋아하는 놀이도, 어디에서 놀이하는지도...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몸은 부지런히 움직이며 관찰해야 해요.
아이들을 모두 보낸 지금!! 머리가 과부하 상태인 것 같아요.
이제 하나하나 차분히 생각하며 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어떤 놀이를 하고, 누구랑 놀이했는지 떠올려봐야 해요.
오늘 오전 내내 울었던 아이가 있어요.
"엄마 보고 싶어!"
"아빠 언제 와?"
"빨리 전화해. 내가 보고 싶다고 말해~"
"나 유치원 싫어. 집에 갈래!"
이렇게 울던 아이였는데...
제가 내민 손을 잡아주고 눈물도 멈추려 노력해 주었어요.
점심을 맛있게 먹고 놀이도 신이 나서 해주었죠.
갈 때는 까르르 웃으며 재미있었다고 얘기해 주네요.
살짝 작은 소리로 '사랑해'라는 말하자 '사랑해'라며 안아주었어요.
순간 울컥!! 오늘 하루 많이 힘들었을 텐데 마음 열고 손 잡아준 이 아이가 너무 감사했어요.
고마워!! 내일은 우리 더 재미있게 놀자.
그러니 조금만 울고 와~
안 울면 최고인 거 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