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산산
<운항 정보 알림>
제10호 태풍 [산산]의 영향으로 8월 29일(목) 여객선은 결항입니다
바람이 심상치 않더니 마지막 배 운항을 앞두고 문자가 왔다.
마지막 배를 타고 나가면 내일 사무실 출근을 할 수 없다. 그럼, 오늘 나가면 안 된다는 말이다.
고성과 내지마을을 오가는 작은 배는 일찌감치 결항 소식을 알렸고, 그에 따라 통영과 사량도 진촌을 오가는 배의 운항 여부가 결정되기 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을 했다.
오늘 퇴근하고 섬을 나갔는데 내일 배 운항을 안 하면, 천재지변으로 인해 출근을 할 수 없는 경우라서 근무 인정이 가능하다. 출장조치를 하고, 시에 가든, 지속협 사무실에서 원격 근무를 하든 하면 되니까.
그건, 내일 배가 운항을 할지 안 할지 모를 때 내릴 수 있는 결정이다.
결항 소식을 미리 고지한 경우, 내일 출근이 어렵다는 걸 인지했으므로 퇴근하고 섬을 나가는 것은 결근을 염두에 두는 일이다. 그렇다면 출근을 위해 섬에 남아야 한다.
이럴 경우를 대비해서 여분의 옷가지와 세면도구는 미리 사무실에 구비해 두었다.
잠자리만 있으면 되는데, 어쩌나,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하룻밤 묵을 숙소를 구해야 한다.
바람이 점점 거세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