걍. 아무도 옐로모바일에 대해서 쉴드를 안쳐주길래..
올들어 페이스북을 보다가 각 기업의 실적발표 시즌이 되면 특이한 현상이 하나 나타납니다.
쿠팡은 적자를 봐도 비교적 언론들이 호의적인데요.
소셜미디어쪽은 거의 대부분 우군이라 보이고,
몇몇 페북 네임드들과 컨설턴트들에게는 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기도 합니다.
반면에 옐로모바일은 우군이 보이질 않습니다.
소셜미디어쪽은 대부분 옐로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고 보입니다. 심지어 리타워텍의 재림이라는 표현까지 나오니.. 이렇게 안티가 많은 스타트업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이 두 기업에 대한 이런 극단적인 시각차이는 대체 어디서 부터 기인한 것일까요?
특히나 옐로모바일에 대한 이런 안티성향은 어디서 부터 기인한 것일까요?
여러 이유가 떠오르지만 이런 시각이 만들어지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그 순간을 한번 되집어 보려 합니다.
http://m.biz.chosun.com/svc/article.html?contid=2015061102663
비즈조선 6월 기사 링크 입니다.
옐로모바일에 대한 네거티브 이벤트는 다름아닌 이상혁 대표의 고급차 질문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보입니다. 투자자가 고급차를 타라고 해서 고급차를 탄다는 그 얘기 말입니다.
이 얘기가 기사화 되었을 때 소프트뱅크벤처스 문규학 대표와 알토스벤처의 한 킴 대표를 필두로 많은 VC들이 그런 조언을 하는 VC가 있단 말인가? 가당키나 한 조언인가? 하면서 그 말의 진실성 자체를 의심하는 발언들이 쏟아졌습니다.
옐로모바일에 대한 언론과 SNS의 반응들은 이때를 기점으로 급격하게 비판적으로 변합니다.
아직 적자보는 스타트업 대표가 벌써부터 저런 고급차를 타?
말도 안되는.. 저런 차를 타라고 투자금을 쓰게 용인하는 투자자가 있다고?
등등의 반응이 사실확인 없이 직간접적으로 계속해서 떠돌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옐로모바일측이나 이상혁대표 개인도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서지 않기도 했구요.
그때까지만 해도 그리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글로벌IB인 JP모건과의 투자딜이 지연되자 이때부터 옐로모바일에 대한 반응은 여느 스타트업 유니콘들이 받는 시선과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뭐.. 그 반응들 자체야 이미 많이들 보셨을테니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스타트업이 적자가 늘어나는 것이 무조건 나쁜 걸까요?
위에도 적은 예지만 쿠팡도 적자가 계속 커져만 가는데 어째서 쿠팡에 대한 평은 정반대일까요?
이 질문의 답이 바로 위에 언급한 이상혁 대표의 벤츠 입니다.
제가 기자도 아니고. 옐로모바일 관계자도 아닌 고로 사실확인을 해보진 못했기에 뭐라 확신해서 적을 순 없지만 이 지점에서 옐로모바일의 실적과는 상관없이 이상혁 대표가 인터뷰에서 얘기한 실리콘 밸리는 이런 조항을 원하더군요에만 집중해서 한번 얘길 해보겠습니다.
일단 중요한 지점은 옐로모바일에 투자한 회사입니다. 알려지다시피 옐로모바일에 초기 투자를 집행한 회사는 DSC인베스트먼트입니다. 하태훈 상무님이 주도했지요. 현재 DSC와 하태훈 상무는 옐로모바일 투자로 VC업계의 특급 스타가 되었습니다.
여기까진 평이한 스토리 입니다.
그런데 이제 다른 사람과 회사가 등장합니다.
바로 LS그룹의 장남 구본웅 대표가 이끄는 포메이션8이 옐로모바일에 1조원 밸류로 1천억원이라는 돈을 투자하면서 대한민국 스타트업 업계에 일대 사건을 만듭니다.
대한민국 스타트업 생태계는 포메이션8의 등장전과 후로 나눠두 될 만큼 이 투자는 상징성이 큰 사건이었습니다.
누군가는 한국 벤처업계의 버블이 제대로 올라왔구나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였고. 누군가는 이제야 한국의 벤처가 제대로 인정받는구나 하는 정반대의 시각이 대두된 것이지요.
그리고 올해 쿠팡이 소프트뱅크로부터 1조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이런 분위기는 정점을 찍게 됩니다.
다시 포메이션8 얘기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포메이션8에서 옐로모바일에 투자를 주도한 사람은 설립자 중 한명인 구본웅 대표입니다. 브라이언 쿠 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으며 페이스북에 2조원을 받고 매각한 오큘러스 리프트라는 가상현실 기기 회사에도 초기투자하여 현재 실리콘 밸리에서도 정말 잘나가는 VC중에 한명이자 LS가의 장손입니다.
우리 모두가 꿈꾸는 금수저 그 자체인 사람이지요.
단정하긴 어렵지만 아마도 구본웅 대표가 옐로모바일에 투자하면서 내건 조건에는 좋은차 타라. 이동할 때 한꺼번에 같은 비행기 타지 마라. 영어배워라. 몸 관리 해라 같은 내용이 정말로 포함되어 있진 않았을까라고 생각합니다.
포메이션8이 옐로에 투자한 돈이 1천억 입니다.
그것도 이상혁이라는 개인의 비젼과 협상능력 하나만 보고 투자한 돈 입니다.
제가 투자자라 해도 저런 조건을 요구했을꺼 같단 생각이 듭니다.
이제부터 옐로 경영진의 몸은 니 몸이 아닌 것이여.
몸값만 천억인만큼 연예인 못지 않은 자기 관리와 생명의 안전을 원했을 수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울나라 도로의 교통사고 사망율은 OECD 국가 중 2위에 해당할 만큼 높습니다.
미국에서 20대 때부터 10년 넘게 유학하며 살다 온 슈퍼 금수저 구본웅 대표 눈에 대한민국은 정말 위험한 국가로 충분히 보일 수 있다고 봅니다. 세월호 사건도 있었구요.
그러니
안전한 차 타고 다니고
몸관리 잘하고
나랑 파트너들이랑 편하게 얘기해야 되니 영어 빨리 배우고
혹시나 비행기 사고 나서 전원 사망하면 곤란하니 따로 나눠서 타고 다니고.
이런 조건 충분히 걸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럼 그 좋은차가 굳이 저 차여야했을까?
이 질문도 마찬가지 차원에서 답할 수 있습니다.
금수저 구본웅 대표가 보기에 벤츠 정도는 되야 좋은차 아닐까요?
재벌가 장남이 자기가 투자하면서 당신 생명 마져 이젠 당신께 아니야 함부로 굴리지마. 차 바꿔. 했더니 좋은 차 사서 타는걸 나쁘게 봤을까요? 그 정도 차 타는게 과연 시기심이 들 정도의 차 였을까요?
쿠팡에 투자한 소프트뱅크나 블랙록은 그런 조건 왜 안걸었나요 라고 물으면 그건 저도 모르죠. 걸었을지도 모르잖아요. 단지 얘기가 안나왔을 뿐일 수도 있구요.
그럼 여기서 집어볼 점은 비즈조선에서는 왜 이상혁 대표의 차를 물어봤을까요?
이미 업계에서는 옐로모바일 대표가 투자받고 차 부터 바꿨데라는 소문이 돌았을 겁니다.
거기에 이상혁 대표가 창업하기전 출신이 다음의 마케팅 팀장이었다는 것도 영향을 끼쳤을 것입니다.
이상혁 대표가 카이스트 출신의 수재이긴 합니다만 기자의 눈에는 금수저가 아니라 엄친아 정도로 보였을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금수저도 아닌 데 성공하기도 전에 차부터 바꿔?
정신이 썩었군.. 이런 시각이 처음부터 반영된 그런 기사였다는 것이죠.
그래서 지금 대한민국 1호 스타트업 유니콘인 옐로모바일에 대한 세간의 안티시각은 이런 다분히 감정적이 부분이 크게 자리잡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옐로모바일의 실적과 미래에 대한 평가는 분명히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이런 방식의 성장을 그리 선호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 옐로모바일에 대한 세간의 시선은 다른 스타트업 유니콘 기업에 비해 과도하게 감정적이고 안티가 많은 것 만큼은 분명합니다.
아무도 이점을 얘기하지 않기에..
또 .
저두 언젠가 이런 거금을 투자하는게 허락된다면,
투자받게 될 회사 대표님이 받게 될 이런 부담스런 시선에 대해 미리 디펜스 해놓고자 하는 생각으로 옐로모바일에 대한 쉴드 아닌 쉴드글 길게 남겨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