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王荊公勸學文><왕형공권학문>

by Jay Lee

<원문>

讀書不跛費

讀書萬倍利

書顯官人才

書添君子智

有卽起書樓

無卽致書櫃

窓前看古書

燈下尋書義

貧者因書富

富者因書貴

愚者得書賢

賢者因書利

只見讀書榮

不見讀書墜

賣金買書讀

賣書買金易

好書卒難逢

好書眞難致

奉勸讀書人

好書在心記


<독음>

독서불파비

독서만배리

서현관인재

서첨군자지

유즉기서루

무즉치서궤

창전간고서

등하심서의

빈자인서부

부자인서귀

우자득서현

현자인서리

지견독서영

불견독서추

매금매서독

매서매금이

호서졸난봉

호서진난치

봉권독서인

호서재심기


<해석>

책을 읽는 것은 비용을 헛되이 쓰는 것이 아니다.

책을 읽는 것은 만 배의 이로움이 있다.

책은 관리의 재능을 드러내 주고,

책은 군자의 지혜를 더해 준다.

재산이 있으면 서재를 짓고,

재산이 없으면 책궤라도 마련해야 한다.

창가에서는 옛 책을 보고,

등불 아래서는 책의 뜻을 찾아야 한다.

가난한 자는 책으로 인해 부유해지고,

부유한 자는 책으로 인해 존귀해진다.

어리석은 자는 책을 통해 현명해지고,

현명한 자는 책으로 인해 이로워진다.

책을 읽어 영화를 누리는 것은 보았어도,

책을 읽어 추락하는 것은 보지 못했다.

금을 팔아 책을 사서 읽고,

책을 팔아 금을 사기는 쉬운 일이다.

좋은 책은 끝내 만나기 어렵고,

좋은 책은 참으로 얻기 어렵다.

책 읽는 사람들에게 받들어 권하노니,

좋은 책의 내용은 마음속에 새겨두어야 한다.


<현대적 해설>

독서는 시대를 뛰어넘는 가장 확실한 자기 투자다. 저자는 독서를 ‘만 배의 이익이 남는 행위’라고 했는데, 이 말은 요즘 재테크의 관점과도 닿아 있다. 주식이나 부동산처럼 물질적인 투자는 늘 위험이 따르고, 가치도 오르내리기 마련이다. 반면, 책을 읽으며 쌓는 지식과 지혜는 그 어떤 누구도 빼앗을 수 없고, 시간이 흐를수록 복리 효과처럼 점점 더 값지게 쌓여간다. 그래서 독서는 결국 나라는 사람의 가치를 기하급수적으로 높여주는 든든한 자산이다.

이 글에서는 지식이 계층 이동의 가장 강력한 사다리임을 보여준다. ‘가난한 이는 부유해지고, 부유한 이는 존귀해진다’는 구절은, 독서가 단순히 경제적인 풍요를 넘어서 사회적 존경과 명예까지 이어지는 힘임을 강조한다. 요즘은 ‘수저 계급론’이 많이 회자되지만, 저자는 배경이나 환경의 벽을 뛰어넘고 자기 운명을 스스로 열어나갈 가장 정직하고 보편적인 길이 바로 배움에 있다고 말한다. 이는 희망을 건네는 메시지다.

지식을 단순히 모으는 데서 그치지 않고, 능동적으로 탐구하는 자세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창가에서 책을 보고, 등불 아래서 뜻을 찾는다’는 말처럼, 그저 글자를 읽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밤낮으로 깊이 생각하며 의미를 곱씹는 ‘깊은 읽기(Deep Reading)’의 가치가 드러난다.

정보가 넘쳐나는 오늘날, 얕은 지식 소비에 익숙해진 우리에게 이 글은 하나의 텍스트를 깊이 파고들며 본질을 꿰뚫는 주체적인 학습 태도가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마지막으로, 좋은 콘텐츠를 걸러내고 내 것으로 만들 능력의 중요성을 짚는다. ‘좋은 책은 만나는 것도, 얻는 것도 어렵다’는 말처럼, 수많은 정보 속에서 가치 있는 책과 지식을 가려낼 안목이 지금 시대엔 무엇보다 소중하다. 그렇게 얻은 소중한 지식을 마음 깊이 새기고 자신의 것으로 온전히 소화하는 과정이야말로 알맹이 있는 배움의 완성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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