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봄, 1일 3 영화
- 시리즈물/배우로 영화 골라보기 -
잠시라도 틈이 생기면 머릿속에는 어김없이, 생각하고 싶지 않은 것들이 스멀스멀 기어 나와 분열과 증식을 해댄다. 가장 심할 때가 잠자기 전이다. 잠도 못 자고 벌건 눈으로 날을 밝히고 만다. 미친다.
잠이 오지 않을 때 억지로 무리해서 자려고 하지 말라 해서 나는 뭔가를 보기로 했다. 소설이나 만화를 읽거나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면서 현실에서 빠져나와 다른 세계로 들어갔다. 그래야만 생각하고 싶지 않은 생각에 괴롭힘 당하지 않을 수 있었다.
그래서 영화를 본격적으로 몰아 보기로 했다.
영화 보는 건 좋아하지만 영화관에서 영화 보는 건 좋아하지 않는다. 음식 냄새, 사람들의 추임새, 바짝 가까이 앉은 낯선 옆 사람과 팔걸이 사투를 위한 보이지 않는 전쟁, 어두운 극장 속에서 한줄기 빛처럼 반짝거리는 핸드폰 불빛이나 스크린 옆 비상구 불빛도 거슬리고 특히 같이 보러 간 사람이 말을 거는 것과 음식 먹는 소리도 방해된다. 그래서 영화관에서 본 영화가 그리 많지 않다. 그래도 그 싫음을 감수하고서라도 보러 간 영화가 마블 시리즈 영화다.
그리하여 최근에 가장 재미있게 본 영화를 다시 보기로 하고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와 엔드게임을 보기로 했다. 두 편을 연속으로 보다가 또다시 너무 빠지는 바람에 이미 한 번 정주행 했던 마블 시리즈를 다시 정주행 하기로 했다. 내가 놓쳤을지도 모르는 재미를 찾게 될 것을 기대하며 아이언맨부터 시작했다.
~~~~~~ (괄호 안의 숫자는 평점이다. 처음 봤을 때-> 다시 봤을 때의 점수) ~~~~~~~
어벤져스 마블 시리즈를 개봉 순서로 정주행을 했다. 그 세계 시간 순서로 한다면 보는 순서가 다르지만 개봉 순서로 보는 것이 더 재미있다.
아이언맨 1(7 -> 9)
인크레더블 헐크(8 ->9)
아이언맨 2 (9->10)
토르: 천둥의 신 (0->9)
퍼스트 어벤져(3->8)
어벤져스(7->10)
아이언맨 3 (8->10)
토르:다크 월드 (8->9)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5->8)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7->10)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10)
앤트맨 (8)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10)
닥터 스트레인지 (7 ->10)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2 (10)
스파이더맨 홈커밍 (10)
토르: 라그나로크 (10)
블랙 팬서 (8)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11)
앤트맨과 와스프 (8)
캡틴 마블 (10)
어벤져스 엔드게임 (11)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9)
마블 시리즈는 적게는 2번~많게는 6번 이상을 봤다. 볼 때마다 이전에는 놓쳤던 것을 발견하게 되고 영화 속에 숨어있었던 이야기 연결고리를 보게 되는, 재관람의 재미가 아주 쏠쏠하다. 시즌이 바뀌면서 배우가 바뀌기도 했지만 전혀 상관없다. 마블 시리즈 중에 어벤저스 시리즈는 그들만의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몰입감이 최고다.
<토르 1편>은 영화관에서 보고 나오면서 침을 뱉은 영화였다. 그런데 마블 세계관에 빠지고 나서 토르만 세 번을 보게 되면서 '토르'를 재발견하게 되고 배우에 반하고 말았다. 그리하여 크리스 햄스워스가 출연한 영화를 찾아보았다. (토르를 잊어야 영화가 보인다.)
맨 인 블랙 : 인터내셔널 (6) -액션만 있고 스토리가 아쉽다.
배드 타임스 :엘 로열에서 생긴 일 (5) - 크리스가 나오는 부분만 봤다
12 솔져스 (9) - 아빠미소 장난 아니었다.
베케이션 (1) - 크리스가 나오는 부분도 보다가 말았다.
하트 오브 더 씨 (8) - 연기가 좋았고 이 영화에 어린 스파이더맨도 나온다.
러시 : 더 라이벌 (8) -약간 어색한 감은 있지만 나름 볼 만했다.
스노 화이트 앤 더 헌츠맨 (7) - 어설프다. 스토리나 연기가 모두 부족했다. 그냥 배우가 좋아서.
익스트랙션 (9) - 롱테이크 액션이 그냥 살아있다. 그저 다만 이야기 맥락이 신파였다.
레드던 (3) -미국 워싱턴을 점령한 북한에 대항하는 영화.....다.
그리고 다음엔 아이언맨(멋짐! 캐릭터가 멋짐)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영화를 찾았다. 생각보다 많지 않아서 아쉬웠다.
닥터 두리틀 (2) - 인내심 부족으로 .....결국 끝까지 보지 못했다.
더 저지 (10) - 기대 없이 보기 시작했는데 의외의 명작이다. 재미있다. 액션물은 아니다.
아메리칸 셰프 (8) - 로다주가 주연이라고 나오면 안 되는 영화지만 나름 재미있었다.
셜록홈즈 (8) -영국스럽다.
셜록홈즈 : 그림자 게임 (7) - 끝까지 볼 수는 있었다. 시간 죽이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다음엔 헐크, 마크 러팔로의 영화를 찾아봤다. 그의 영화는 대체적으로 주인공이 부각되기보다는 스토리 위주의 영화가 많았다.
다크 워터스 (9) -좋은 영화다.
조디악 (9) - 재미있었다.
마크의 진지한 영화들을 보다가 다시 액션 영화가 그리워서 시리즈물로 갈아탔다.
역시 이미 봤었던 반지의 제왕을 몰아보기로 했다.
반지의 제왕 : 1. 반지원정대 2. 두 개의 탑 3. 왕의 귀환 --------- (10)
- 몰입감이 있고 그 옆에서 같이 한다는 간절한 느낌으로 보면 더 재미있다. 주인공 녀석, 표정연기가 참 좋다.
순식간에 반지를 섭렵하고 본 시리즈로 갈아탔다.
본 아이덴티티 - 본 슈프리머시 - 본 얼터메이텀 - 제이슨 본 ----------- (7 -> 9)
본 얼터메이텀과 제이슨 본 사이의 깍두기, 본 레거시...(9) 어벤져스의 호크아이가 주인공이고 예전 헐크 역인 에드워드 노튼이 나온다. 호크아이는 본으로 나오는 것이 아니다. 본 시리즈가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보면 더 나을 것 같다. 나름 재미있었다. 액션 연기는 나쁘지 않았다.
맷 데이먼의 본 시리즈는 액션이 뛰어나다. 뭐랄까, 처음엔 액션 연기가 그냥 흉내만 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점점 나아지다가 얼터메이텀에서 정점을 찍는다. 뒤로 갈수록 몰입감이 좋았다. 연결성이 좋은 시리즈다.
본을 봤으니 이제 미션을 해야겠다. 미션 임파서블을 정주행 했다.
미션 임파서블 1~8 - 잘 찍었고 연기도 좋았다. 재미는 있었는데 여운은 없다. 그래서 톰 오빠의 다른 영화를 찾아보았다.
엣지 오브 투모로우 (8) - SF 판 사랑의 블랙홀인가요~ 마무리가 좀 아쉽다.
오블리비언 (7) - 독특한 소재다. 중간에 조금 지루할 뻔했는데 그래도 끝까지 봤다.
역시 액션만 있으면 심심했다. 판타지가 있어야 재미가 두 배다. 그렇다면 히어로물을 봐야 한다.
배트맨 시리즈를 선택했다. 배트맨은 배트맨 비긴즈 이전 것은 모두 봤다. 배트맨의 기본 설정만 같고 그냥 매번 달라진다 개연성도 없고 연결성도 약하고 해서 DC 코믹스 시리즈만 정주행 하기로 했다.
배트맨 비긴즈 (8)
다크 나이크 (8)
다크 나이트 라이즈 (9)
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 (9) - 배트맨 역이 벤 에플렉으로 바뀌지 말았어야 했다......
저스티스 리그 (9) 이 영화가 재미있어서 아쿠아맨이랑 원더우먼을 찾아서 봤다.
아쿠아맨 (8)
원더우먼 (10) 음악도 좋았고. 유치한데 진지하게 연기하는 모습이 좋았다. 2편이 매우 기대된다.
수어사이드 스쿼드 (-10) 최악! 진짜 최근에 본 영화 중에 최악이다!
샤잠 (0) -재미없었다.
(조커는 몰아보기 이전에 이미 봤고 다시 보기 하지 않았다. 공감은 가는데 몰입하면 사람이 조금 우울해진다.)
맨 오브 스틸 (8) - 헨리 카빌 영화를 찾다가 이걸 빼놓았길래 봤다. 파워는 굉장히 좋았다.
맨 프롬 엉클 (9) -헨리 카빌 영화 찾다가 얻어걸린 의외의 깨알 재미를 준 영화다.
DC 코믹스 시리즈를 마무리하고 시리즈물의 고전이라고 할 수 있는 스타워즈에 뛰어들었다.
개봉 순서로 정주행 했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4 - 5 - 6 - 1 - 2 - 3 - 깨어난 포스 -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 라스트 제다이 (모두 8점 정도) (한 솔로 -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 아직 안 봄)
역시 몰아봐야 재미있다. 그래픽 기술이 점점 나아지는 게 영화에서 보인다. 나머지 두 편도 곧 봐야겠다.
다음으로 정주행 한 것은 엑스맨 시리즈다. 사실 극장에서 <로건>을 조금 재미없게 봤었던 기억이 있어서 그냥 지나칠까 하다가 그냥 봐주기로 했다.
엑스맨
엑스맨 -엑스투
엑스맨 -최후의 전쟁
엑스맨 탄생 : 울버린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더 울버린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엑스맨 : 아포칼립스
로건
엑스맨 : 다크 피닉스
전체적으로 그냥 그냥 중간은 갔던 영화다. 긴장감이 부족하다. 예상 가능하고 뻔한 스토리다. (모두 7~8점)
엑스맨과 연결된 성인용 막장 히어로물로 데드풀 1, 2가 있다. 이 영화는 스토리가 정말 황당하다. 그래도 액션은 볼 만은 하다. 그래서 8점 준다.
엑스맨의 대표 히어로 휴 잭맨의 영화를 찾아봤다.
위대한 쇼맨 (8)
리얼 스틸 (7)
프레스티지 (9) 재미있었다. 생각 못한 반전이 의외였다.
그럼 다음은 어떤 시리즈물을 볼 것인가- 시리즈물에서 빠지면 서러울 정말 관심도 없었던 007 시리즈에 발을 담갔다. 1~20편은 본 것도 있고 안 본 게 더 많지만 보고 싶은 배우가 없어서 새롭게 시작되는 007 시리즈 21편 카지노 로열부터 몰아보기로 한다.
007 카지노 로열 (9) - 재미적으로 깜놀
007 퀸덤 오브 솔러스 (9)
007 스카이폴 (9)
007 스펙터 (9)
시리즈에서 발견한 '다니엘 크레이그'라는 배우는 매우 매력적이었다. 처음엔 키도 작고 뭔가 어색했는데 몰아보니 역시 매력을 발견하게 된다. 007이 영국 영화라는 걸 처음 알게 됐다.
그래서 다니엘 크레이그의 영화를 찾아보았다.
로건 럭키 (9) ㅋㅋㅋㅋㅋ 왜 이렇게 황당한 거냐.... 재미있다.
나이브스 아웃 (8) 나이 들어 보인다. 이빨 빠진 호랑이 느낌이다. 캡틴 아메리카가 악역으로 나온다.
디파이언스 (10) 상당히 재미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라고 한다.
'플래시백'과 '밀레니엄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은 아직 보지 못했다. 꼭 볼 거다.
헝거게임 1,2,3 (9) 시리즈를 한숨에 봤다. 재미있었다. 1편을 보면 다음 편이 궁금해지는 영화였다. 히어로물은 아니지만 여자 주인공이 제 역할을 다 해주었다. 몰입도가 좋은 영화가 역시 재미있다.
메이즈 러너 1,2.3 (3) 혹시 '헝거게임' 느낌일까 싶어서 봤는데 아니다. 보지 않았어도 됐을만한 영화다.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10)는 조니 뎁 때문에 보기 시작했지만 재미있어서 극장에서 본 영화다. 그런데 마지막 편은 배우들이 조금 지쳐 보이는 기색이 있었다. 그래도 10점 준다. 이번 몰아보기 이전에 이미 3번 이상씩 봤기 때문에 이번에는 재관람은 조금 미뤘다.
존 윅 - 리로드 -파라벨룸(9) 1편을 볼 때만 해도 이건 영화도 아니고 온라인 게임인가 싶었는데 그냥 장르가 그런 장르려니 하고 인정하고 보면 빨려 들어간다. 약간 영웅본색 느낌이 나는 영화다. 4편이 나오면 꼭 볼 예정을 잡을 만큼인 영화였다.
로보캅을 1편(10점)부터 3편까지 봤다.
1편이 개봉했을 때 무려 5번이나 보러 갔다. 왜 그렇게 재미있었을까-싶었지만 다시 보니 역시 1편은 나에게는 명작이다. (잠시 곰곰이, 로보캅을 좋아했고 아이언맨을 미치게 좋아하는 걸 보니, 난 뭔가 깡통로봇을 좋아하는 것 같다.) 후속편들도 1편을 따라갈 만큼은 아니지만 나름 재미있다. 2,3편은 8점 준다.
호빗!
뜻밖의 여정 (9)
스마우그의 폐허 (9)
다섯 군대 전투 (10)
아마도 한 번에 다 찍은 것 같다. 대작이다. 연속으로 보느라 정말 허리가 부러지는 줄 알았다. 다섯 군대 전투는 정말 쫄깃했는데 아쉬운 부분이 한 군데 있다. 그걸로 1점 빼려다가 스케일을 봐서 그냥 10점 준다.
이렇게 영화 몰아보기를 하면서 보는 동안과 그 여운을 느끼는 동안은 괴로운 현실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고 다음 시간을 살아갈 수 있는 조금의 힘이 생겼다. 영화를 떠올리며 목록을 적는 동안에도 현실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제는 당분간 영화를 접고, 주어진 현실에서 재미없는 영화처럼 살아야 한다.
"어벤져스 시리즈" - 제목만으로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영화
우울할 때는 무조건 다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