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단순하게 둘로 나누어 본다면 인터넷이 없던 시절과 인터넷이 활성화된 지금!
나는 두 시대를 공존하며 살고 있다.
온라인 세상을 달콤하게 맛본 시기는 지난 1년이다.
블로그라는 세계에 입문하면서다.
3개월만 해보자 시작했던 일이다. 원하는 것에 대한 간절한 욕망이 뭔지를 찾아보기 위해 시작한 블로그가 재미있다면 더 지속하겠고 그렇지 않다면 접으면 된다는 마음가짐이었다.
이제 1년이 조금 넘었는데 오늘도 지속하고 있는 것을 보면 하나는 알았다.
글쓰는 일을 좋아한다는 것!
점차 유목민의 생활이 내 삶이라는 것이 인정되어지는 순간 오프에서 만나는 사람에게 연연하게 되지 않았다.
나의 취미가 같은 사람들이 인터넷 세상에 한가득이다. 말이 통하였다. 그들과의 댓글 소통이 재미졌다.
목적을 가지고 운영한 블로그가 아니라 나를 찾아가다 보면 어디에 머물게 될까의 과정이 담긴 날 것 그대로의 블로그다.
인풀루언서가 되곘다는 목표, 파워 블로거가 되곘다는 목표 없이 써내려간 블로그는 현재 운동하고 책읽고 글쓰는 나의 정체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진행형 삶을 담은 블로그다.
오랜시간 블로그 찐 이웃들이 내가 무엇에 진심인지 눈치챘다.
숨쉬기 조차 귀찮아하던 내가 운동으로 몸과 마음이 건강해진것을 보며 아름아름 묻기 시작헀다.
어떻게 살을 뺐냐, 처음부터 걷는것이 좋았냐, 어떻게 달리게 되었냐. 등등
이런 지인들을 한데 모아 세상에 공개되지 않은체 공동체를 운영하고 있었다.
모든지 소문없이 우리끼리, 그리고는 그 공동체 안에서 마라톤 대회를 나가는 사람들이 생기고 덕분이라는 한없는 칭찬을 듣는다.
아름아름 다이어트 클럽도 만들었다. 당연히 나의 지인이다.
정성스레 프로그램을 짜고 그들을 위한 영상을 올려주고 다이어트 식단을 미리 만들어 공유하는 지극 정성의 노력이 모두 봉사의 차원이다.
상다히 많은 에너지를 쏟는 일이지만 여태는 그것이 당연하다 생각했다.
블로그에서 처음으로 유료 공동체 모집글을 작성했다.
걷고 달리는 챌린지를 만들어 온라인 세상의 누구나 참여하는 신청을 처음 만들어 보는 것이다.
그런데 왜 지인들을 위해 에너지를 모두 모아 정성을 쏟을 때 보다 모집글이 더 힘든가 생각해보았다.
나의 가치에 대한 댓가를 받는것에 대한 불편함, 어색함이다.
나도 모르게 '내가 뭐라고' 작아지는 내면의 목소리가 들린다.
사실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끼면서 지금 까지 해온 그대로를 온라인 세상에 오픈만 시킨건데도 지인들에게 당당했던 나의 행동들이 움추려든다.
안해봤던 일을 한다는 건 불편하다는 것을 감수해야한다는 의미다.
이제 익숙한게 좋을 나이에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게 욕심같았다.
공동체 모집글을 작성하면서 평소 나와 같지 않은 저항이 찾아온것이다.
꼭 그럴필요까지, 그냥 안하고 살아도 되잖아, 등등
내 안의 오래도록 함께 산 낡은 익숙함이 낯선 이 행동이 부잔연스럽다고 밀어내려 한다.
저항의 목소리를 알아차렸지만 꾸역꾸역 손은 바쁘게 움직였다.
열심히 모집글을 작성하고, 카드뉴스를 만드로 하나의 챌린지로 세상에 선보였다.
나만의 브렌드화, 내가 가장 잘 하는 일을 알몸 그대로 내보내는 일은 쉽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 일이 불편하다면 인터넷 세상에서 나를 브렌딩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간절히 원해서 매일 상상하고 시각화 하며 연습했던 나의 풀코스 마라톤 보다 더 힘들었던 모집글! 그 저항을 이겨내고 세상에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