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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영환 Jul 30. 2021

<10> 정답을 놓치지 않으려는 전략

효율적인 1등급 공부법:기술편

공부하면서 많이 아는 것과 시험을 잘 보는 건 확실히 다르다. 나는 지적 호기심이 많은 편이라 하나를 배우면 이것저것 찾아보는 습관이 있다. 그래서 남들보다 더 자세히 아는 편이다. 그런데 시험을 보면 내가 아는 것에 비해서 점수가 안 나오는 편이었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시험 볼 때 전략 없이 그냥 바로 문제를 풀려고 했던 태도가 큰 문제였다고 생각한다.      


1등급 멘토들은 시험을 보는 순간에도 초고도의 집중력을 보인다. 그리고 숲과 나무를 잘 구분할 줄 안다. 다시 말하자면, 시험지 전체를 두고 전략을 세우며 보기도 하고 한 문제마다 어떻게 정답에 접근할지 계획을 세울 줄 안다는 말이다. 어떻게 보면 그 마지막 한 끗 차이가 결국 1등급인지 아닌지를 가르는 거 같다. 이번 꼭지에서는 시험에서 정답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떤 전략으로 시험에 임해야 할지 그 부분에 대해서 언급할 것이다.  


   

*** 어떤 문제부터 풀 것인지 정하라     


1등급 멘토들이 시험지를 받으면 공통으로 하는 행동이 있다. 1번부터 끝번까지 1~2분 정도 어떤 문제가 나왔는지, 배점은 어떻게 분배되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그 후 순서를 정해 한 문제씩 격파해 나간다. 참고로 그들은 자신이 해결하기 쉬운 문제부터 빠르게 해결하고, 어려운 문제에 시간을 더 투자하여 고민하면서 고득점 혹은 만점에 가깝게 점수를 받으려고 노력한다.      


이후 과목별 공부법에서 자세히 다루겠지만, 주요 과목을 예로 다뤄보겠다. 수학 수능 시험은 2점, 3점, 4점짜리 문제로 구성되어 있는데, 대부분 1등급 멘토들은 2점과 3점짜리 빠르게 해결하고 남은 시간에 4점짜리 문제와 싸운다. 진유석 멘토의 경우에는 수학 시험 100분 중 30분 안에 27문제를 다 풀고, 3문제를 70분 동안 풀었다고 했다. 참고로 조금 예전이라 지금처럼 3점짜리에 준킬러 문항이 거의 없었고, 오직 초고난도 세 문제만 출제되었기 때문에 그랬다.     


국어 수능 시험은 보통 문학, 비문학, 문법으로 나뉘는데 1등급 멘토들은 자신이 잘할 수 있는 파트부터 해결하고 나머지 어려운 파트를 해결했다. 점수로 나눈 건 아니지만, 자신에게 유리한 문제부터 접근했다는 게 핵심이다. 영어 수능 시험을 볼 때도 연계 교재에 전혀 나오지 않았던 새로운 지문인 비연계 문항은 마지막에 푸는 경향을 보였다. 혹은 장문 독해 문제가 난도가 높지는 않지만, 마지막에 시간이 없을 때 풀면 압박감을 느껴서 미리 풀고 시작하는 경우도 있었다.     


참고로 이렇게 하면 시간 배분도 적절하게 할 수 있고, 멘탈 관리도 가능하다. 처음부터 어려운 문제를 붙잡고 있으면 시간이 흘러가기 때문이다. 그러면 시간이 촉박해지니 남아 있는 쉬운 문제도 틀릴 수 있다. 그래서 1등급 멘토들은 쉬운 문제부터 공략하고, 간혹 잘 안 풀리는 문제에 봉착하면, 일단 별표를 쳐두고 넘긴다. 그리고 다시 되돌아와서 남은 시간에 차분하게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한다.      


이처럼 1등급 멘토들은 처음에 숲을 먼저 보고 나서, 전략적으로 나무를 하나씩 베어갔다. 그래서 숲에 있는 나무를 모두 베어낼 수 있었고, 좋은 결과로 이어지게 했다. 그들은 시험 문제를 쉬운 것부터 하나씩 해결하면서 점수를 적립해간다는 마인드로 접근한다. 어떻게 보면 탑을 쌓는 방식과 같다고 볼 수 있다. 그렇게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게 된다. 그러니 혹시 그동안 문제지를 받자마자 바로 문제를 풀었다면, 이제는 1등급 멘토들의 방식을 배우고 따라 해보길 바란다.           



*** 사소한 실수를 줄이는 방법을 알자     


생각보다 실수로 시험 문제를 틀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첫 번째는 발문을 정확히 읽지 않아서 생기는 실수다. 발문에서 ‘옳은 것’과 ‘옳지 않은 것’을 구분하지 않고 무작정 문제에 달려들다 보면 하는 실수가 많은 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발문에 모양을 표시해서 제대로 인식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옳은 것’에는 동그라미, ‘옳지 않은 것’에는 세모를 쳐서 정답과 반대로 고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옳은 것을 고르라고 했는데, 1번 선지가 옳지 않은 것이면 더 이상 읽지 않고 정답으로 고르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반대로 옳지 않은 것을 고르라고 했는데, 첫 번째로 읽었던 선지가 옳은 내용이면 또 실수로 문제를 틀리게 된다. 참고로 ‘않은’이라는 부정어에는 밑줄도 쳐 있으니 사소해도 밑줄이 있는지도 확인하며 발문을 읽어야 한다.      


발문과 관련하여 또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예를 들어 수학 과목에서 ‘단,~’과 같은 조건과 ‘양수 A’와 같이 발문에 있는 조건을 제대로 읽어야 한다. 수학의 경우에는 문제에서 구하려고 하는 것에 동그라미를 치거나 미지수로 두면 이런 사소한 실수를 줄일 수 있다.     


두 번째는 선지를 정확하게 읽고 잘 표시를 해두는 것이다. 결국 정답을 고르는 건 정답과 오답이 있는 선지를 잘 파악하는 것이다. 영어 과목의 경우에는 키워드 하나가 틀려서 오답인 경우도 있으니 주의 깊게 읽어야 한다. 그리고 선지에 O, X 표시를 해서 명확하게 소거하는 방법을 사용하도록 한다.    

  

만일 이렇게 선지에 표시를 해두지 않으면 정답을 적을 때 다시 선지를 읽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그리고 이렇게 해두면, 나중에 시험지를 검토할 때도 빠르게 정답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단, O, X 표시도 실수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간혹 처음 표시한 것만 믿고 정답으로 옮겼다가 틀리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정답을 정확하게 옮겼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시험지에 정답을 정확히 체크하는 건 당연하고, 시험지에 적어둔 답을 답안지에 옮길 때도 조심해야 한다. 가끔 정답을 잘못 적거나 밀려 쓰거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신 최상위권이었던 한 학생은 가채점할 때는 100점이었는데 실제 점수는 70점대가 나와서 왜 그런지 답안지를 확인했더니 중간에 번호 하나를 건너뛰고 밀려 써서 오답으로 처리되었다. 이렇게 답을 다 맞히고도 점수를 못 받는 것만큼 안타깝고 후회스러운 일은 없다.      


그래서 1등급 멘토들은 답안지를 제출하기 전에 시험지에 있는 답과 답안지에 적힌 답이 일치하는지 확인하는 작업을 꼭 거친다. ‘꺼진 불도 다시 보자’라는 속담처럼, 정답을 정확하게 적었는지 여러 차례 검토할 필요가 있다. O, X 표시를 치며 선지를 구분하며 정답을 체크한 시험지에도, 이를 옮겨 적는 답안지에도 모두 해당한다. 

     

종종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도 이런 사소한 실수를 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그렇게 한번 크게 데고 나면 다음 시험부터는 철저하게 사소한 실수를 줄이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그 대가가 너무 크다. 이미 엎지른 물을 주워 담을 수 없는 것처럼, 실수로 망쳐버린 성적도 되돌릴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큰 대가를 치르지 않기 위해서는 사소한 실수를 줄일 수 있도록 미리 인지하고 노력해야 한다.           



*** 어려운 문제를 만났을 때도 해결하는 방법이 있다     


우리는 익숙하지 못한 상황에 놓이면 당황한다. 만일 이를 시험을 보는 상황이라고 가정해보면, 어려운 문제 즉 우리가 잘 모르고 익숙하지 않은 내용이 나왔을 때 당황하는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은 정답을 고를 때 자신이 알고 있는 것과 최대한 연결 지어서 정답을 찾으려고 한다. 이는 심리학에서는 ‘확증 편향’이라고도 하는데, 자신에게 가장 익숙한 선지를 정답으로 정해놓고 합리화를 한다.      


이런 경우 오답을 고를 확률은 매우 높다. 그래서 정답을 찾기 위해서는 이와 반대로 접근해야 한다. 그것은 자신이 잘 알고 있는 내용을 통해 정답이 아니 걸 제거하는 방식이다. 하나씩 제거한다고 해서 일명 소거법이라 부른다. 소거법은 사실 시험을 볼 때 정답을 찾기 위해서는 꼭 활용해야 하는 전략이다.      


그리고 정답은 문제 안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간혹 우리가 익숙한 내용이 나왔다고 지문을 읽지도 않고 문제를 푸는 경우가 있는데, 소재는 비슷해도 내용은 다르게 흘러갈 수 있어서 지문을 자세히 읽지 않으면 오답을 고를 수 있다. 운 좋게도 함정에 빠지지 않았지만, 지문 내용이 익숙하지 않으니 난감하다.     

 

실제 이런 상황에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도 놓이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그들은 나름 슬기롭게 해결하고자 노력한다. 1등급 멘토들뿐만 아니라 《공부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의 저자인 수능 만점자도 비슷하게 이 부분을 말했다. ‘적자생존’이라는 비유를 들었는데, 기가 막힐 정도로 공감되어 글로 남겨본다.      


적자생존은 ‘적자. 생존을 위해서는’이라는 말의 줄임말로, 모르겠으면 그냥 자신이 이해한 것을 자신만의 언어로 요약해서 적어보라는 말이다. 문제에 나온 내용이 무슨 말인지 몰라서 패닉에 빠지지 말고, 일단 키워드를 적어 놓으라는 말이다. 그러면 실제 정답을 찾을 때 도움이 된다고 했다.      


대표적으로 국어나 영어 지문의 경우에는 생소한 주제가 문제로 나올 때가 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정답은 지문에 있기에 위의 내용을 요약하고 아래 선지와 비교하면 결국 겹치는 부분이 정답이 된다. 어떤 과목이든 지문에 나온 어휘와 선지에 나온 어휘가 뜻은 같지만 다른 어휘로 표현되기 때문이다. 이점을 잊지 않는다면, 어려운 문제를 만나도 조금이나마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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