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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영환 Jul 29. 2021

<9> 효율적으로 시험을 준비하는 방법

효율적인 1등급 공부법: 기술편

*** 내신 시험공부는 3주 전부터 시작하라     


내신 시험을 효율적으로 준비하기 위해서는 2주도 아니고 한 달도 아니고 왜 3주 전부터 일까?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 건 아니지만, 1등급 멘토들의 내신 시험공부 준비 기간을 일반화해본 결과로 알 수 있다. 멘토들의 말에 따르면, 2주는 조금 빠듯하고 한 달은 너무 느슨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유가연 멘토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면 마음이 불안해지고, 오히려 집중력이 떨어져서 공부 능률이 생기지 않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최소한 3주 전에는 시험공부를 시작해야만 완전 학습을 해낼 수 있었다. 사실상 내신 시험 준비를 3주 전부터 시작했지만, 수행평가가 시험 2주 전까지 많이 몰려 있어서 사실상 3주 내내 시험공부를 하지 못했다. 그래도 일찍 시험공부를 시작했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불안감을 달랠 수 있었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다른 멘토들도 3주 전에 시작하는 걸 선호했고, 아무리 늦어도 2주 전에는 무조건 시험공부 모드로 전환했다. 최소한 5과목에서 9과목까지 치르는 내신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한 과목당 최소 이틀 이상의 시간을 마련했다. 일과 중에 혹시 자습을 주는 수업 시간이 있으면 최대한 그 시간을 활용하여 시험공부를 했다고 보면 된다. 3주간의 구체적인 시험공부 방법에 대해서는 잠시 후 자세히 다루겠다.     


그런데 일반적인 학생들은 시험 하루 전에서야 처음 시험 볼 책을 펴보는 경우가 많다. 이 부분이 1등급을 받는 멘토들과 일반 학생들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혹은 미리 준비하겠다고 한 달 전부터 시작하는 학생도 많이 봤다. 근데 중간에 지쳐서 시험공부에 몰입하지 못하는 경우도 봤다. 결론적으로 시험공부의 핵심은 완전 학습으로 가는 암기에 얼마나 집중하느냐 차이이기에 너무 짧아도, 너무 길어도 안 되는 것이다.      


나도 고등학교에 입학해서 내신 시험에서 충격을 받고, 다음 시험은 한 달도 넘게 미리 준비했는데, 오히려 역효과를 봤다. 미리 공부한 내용이 기억이 날 줄 알았는데, 막상 시험 전날 보니까 생소한 내용이 많이 있었다. 차라리 시험 날짜 가까이에 시험공부를 시작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후회가 남았다. 그리고 방법도 틀렸기에 지금부터 자세히 1등급 멘토들의 3주 시험공부 방법에 대해서 말해보겠다.          



*** 시험 기간에는 암기를 위한 공부를 하는 것이다 (3주 시험공부법)     


처음에 공부는 90% 이해와 10% 암기로 나뉜다고 말했다. 이것을 시험공부에 적용하면 이렇게 해석할 수 있다. 평소에 하는 공부 90%, 시험을 준비하는 공부 10%로 바꿔서 생각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평소 수업을 듣고 새로운 지식을 접할 때는 암기보다는 이해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그리고 이해한 내용을 정리하며 암기할 내용을 뽑아내는 과정이 바로 평소 공부라 할 수 있다. 반면 시험을 위한 공부는 평소에 만들어 놓은 암기용 자료를 가지고 시험 볼 때 까먹지 않고 모든 지식을 끌어낼 수 있도록 암기하는 것이다. 그래서 3주 동안 하는 시험공부는 평소 공부와 시험공부의 절충 기간이라고 보면 되는데, 다만 암기에 더 집중하는 것이다. 최종 암기는 시험 전날에 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른 공부법 책들에서는 구체적으로 날짜별로 어떤 과목을 공부하는 게 좋은지까지 기술한 걸 봤다. 그런데 여러 책을 읽다 보니 정답은 없었다. 어떤 날에 무슨 과목을 공부하는 것보다는 가장 중요한 것은 ‘모르는 것을 줄이자’는 마인드로 공부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오경제 멘토도 인터뷰에서 이 부분을 강조했고, 아는 것을 늘려가는 공부 혹은 확장성 있는 공부는 내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쉽게 말해, 끝없이 반복하되, ‘모르겠는 부분’ 위주로 반복해야 한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외고의 경우에는 한 번 시험 볼 때 공부해야 할 영어 지문의 수가 300개가 넘는 경우가 있다. 사실상 정해진 시간 안에 이걸 다 볼 수 없다. 따라서 쉬운 지문은 어렵게 나올 수 있는 포인트만 체크해 놓고, 반복할 때는 그냥 넘어간다. 이런 식으로 공부해야 할 부분을 줄여가면 시험 전날에는 짧은 시간에 중요한 내용만 점검하며 볼 수 있다. 이렇게 시간을 줄일 수 있는 비결은 아는 부분은 넘어가고, 모르는 부분만 반복해서 보는 것에 있다.      


이 방법은 사실 이 책의 서두에 소개했던 N회독 공부법이다. 장선우 멘토와 유가연 멘토도 시험공부를 3주 전부터 시작하면서 마지막 날에는 중요한 것을 추려놓고 암기에 몰입했다. 3주 전에는 1 회독, 2주 전에는 2~3 회독, 1주 전에는 4~7 회독을 하면서 공부하는 것이다. 물론 자신이 자신 없는 과목에 대해서는 모르는 게 여전히 남아있으니 회독 수가 늘 수밖에 없다.      


3주간의 시간을 활용해서 시험공부를 할 때도 평소와 마찬가지로 어느 과목에 더 시간을 투자할지 판단해야 한다. 그래야 주어진 시간 동안 모든 과목을 고르게 다룰 수 있다. 여기서 오해하지 말아야 할 점은 모든 과목에 똑같이 시간을 투자하라는 게 아니다. 잘하는 과목은 적은 시간으로 빨리 완전 학습 수준에 이르게 하고, 못하는 과목에 더 시간을 투자해서 완전 학습 수준을 끌어올리라는 말이다.           



*** 시험 전날은 최종 점검하는 시간이다!     


3주간 시험공부를 꾸준하게 할 수 있으면 이상적인 공부법이 맞다. 하지만 여러 이유로 불가능한 상황에 놓일 때도 있다. 그래서 1등급 멘토들은 시간이 촉박할 때 어떻게 시험공부를 했는지 그 경험을 공유하고자 한다. 적어도 시험 전날에 어떤 방식으로 공부했는지 알면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아쉽게도 학생들은 시험 기간에 하루에 1개 이상의 과목을 본다. 그래서 하루 전에는 여러 과목을 공부해야 한다. 하루 전에 공부를 시작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다. 혹시 준비가 부족했다면 이 말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효율적인 시험공부법은 ‘선택과 집중’이다. 내신 시험공부 이야기로 풀어갔지만, 사실 수능이든 다른 시험에도 모두 해당하는 내용이기 집중해서 읽어보길 바란다.      


내신 시험에는 지엽적인 부분을 묻는 문제도 있지만, 시험이라는 건 중요한 내용을 우선으로 선별하여 출제된다. 시간이 부족하다면 만점이 목표가 아니라 최대한 자신이 맞힐 수 있는 문제를 맞히는 게 목표가 되어야 한다. 그렇게 공부하면 정말 효율적인 시험공부가 된다.      


한 예로 오경제 멘토의 경우에는 고등학교 2학년 2학기 때 동아리 공연 준비로 무리해서 심한 감기에 걸려 시험 준비 기간에 공부를 전혀 할 수 없었다. 그래서 1주일 남기고 효율적인 공부법을 택했다. 시수가 많은 영어, 중국어, 국어 과목만 공부하고, 막상 시험 전날에는 1 시수 짜리 과목인 지구과학과 경제를 공부했다.     


결과적으로는 시험 준비 기간은 짧았지만, 고등학교 생활에서 최고 성적을 받았다. 개인의 능력도 중요하겠지만, 그래도 여기에는 어떤 전략이 있었을지 한번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두 가지 전략이 눈에 들어온다.

    

우선 위에서 말한 대로 성적에 많은 영향을 주는 시수가 많은 과목인지 아닌지를 구분한 것이다. 시수라는 말은 일주일에 수업을 듣는 시간을 의미하고, 시수가 높을수록 등급이 떨어지면 평균 등급에 영향을 많이 줄 수 있다. 반면 시수가 적은 과목은 등급이 조금 낮아도 평균에는 적은 영향을 준다. 영어, 중국어, 국어를 1등급 받고, 지구과학과 경제를 3등급 받았어도 평균은 2점 초반대가 나올 수 있다는 말이다.      


두 번째는 과목 특성을 고려한 점이다. 국어, 영어, 중국어와 같은 언어 과목은 짧은 시간에 암기한다고 성적이 금방 오르지 않는다. 기본기가 있어야 하고 그다음 단계로 올리면서 공부해야 한다. 반면에 지구과학과 경제는 탐구 과목으로 짧은 시간에 ‘암기’를 통해 점수를 올릴 수 있는 과목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은 없었지만, 오히려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만일 평소 공부가 잘 안 되어있는 경우라면, 위의 사례를 본받아서 전략적으로 시험공부를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이것도 미봉책에 불과하다. 그리고 만점 혹은 1등급을 기대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따라서 시험을 대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시험 전날에는 그동안 이해와 암기의 과정을 최종적으로 정리하는 날로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시험 전날에 시험 볼 내용을 끝내지도 못하고 시험에 임했다면 이제는 바뀌어야 할 때다. 방법을 알았으니 꼭 실천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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