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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시나그네 Aug 07. 2019

금융의 본질(1)

Next Crypto Finance for Everyone

‘Next Crypto Finance for Everyone’ 라는 가치 실현을 위해 암호화폐 투자 플랫폼을 개발 중인 제이슨입니다. 저는 앞으로 금융이 처한 현실적 문제를 짚어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관점에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씩 연재할 계획입니다. 



"첫번째 이야기 - 금융의 본질"


재래시장에서 나물파는 할머니가 하루에 번 1만원과 기관투자자의 1만원은 같은 돈인가?


금융은 자금융통이다.

금융은 자금융통을 통해 세상이 효율적으로 돌아가기 위한 인프라라는 것에 충실해야한다. 그렇다면 자금을 빌려주는 사람도 같은 금액이라면 비슷한 수익을 추구할 수 있어야 공정한 시장이고, 자금을 빌리는 사람도 같은 금액이라면 비슷한 비용을 내면서 그 인프라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21세기 대한민국에서의 금융은 지금 어떠한 모습인가?


평범한 개인들은 매월 근로소득에서 생계 유지비용을 제한 나머지 여유 자금 (잠재적 투자자금)을 활용하여 은행 예/적금, 또는 다양한 금융기관에서 제공하는 원금 비보장형 금융투자상품을 활용하여 재테크를 한다. 회사에서는 삼삼오오 모여 어떤 펀드에 가입했다니 수익률이 마이너스라더라, 금융권에 있는 친구 말 듣고 주식 좀 사봤는데 좀 올랐다더라 하는 소리를 자주 들을 수 있다. (가끔 비트코인으로 몇배를 벌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사실, 일반 개인들은 이게 왜 올랐는지 떨어졌는지 정확하게 알 수가 없다. 아니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그저 올랐다는 것에 기뻐하며 가족들과 여행갈 계획을 준비할 수도 있고, 떨어져서 실망하거나 나아가 잘못된 방향으로 많은 손실까지 이어지는 안좋은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다.


반면 금융회사(자기자본투자), 연기금, 상위 0.01%의 거액 투자자들은 주어진 경제 상황에 대한 분석, 미래에 대한 예측을 통해 전문적으로 특정 자산의 투자한다. 그들에게는 좀 더 많은 정보를 쥐어줄 수 있는 네트워크가 있고, 분석/예측할 수 있는 시야를 가진 전문 인력들이 있고, 무엇보다 투자할 수 있는 자산군의 폭이 개인에 비해서 굉장히 넓다. 이를 통해 그들은 개인들이 투자할 수 없는 자산을 골라 거액을 투자하여 높은 수익률을 확보할 기회를 상대적으로 많이 얻으며, 실제 자본소득에 있어서 훨씬 더 큰 수익을 얻는다. 심지어 투자에 실패해도 살아남는다. 금융기관은 고객의 돈을 무기화시키기에 망할 수 없다. 정부는 살려야만 한다.


자, 이것은 당연한 모습인가?


우리는 이것들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면서 살아왔다. 자본주의가 고도화되면서 금융이 규제 안에 들어올 수록, 금융회사와 거액의 전문투자자들은 투자자 보호라는 명목 하에 자신들이 독점할 수 있는 투자자산군 확보 및 실제 투자 기회 (투자금액 등) 를 확보할 수 있었다. 반면 개인은 고도화된 금융투자상품을 갈수록 이해하기 어려워졌다. 펀드 투자설명서는 정말 고객이 이해할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발행하라는 규제를 마련한 것인지 나는 아직도 의문이다. 정말로 그 설명서를 통해 고객을 보호할 수 있는가?


대한민국 고도 성장시기에는 은행이 제공하는 고금리의 예금과 적금을 통해 열심히 저축하여 10년이면 내 집을 살 수 있었다. 은행에 저축한 내 돈은 기업가들이 기업 활동에 필요한 자금으로써 사용되었고 그 사용 대가를 수취하여 개인이 집을 살 수 있었던 시기였다. 하지만 지금은 어떠한가? 물가 상승률을 약간 상회하는 수준의 경제 성장률을 가지고선 더이상 예금/적금을 통해 개인이 자본소득을 얻기란 불가능하다. 예금/적금은 너무나 명확한 구조이기에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상품 구조였다. 하지만 이를 통한 자본소득 수취, 그러니깐 재테크가 힘들다면 개인은 금융투자상품을 통해 본격적인 투자를 해야만 (어쩌면) 집을 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소득을 올릴 수 있다.


하지만 복잡한 투자상품 사이에서 개인의 선택은 마치 가려진 구덩이와 평지 중에 너의 합리적 판단에 따라 안전하게 선택해서 지나가라는 식의 강요된 선택이다. 사회는 니가 돈을 벌려면 너무나 당연하게도 리스크를 져야한다고 말하지만,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한 정보는 가려져있고 편향되어있다. 금융회사와 전문투자자들은 자본과 인력과 네트워크를 통해 훨씬 더 쉽게 리스크를 회피하며 투자를 진행하고 절대적 수익률 또한 확보할 수 있지만, 개인들은 1% 예금과 2% 적금을 선택하던지 (선택을 미루고 주저앉아버리던지) 아니면 잘 모르겠지만 묻지마 주식투자 또는 펀드 가입을 하던지(강요받은 선택지 중 하나를 선택하던지) 둘 중 하나가 되가는 것이다.


앞서 말한 것 처럼 금융의 본질은 경제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에 있다. 우리가 생존하기 위해 수도관을 깔고, 전기 공급을 위한 전봇대를 설치하듯, 금융은 사회가 효율적으로 돌아가기 위한 경제활동에 필요한 자금을 제곳에 제때 쓰일 수 있는 인프라 망을 설치하는 것이다. 그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은 결국 개인이 경제활동을 통해 번 소득이며, 개인의 주머니에서 나온다. 그런데 왜 개인은 인프라를 빌려준 대가에 대해 차별받아야하고, 심지어 인프라 사용 비용까지 더 많이 내야하는가?


진정한 금융의 혁신은 무엇인가? 똑똑한 사람들이 앉아서 이자놀이 하는 것이 금융의 본질인가? 시장에서 하루종일 나물을 파는 할머니의 만원 지폐 한장과 금융회사에서 취급하는 만원은 다른 것인가? 이 차별을 당연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이 금융 혁신의 출발점이 아닌지 나는 묻고 싶다.


고도화된 사회, 그리고 거기에 맞춰 고도화된 금융 인프라에서 ‘개인'이 지금보다 투명한 구조 속에서 자본소득을 추구할 수 있는 건강한 사회로의 지향성이 필요하다. 소수의 몇 명과 기관이 독점하는 생태계가 아닌, 개인 한명 한명의 노동 가치가 환산된 돈, 즉 사회를 구성하는 소중한 인프라 자금을 이용한 대가를 합리적인 기준으로 나눠갈 수 있는 생태계가 되길 기원해본다.


다음 편은 이를 위한 금융에서의 개인에 대한 차별을 혁신하기 위한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해 연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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