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게임의 한계는?

NFT의 게임 도입의 한계?

by Han

필자가 게임 업계에 몸담고 있는 만큼 이번에는 게임 내 NFT 도입에 대해 좀 더 고민해보겠습니다.


NFT의 한계


사실 필자는 게임 업계의 NFT 도입에 대해서 회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게임 내 NFT 도입은 크게 2가지 부류로 보입니다.


1. 재화 및 보상을 NFT로 변경하여 거래하도록 하는 것.

2. 게임 간의 상호 운용성을 통한 NFT 활용 극대화


1번 같은 경우에는 이전의 글에도 언급한 적이 있는데, 가상화폐 펌핑이나 거래소의 거래량을 늘려 수익을 내는 모델로 사실상 아이템베이 같은 아이템 거래소 역할을 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케이스로 사업을 하는 분들은 모르겠으나 크게 대중들에게 많은 변화가 있어 보이지는 않습니다.


2번의 경우 메타버스 이야기가 나오게 되면서 장점으로 부각하고 있는 내용인데, 이 부분이 게임 개발자 입장에서 조금 애매해 보이긴 합니다. 그래서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살펴보도록 하죠.


우선 메타 버스는 가상의 세계를 구축하고 그 공간에서 모든 활동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합니다. 이에 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겠지만 일단 다음으로 미뤄봅시다.

상호 운용성은 이 메타버스 내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디지털 데이터 (오브젝트라고 부릅니다.)를 서로 다른 메타버스 공간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성질입니다.


어딘가에서 예시를 보니 리니지의 집행검을 와우의 캐릭터가 들고 다닌다고 설명하더군요. 흠...

필자가 생각하는 문제점을 말해보도록 하죠.


아이템은 그렇게 옮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게임 내에서 아이템이라는 것은 단순히 그림 파일만을 말하지 않습니다. 해당 아이템의 이미지는 물론이고, 사용될 때의 이팩트, 움직이는 애니메이션, 게임 내 아이템의 효과, 아이템의 속성 등 수많은 정보들과 그 아이템을 동작하게 하는 코드, 그 코드들을 동작시키는 게임 자체 로직 등 이건 뭐랄까.. 게임 그 자체를 통째로 옮겨야 되는 개념이죠.


애초에 상호운용성에서 강조하는 아이템의 데이터를 NFT로 옮긴다는 말 자체가 지금의 기술로는 너무 추상적이고 실현 가능성이 없어 보입니다. 실제 지금까지 아이템을 NFT화 한 게임은 모두 해당 아이템의 데이터를 게임 회사의 DB에 넣어 놓은 경우 밖에 본 적이 없습니다. 만약 넣을 수 있다고 해도 어떤 회사가 본인들이 개발한 게임 코드를 전부 넘겨주겠습니까?


핵심은 데이터의 양이 문제가 아니라, 받아들일 수 있는 정보가 다르다는 겁니다.



와우 캐릭터가 집행검을 들고 휘두르는 상황을 생각해봅시다.

이 캐릭터를 와우에서 돌린다면 와우에서 캐릭터들이 가질 수 있는 아이템의 속성을 집행검이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착용 가능 클래스를 예로 들면, 집행검을 들 수 있는 클래스는 리니지에서 기사, 군주, 용기사라고 합니다. 와우에서는 해당 클래스가 없죠. 그러면 애초에 와우 캐릭터 중에 저 집행검을 사용할 수 있는 클래스가 없는 거죠. 있다고 해도 용어만 같지 사실 실제 동작 코드가 다르므로 같다고 인식이 되지도 않습니다. 그러면 블리자드에서 NC소프트의 아이템을 사용할 수 있게 별도의 개발을 해야 되는 거죠. 가능한 시나리오인가요? 남의 게임에 맞춰 내 게임을 뜯어고쳐라.라는 말이요.


어찌어찌해서 착용을 했다고 생각해봅시다.

리니지에서 무기의 공격력은 무기 자체적으로 10~50 정도가 됩니다. 와우에서는 무기의 공격력이 캐릭터의 속성 값들을 계산해서 별도로 산출됩니다. 이 계산 공식도 모두 다르고, 적용 방식도 다른데, 단순히 사용을 할 수 있게 할까요? 와우에서 무기의 공격력 단위가 1억이라면? 리니지에서 무기 공격력이 10 단위라면? 애초에 같이 사용할 방법도 없거니와 호환도 불가능하다는 얘기죠.



그러면 와우나 리니지가 아닌 다른 게임에서 이 아이템들을 사용한다고 생각해봅시다.

사실 이 방법이 상호 운용성을 말하는 사람들의 핵심이죠. 다른 곳에서 사용 가능하게 해 주겠다.

두 아이템의 차이를 어떻게 밸런스를 맞춰줄까요? 그전에 와우 캐릭터를 와우 게임이 아닌 다른 게임에서 완전히 동일하게 돌아가게 구현을 할 수는 있나요? 내부적으로 코드가 어떻게 도는지 알고요? 게다가 저작권의 문제도 해결되지 않죠. NFT의 소유권이야 소지자에게 있다지만 그걸 이용해서 아이템 NFT를 다른 게임으로 가져가서 활용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기존 회사가 저작권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겠죠.


즉, 법적 문제도 있거니와 그보다 더 큰 기술적인, 아니 개념적인 불가능한 부분이 있다는 거죠.


아이템을 NFT로 만들면 게임 바깥으로 아이템을 가지고 나올 수 있으므로 다른 게임에서 사용할 수 있다.라고 합니다. 그럼 물어보죠. 어떤 게임에서요? 대체 어느 게임이 그 아이템을 사용할 수 있죠? 누가 그 게임을 만들어 주죠?

누군가가 그 IP를 사용하고 싶어서 게임을 만든다고 해도 기껏해야 해당 아이템을 대표하는 이미지 1장을 가지고 올 수 있을 뿐입니다. 결국 새로 게임을 만들면 아무리 유명 게임의 아이템 NFT가 있더라도 그 아이템을 따로 만들어야 된다는 겁니다.


자유로운 아이템 거래가 가능하다는 근거?


이 내용과 관련해서 조사를 하다 보니 이 상호 운용성의 활용 근거로 NFT를 도입한 몇 개의 게임이 보이더군요. 혹시 나하고 유심히 봤지만 결국 해당 게임은 A라는 게임에서 NFT 아이템을 만들어 B라는 게임에서 사용한 것이 아니라, A라는 게임에서 아이템의 이미지를 NFT로 만들어, B라는 게임으로 옮겨서 볼 수 있게 해 주고, B라는 게임에서 그 NFT를 별도의 다른 아이템으로 바꿔주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나마도 A와 B 게임은 같은 곳에서 만들었습니다.


결국 그 아이템이 B 게임으로 가서 A 게임에서와 동일한 동작을 하는 게 아니라, 그 아이템이 있었던 사람한테 다른 아이템으로 교환해준다라는 개념이므로 아이템을 사용했다고 하면 안 되는 거죠.

그 두 게임이 같은 곳에서 개발했음에도 이 정도로 처리하는 경우가 최선입니다.


물론 나중에 법적으로 NFT의 저작권 문제가 해결이 되고, 더 획기적인 게임 코드 및 리소스 공유 방법이 만들어진다면 혹시 모르겠습니다. 세상 모든 게임회사가 함께 게임을 만든다거나? 소스 코드를 모두 오픈 소스로 만드는 세상이 온다면 말이죠. 그러나 지금으로서는 실현 가능성은 턱없이 낮아 보이고, 허황된 얘기로만 보입니다.


아! 물론 그럼에도 NFT는 분명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너무 NFT의 안 좋은 점만 이야기한 것 같은데, 다음 글에서는 NFT를 어떤 식으로 활용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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