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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럴드형제 Jul 06. 2020

미용사에게 로드 자전거를 추천하는 두 가지 이유

전직 기자의 슬프지만 아름다운 에세이 17


미용사들은 운동할 시간이 없다. 물론 핑계다. 야심한 시각 퇴근한 후 피곤에 지친 몸을 이끌고 운동을 한다면 할 수는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좀 버거운 면이 있는 것도 사실.      


미용도 체력 싸움이라는 것을 잘 알지만 운동을 하러가긴 귀찮고 안 하자니 체력이 떨어지는 것을 느낀다면 필자는 그런 미용사들에게 로드 자전거를 적극 추천하고 싶다.     


우선, 로드 자전거는 일반 자전거와 다소 다르다. 쉽게 말해 더 가볍고, 더 빠르다. 자전거가 운동에 좋다는 것은 모두의 상식이지만 미용사들이 피곤하고 지친 몸으로 무거운 자전거를 탄다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일 수 있다.      

그러나 로드는 비교적 작은 힘으로도 더 멀리, 더 빠르게 갈 수 있다는 특장점이 있기 때문에 출·퇴근용으로 타기에 적합하다. 여기에 교통비, 교통체증을 피해갈 수 있다는 장점까지 있다.     




심지어 재밌다. 로드 자전거 특유의 속도가 스릴과 흥미를 주거니와 미용실 안에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고 있을 때가 많은 미용사들에게 로드는 계절마다 길과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좋은 정서적 수단이 될 수 있다. 운동도 하면서 유익한 취미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추천 이유다.      


특히 헬스, 스포츠 종목 교습 등 영업장에 시간을 맞춰야 하는 다른 운동과는 달리 로드는 자전거와 두 다리만 있다면 언제든 어디서든 운동이 가능하다는 간편함이 있다. 따라서 근무시간이 늦거나 불규칙한 미용사들에겐 더 좋을 수밖에 없다. 연습장에 갈 때도 백팩 하나만 맨다면 어차피 가는 시간에 운동까지 할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로드 자전거는 전신 운동이다. 자전거라서 대부분 다리 근력만 쓴다고 생각하지만 과학적으로 자전거는 다리뿐만 아니라, 팔, 어깨, 복근, 코어 근육까지 모두 사용하는 전신 운동이다. 또 자전거는 대칭운동이기 때문에 뒤틀린 관절, 자세를 바로 잡는데도 도움이 된다.  더욱이 그 다음날 큰 무리를 주지 않는 수준의 근육 사용량이기에 업무에 크게 방해를 주지 않는 것도 이점이다.


 헬스를 하고 다음날 알이 배겨서 고생한 경험에 비하면 말이다.     


이같은 운동과 체력증진 차원 외에도 필자가 로드 자전거를 미용사들에게 추천하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친목 활동’을 꼽을 수 있다. 필자가 지켜 본 미용사들은 대부분 미용사들끼리만 친한 경우가 많았다. 같은 분야, 동고동락, 비슷한 생활패턴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미용사들이 또 다른 분야의 사람들과 친목과 인맥을 쌓고 싶은 마음도 분명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그 계기와 기회가 없거나 드물었을 뿐. 로드 자전거는 일반 자전거와는 달리 현재 온·오프라인상의 여러 동호회가 만들어져 있는 상황이다.      


로드 동호회는 로드 자전거라는 공감대로써 서로 대화를 나누고 함께 주행을 하면서 친목을 쌓기 좋다. 실제로 동호회 내부 구성원들의 직업도 각양각색이다. 미용을 넘어 더욱 폭넓은 견문을 얻고 싶다면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알고 지내는 것도 긍정적인 의미가 있지 않을까.      




물론, 로드 자전거의 단점도 있다. 일반 자전거보다 최소 몇 배는 더 비싸다. 브랜드와 기능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확실히 더 고가의 금액이다. 그렇다보니 일반 자전거처럼 자물쇠로 묶어두고 마음 편히 밖에 세워둘 수도 없다. 그래서 보통은 눈앞에 보이는 곳이나 실내의 안전한 곳에 보관한다.      


또 일반 자전거보다 바퀴가 얇기 때문에 험한 길이나 유리처럼 뾰족하고 날카로운 것으로부터 펑크가 날 확률이 더 높다. 그리고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에 헬멧을 필수적으로 착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사실, 미용사들이 할 수 있는 운동은 로드 자전거 말고도 많다. 그러나 필자는 미용사들의 보편적 근무 환경에 입각하여 ‘평일 라이딩’, ‘야간 라이딩’이 가능한 로드 자전거를 추천하고 싶다. 


혼자서 할 수도 여럿이 할 수도 있기에 구애를 받지 않는 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무엇보다 자전거는 전신 운동이면서 ‘싸이클’이라는 단어처럼 순환 운동이기 때문에 하루 종일 서있는 미용사의 뭉친 근육을 오히려 시원하게 풀어 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체중이 실리는 여타 걷기와 뛰기 같은 운동에 비해 무릎의 무리가 많이 가지 않기 때문이다.      


당연히 필자 역시 로드 자전거를 취미로 타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몇 가지 단점에도 불구하고 수십 가지의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단점보다는 그 장점이 많은 미용사들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길 희망한다. 아무쪼록 항상 건강을 기원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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