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에 대처하는 요령
오늘도 여김없이 스트레스 때문에 병이 생겼다는 환자가 찾아 왔다.
25세 여성
많이 피로해 보이고 감기에 걸렸는데 스트레스를 받으니 배까지 아프단다.
많이 힘들었냐고 물으니 급기야는 눈물까지 보인다.
7-8년 전부터 역류성 식도염으로 자주 몸이 안 좋았고. 자주 소화 안되고 배도 아프고
감기도 달고 사는 편이란다. 수액을 맞거나 한의원에서 보약을 먹기도 했는데 그때뿐이라고 한다.
감기와 위통 치료를 위해 응급처치로 근육주사와 수액을 맞은 후에 다시 상담을 하기로 하였다.
좀 상태가 나아진 후에 환자에게 물었다.
만일 비새는 수리해야 할 집이 있는데 비가 와서 비가 들이치면
비가 와서 비가 새는 건지 아니면 깨진 유리창을 안 갈아서인지?
당연히 비가 와서 비가 새지만 그렇다면 비 안 새는 집에 사는 사람은 단지 운이 좋은 건가?
스트레스는 병을 악화시키는 요인일 뿐 병명이 아니다.
흔히 의사가
신경성입니다. 스트레스성입니다.
라고 하면 많은 환자들은 자신의 병을 잘 이해하고 별다른 추가 질문이 없이 진료실을 떠난다.
전공의 시절에 은사님도 같은 진단을 흔히 했고 아직도 많은 의사들이 같은 진단을 한다.
그러나 이제 이런 진단은 너무 구식의 진단이다.
스트레스는 병명이 될 수 없고 신경성이란 말은 환자가 너무 예민해서 생긴 병이라고
원인을 환자 개인의 잘못으로 돌리는 의사 편의 위주의 진단이다.
오히려 다른 바탕 질환이 숨어 있는지 잘 살펴보고 그 때문에 스트레스에 취약해지고 신경이
예민해진 게 아닌지 세심하게 찾아봐야 한다.
만성 위염, 식도염과 불규칙한 식생활로 인한 영양의 불균형, 장기적인 과로에 의한 부신의 탈진, 축농증, 치주염 등의 방치된 만성염증, 만성 변비와 환경호르몬 또는 화장품이나 가공식품에 들어있는 화학물질에 대한 과민반응들, 식품 알레르기, 갑상선 저하 당뇨병 등 내분비 질환, 지방간 등 간질환으로 인한 해독의 장애,
장내 세균의 이상 발효 등이 흔히 보는 바탕 질환들이다.
이런 바탕 질환을 가지고도 심하게 아플 때만 병원에 오는 바람에 의사들과 충분히
상담을 못해 제대로 치료를 못 받는 경우가 생긴다.
수리해야 할 집을 가진 분이 있다고 하자.
불났을 때만 수리공을 부른다면 불만 끄고 간다.
불난 집을 앞에 두고 불 안 끄고 집수리 계획을 한가히 논의한다는 게 상상도 안 되는 일이다.
이런 분은 안 아플 때 차분히 진료실의 의사와 스트레스 외의 건강 문제를 상담해야 한다,
그리고 해결이 안 되면 문제를 해결할 의사는 당신밖에 없고 답을 찾을 때까지
매년이라도 정기적 방문하겠다고 말하라.
아마도 그 의사는 여러분의 고충을 해결할 방법을 찾느라 숙제를 못한 심정으로 연구에 매진할 것이다.
#애경내과 #신도림역 내과 #구로동 내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