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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름다운 징구리 May 12. 2021

우리는 어떤 것을 믿고 살아갑니다.

“배반과 배신”

   우리는 어떤 것을 믿고 살아갑니다. 하지만 내가 믿는 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살아갑니다. 내가 기대한 정도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때, 우리는 그 믿음이 저버려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믿는 그것을 버리고 돌아서게 되죠. 그것을 우리는 “배반, 배신”이라고 표현합니다. 어떻게 되었든 간에 서로의 모습들 안에서 서로가 필요한 것들을 얻지 못하게 되었고, 그에 따라서 서로에 대한 신뢰감이 무너진 상태에 이르게 됩니다.

   하지만 사실 그렇습니다. 처음에는 내가 믿는 그대로 바라보았습니다. 내가 믿고 싶어 하는 것만을 바라보았고, 그것을 믿고 있었을 뿐입니다. 내가 만든 세상이 틀어지기 시작하였기 때문에, 우리는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 사람에게 “배신” 당했다고 스스로 생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실은 스스로의 욕심에 갇혀서 그렇게 되었는지도 모르고 말이죠.


   내게 주어진 모든 사람들이 그러할 것입니다. 나에게 주어진 모든 일들이 그렇게 될 것입니다. 처음에 그것들은 믿을만한 것이었지만, 어느 순간 내 욕심이 그것을 넘어서게 될 때 우리는 그것을 “배신”이라고 말합니다.  나에게 주어진 남편이나 아내도, 나에게 주어진 아이들도, 나에게 주어진 일들도,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마련하신 하나님도..., 이것을 내가 힘들다고 받아들이기 싫고, 이것을 피하고 싶어서 우리는 그 모든 일에 “배신”이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모든 것 안에는 그분의 뜻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것이 내가 생각한 것과 다른 것은 그분이 나를 “배신”하였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그 모든 것을 스스로 저버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그 모든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그분께서 마련하신 것이 잘못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보다 내 뜻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내가 그 안에서 하느님을 발견하지 못하는 것은, 하느님의 세상이 아닌 나의 세상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배신과 배반, 그것은 하느님의 단어가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의 모습입니다. 우리는 스스로 저버리고, 스스로를 심판하고, 스스로를 옭아맵니다. 그 모든 것에서 벗어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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