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동화 ‘어린 왕자’에서 어린 왕자는 여행을 떠납니다. 왜? 나를 힘들게 하는 꽃 때문이죠. 어느 날 씨앗이 날아와서 싹을 틔웁니다. 어린 왕자는 그 싹을 유심히 바라봅니다. 그것이 바오밥나무인지 아닌지를 알아보기 위해서죠. 바오밥나무는 위험합니다. 그것은 어린 왕자의 작은 별을 터뜨려버릴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 씨앗은 전혀 다른 모습을 하면서 자랍니다. 그리고는 장미꽃을 피우게 되죠. 그 장미꽃은 어린 왕자에 많은 것을 요구합니다. 이에 화가 난 어린 왕자는 여행을 시작하게 됩니다.
어린 왕자는 인접해 있는 여러 별을 여행하게 됩니다. 몇 개? 7개. 그 안에서 어린 왕자는 ‘어른’이라는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어떤 어른들을 만나나요? 권력을 지닌 왕, 자기 잘난 맛에 사는 허영쟁이, 취하는 걸 부끄러워하는 술꾼, 계속해서 별을 세는 실업자, 10분에 가로등을 켜고 끄는 사람, 지리학자, 그리고 지구. 어린 왕자는 어른이라고 이야기되는 사람들을 만납니다. 어른들의 특징은 모두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을 보고, 하고 싶은 것만을 한다는 것입니다. 어린 왕자와 꽃과의 관계는 안중에 없죠. 그것은 그들에게 중요하지 않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도 그럴 것입니다. 우리는 어느 순간 ‘어른’이라는 옷을 입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보고 싶은 것만을 보고, 하고 싶은 것만을 하게 되었죠. 졸업만을 바라보고, 미래의 어떤 모습을 바라봅니다. 나에게 나타나는 여러 가지의 것들에 대한 숙제를 안으면서 힘겹게 매일매일 숙제를 해나가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그것이 전부인 것처럼 말이죠.
하지만 그러면서 현재에 나타나는 많은 것들을 바라보지 못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졸업시험에 마음이 빼앗겨서 동기들의 어려움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간들에 쫓겨서 주변에 나에게 다가오는 많은 것들을 놓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항상 ‘바쁘다’, ‘힘들다’라고 말하면서 정작 자신에게 중요하게 다가오는 현재를 잊어버리면서 지내고 있는 것이죠.
미래에 대한 걱정을 내려놓고 ‘오늘’을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희망의 배, 아크릴 물감과 파스텔, 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