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름다운 징구리 Aug 29. 2021

나는 바보입니다.

“맹인”

   평상시에 여러분은 무엇을 보면서 살아가고 있습니까? 우리는 어딘가에 눈이 멀어있습니다. 자신을 지켜줄 것 같은 것에 말입니다. 돈에 눈이 멀어, 돈을 버는 기계가 되어 있을 수도 있고, 사랑에 눈이 멀어 다른 사람은 보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권력에 눈이 멀어서 작은 사람들을 하찮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질투에 그리고 분노에 눈이 멀어 자기 생활을 잊어버립니다. 드라마나 텔레비전, 영화나 운동에 눈이 멀어 모든 일상을 그것에 맞추기도 합니다. 그 외의 것은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가 가진 어떤 것을 향한 간절함은 그것에 자신의 모든 것을 맞추도록 하지만, 동시에 그 외의 것에는 눈이 멀게 만들어 버립니다.

   우리는 항상 어딘가에 눈멀어 있습니다. 그것으로 인해 우리는 옳게 보지 못합니다. 자신도 모른 채 눈이 멀어서 현실을 외면하고, 상황에서 도피하게 됩니다. 왜 그런 것 같습니까? 우리가 눈이 먼 것은 우리의 욕심 때문입니다. 자신의 것을 내어주기보다는 지키려는 욕심, 자신의 것이 아닌데도 자신의 것이라고 쥐고 있는 욕심. 자기만 보려는 욕심. 그것으로 인해 자신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것으로 인해 자기는 점차 사라져 버립니다. 나의 자존심은 그것에 짓밟혀버립니다. 나 자신의 존귀함도 잃게 됩니다. 자신을 지켜줄 것 같은 그것이 오히려 자신을 옭아매는 족쇄가 되어 버립니다. 그런 것들의 노예로 살아가는 우리는 자신의 처지도 제대로 보지 못하는 바보입니다. 세상의 눈으로 보았을 때 어딘가에 눈멀어 있는 우리는 모두 맹인입니다.


<참조 : 이 글은 절대 장애인(맹인)을 비하표현하는 것이 아닙니다. >


          *세상의 어두움, 수채화 물감과 먹물, 종이 350g

작가의 이전글 안과 밖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