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관계

“기쁨”

by 아름다운 징구리

기쁨은 만남에서 탄생합니다. 다른 이들과의 관계에서 받아들여지고 사랑받는다는 느낌에서, 환대와 이해 그리고 사랑에서 기쁨은 생겨납니다. 그리고 이것들은 그저 순간의 흥밋거리가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한 진심 어린것들이어야 합니다. 그것이 어떤 거래로 다가올 때 그 기쁨은 이내 실망으로 바뀌게 됩니다. 분명한 것은 서로의 관계 안에서 기쁨이 태어난다는 사실입니다.


더 나아가 기쁨은 그 대가를 바라지 않는 만남에서 오는 겁니다. 대가를 바란다면 그것은 기쁨으로 다가오지 않습니다. 그것은 경제 논리에 의해 생겨나는 단순한 거래일 뿐이죠. 물건을 하나 산다고 해서 그것이 나에게 특별하게 기쁨으로 다가오진 않습니다. 그것이 당연하게 나에게 주어졌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기대하지 않았던 어떤 만남이 나에게 주어졌을 때, 내가 생명이라고 생각되는 어떤 것들을 얻게 되었을 때, 우리는 그것을 ‘기쁨’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상대방을 받아들일 때 우리는 상대방에게 기쁨이 될 수 있습니다. ‘너는 나에게 소중해’ ‘너는 멋있어.’ ‘널 사랑해.’ ‘난 널 믿어’ 이렇게 서로를 받아줄 때, 우리의 부정을 긍정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뭔가 부족해서 공동체에서 떨어진 사람을 다시 우리의 관계 안으로 받아들여 줄 수 있습니다. 그것이 모두에게 기쁨으로 다가오게 될 것입니다.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체험이 나를 더 살아있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에게 나타난 관계는 나에게 ‘선물’로 주어진 것들입니다. 그 선물이 나에게 ‘기쁨’으로 다가올 수 있었으면 합니다. 기쁘게 될 수 있는 것은, 그 사람을 부정할 때가 아니라 긍정할 때입니다. 그 사람을 내 틀에 맞추어서 어떤 대가를 바라기보다, 그 사람을 살려주어서 그가 나를 위해 기대하지 않는 선물을 주게 될 때 우리는 더 큰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서로에 대한 긍정은 결국 서로에게 있는 작은 부정의 모습들을 없애버릴 것입니다. 부정을 긍정으로, 불가능을 가능으로, 끊어짐을 이어짐으로, 슬픔을 기쁨으로 바꾸는 그 삶을 매일매일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삶의 기쁨, 수채 연필, 종이 350g

이전 02화처음, 또 다른 이름의 어색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