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도 길었던 쌍용차 인수전.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부터 국내 소비자들까지, 모두가 관심을 갖고 지켜본 인수전은 현재 파탄 나기 일보 직전의 상황이다. 쌍용차 채권단이 에디슨 모터스가 제출한 쌍용차 회생 계획안에 대해 반대한다는 공식 입장을 냈기 때문이다.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완전 인수는 회생 계획안에 대한 쌍용차 채권단의 찬성이 수반되어야 한다. 하지만 쌍용차 채권단은 “절대 찬성할 수 없다”라는 목소리를 내며 반대 입장을 낸 것이다. 그런데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를 반대하는 집단이 한군데 더 있다고 한다. 바로 쌍용차 노조다.
인수·합병 반대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한 쌍용차 노조
지난 23일, 서울회생법원은 쌍용차 노조가 에디슨모터스와의 인수·합병을 반대하는 의견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쌍용차 채권단이 에디슨모터스와의 인수·합병을 반대하며 서울회생법원에 탄원서와 협력사 인수 반대 동의서를 제출한지 불과 이틀 만이다.
앞서 쌍용차 채권단은 “에디슨모터스를 신뢰할 수 없다”라는 이유로 에디슨모터스와의 인수·합병을 반대했다. 쌍용차 채권단 관계자는 “에디슨모터스의 자금능력과 사업 계획을 신뢰할 수 없다”라고 말하며 “회생 채권 5,470억 원 중 1.75%만 변제한다는 회생 계획안은 공정하지도, 상식적이지도 않다”라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그렇다면 쌍용차 노조가 인수·합병을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에디슨모터스의 계획은
너무 비현실적이다
쌍용차 노조 측 관계자는 에디슨모터스와의 인수·합병에 대해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의 자금 조달 계획이 비현실적”이라 설명했다. 해당 관계자는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유상증자, 회사채 발행 등 운영자금 조달 계획이 비현실적이며 구체적이지 못한 상황”이라 말하며 에디슨모터스를 강하게 지적했다.
또한 쌍용차 노조는 “에디슨모터스는 지난 18일까지 컨소시엄을 확정하고 인수대금의 주체를 확정해야 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인수대금 주체는 커녕 컨소시엄조차 확정되지 못한 상황”이라 덧붙이며 “현 상황에선 인수자금과 운용자금 조달 계획이 허구에 불과하다는 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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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자랑하던 기술력도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쌍용차 노조는 에디슨모터스의 기술력에 대해서도 지적을 했다. 쌍용차 노조 측 한 관계자는 “에디슨모터스의 기술 부분을 검증하니 실망감과 당혹감을 감출 수 없다”라고 전하며 “에디슨모터스가 언급했던 전기차 기술 개발은 이제 시작 단계에 불과하고, 그마저도 쌍용차 연구진과 협업을 해야만 개발이 가능한 상황”이라 설명했다.
쌍용차 노조는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자금력과 기술력, 미래발전 전망을 스스로 입증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해당 요소들을 입증하지 못한다면 쌍용차 채권단을 설득하기 어려울 것이라 전했다. 실제로 쌍용차 채권단은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제시한 변제율이 낮다고 판단되면 인수에 반대하겠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한 바 있다.
에디슨 EV 관리종목 지정 위기
아직까지 해결 못했다
쌍용차 노조가 말한 대로 현재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에디슨 EV가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도 있는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에디슨 EV의 경우 현재 4사업 연도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해당 부분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결국 유상증자 등을 통한 투자유치가 어려워지게 된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인수자금 조달 주체를 기존 에디슨 EV에서 유앤아이로 변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유앤아이는 에디슨 EV가 지난달 주식을 매입해 최대주주로 올라선 업체다. 한편 에디슨 EV는 자사의 감사보고서를 지난 22일까지 제출해야 했으나, 현재까지 제출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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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쌍용차 노조가
반대할 입장이 되냐는 의견
일각에서는 쌍용차 노조의 인수·합병 반대 의견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쌍용차와 에디슨모터스가 인수 본 계약을 체결하기 전, 혼란스러운 시기였음에도 불구하고 고용보장 등을 강경하게 주장했던 전적이 있기 때문이다.
한 네티즌은 쌍용차 노조에 대해 “회사가 인수 문제로 한창 혼란스러웠던 시기에도 본인들의 이익만 주장했던 이기적인 집단”이라 설명하며 “인수전에 관심도 없다가 에디슨모터스 측으로 회사가 완전히 넘어갈 것 같으니 이제 와서 목소리를 내는 모습이 심히 보기 좋지 않다”라는 의견을 전했다.
한편 쌍용차 노조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다른 네티즌은 “쌍용차 노조가 본인들의 이익만을 주장해왔던 것은 사실”이라 말하며 “하지만 현 상황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한 후엔 회사 정상화에 기여하고 있는 것도 사실, 오죽하면 노조까지 나서서 인수·합병을 반대하겠냐”라는 의견을 전했다.
당장 오늘 4월 1일. 쌍용차 관계인 집회가 예정되어 있었다. 해당 집회에선 쌍용차 채권단이 회생 게획안 찬반에 대한 최종 결정이 내려질 예정이었다. 업계에서는 에디슨모터스가 당장 시간을 벌기 위해 집회 연기를 신청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었다. 그리고 얼마 가지 않아 에디슨모터스는 집회 연기를 신청했다. 인수·합병 반대 의견만 난무한 상황에서 시간을 더 달라 요청한 에디슨모터스, 이에 대한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