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수입차 브랜드는 어딜까? 바로 메르세데스 벤츠다. 2021년 기준, 벤츠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총 7만 6,152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독일 3사로 자주 묶이는 BMW와 아우디가 각각 6만 5,996대, 2만 5,615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벤츠의 국내 판매량은 정말 압도적인 수준이다.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벤츠. 벤츠는 점점 커져가는 국내 SUV 시장에서도 그 아성을 이어갔다. 프리미엄 수입차 브랜드들 중에서 가장 높은 SUV 차량 판매량을 기록한 것이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골고루 잘 팔린 벤츠의 SUV 차량들.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은 차량은 단연 GLC 클래스다.
GLK의 뒤를 이어 생산된
벤츠의 중형 SUV 차량
GLC 클래스는 벤츠가 2015년부터 생산하기 시작한 중형 SUV 차량이다. 이전 세대는 다소 직선적인 요소가 눈에 띄었던 GLK로, GLC 클래스로 세대교체를 거치면서 유려한 곡선미를 자랑하는 벤츠의 패밀리룩이 적용됐다. 일반 모델과 쿠페형 모델로 나뉘는 것이 하나의 특징인 차량이다.
일반 모델과 쿠페형 모델 모두 4가지 모델이 존재하며, 국내에는 디젤 엔진을 사용하는 GLC 220d 4MATIC, 가솔린 엔진을 사용하는 GLC 300 4MATIC이 판매되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은 두 가지 모델 중에서도 GLC 220d를 선택하는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는 가솔린과 디젤
한 모델씩 출시되고 있다
현행 GLC 클래스에는 어떤 파워트레인이 장착되어 있을까? GLC 220d 4MATIC에는 2.2L 직렬 4기통 싱글 터보 디젤 엔진이 탑재되어 있다. 해당 엔진을 통해 최고출력 194마력, 최대토크 40.8kgm.f의 성능을 낸다. GLC 300 4AMTIC의 경우 2.2L 직렬 4기통 싱글 터보 가솔린 엔진을 탑재, 최고출력 258마력, 최대토크 37.7kgm.f의 성능을 낸다.
현재 해외에서는 2세대 GLC 클래스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 중인 상황이다. 2세대 GLC 클래스의 경우 신규 MRA2 플랫폼이 사용되며, 이를 통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 최적화와 후륜 조향 시스템 탑재가 가능해졌다. 파워트레인 라인업은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가솔린과 디젤, 그리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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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C 클래스의 판매량
경쟁 차량 대비 독보적이다
GLC 클래스는 2020년 기준, 국내에서 총 7,450대의 판매량을 기록했었다. 반도체 대란으로 대다수 자동차 브랜드들이 차량 생산에 어려움을 겪었던 2021년에는 총 6,281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전년도 대비 판매량이 감소하긴 했지만, 타 브랜드들의 판매량이 매우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나름 선방한 결과로 볼 수 있다.
GLC 클래스의 경쟁 차종은 다른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들의 중형 SUV 차량들이다. 이 중에서도 유독 BMW의 X3와 비교하는 경우가 많다. 또 국산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제네시스에서 GV70을 출시한 이후로는 GV70과도 직접적인 비교선상에 놓이고 있다. 현재도 벤츠의 GLC 클래스, BMW의 X3, 제네시스의 GV70 사이에서 고민을 하고 있는 소비자가 분명 있을 것이다.
GLC 클래스에 대한 평가가
나쁜 이유는 무엇일까?
GLC 클래스를 한마디로 정리해 보면, “국내서 가장 많이 팔리는 수입 중형 SUV 차량”이다. 가장 많이 팔렸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이는 결국 GLC 클래스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제일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그렇게 많은 소비자들이 GLC 클래스를 선택해야만 했던 이유가 있지 않을까? 그리고 그 이유가 바로 GLC 클래스의 장점이지 않을까?
충격적인 사실을 하나 말해보려 한다. 전혀 아니다. 이러한 생각이 무색해질 정도로 GLC 클래스는 역대 최악의 수입 중형 SUV 차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악의 평가를 받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저열한 파워트레인 성능과 경쟁 차량 대비 아쉽게 느껴지는 주행 퍼포먼스, 프리미엄 차량답지 않은 실내 정숙성 등이 그 이유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이러한 부분들이 명확하게 존재함에도 불구, 경쟁 차량 대비 저렴하다고 느낄 수 없는 차량 가격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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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많은 이유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GLC 클래스가 국내에서 잘 팔리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 시작은 브랜드가 갖는 힘에서 출발한다. 차량 구매를 앞둔 소비자라면 당연히 자신이 구매하려는 차량의 정보를 찾을 것이다. 문제는 그렇게 찾을 수 있는 정보엔 차량을 타보기 전까진 알 수 없는 한계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이를 어느 정도 해소하기 위한 것이 시승이지만, 시승으로도 알기 어려운 요소가 많은 것이 바로 자동차다.
만약 구매를 고민하는 차량이 한 대가 아니라 두 세대라고 가정해 보자. 그렇다면 정보의 한계는 더욱 명확해질 것이다. 때문에 소비자들은 자동차 브랜드가 갖는 힘에 어느 정도 기대 심리를 갖는 것이다. 본인이 갖고 있는 정보로는 알 수 없는 영역에 대해서 “벤츠니깐 괜찮겠지”, “괜히 많이 팔리는 게 아니겠지”라는 생각을 자연스레 갖는다는 것이다. 또 개중엔 남들이 많이 구매해서 별생각 없이 구매하는 소비자들도 분명 존재한다.
일부 소비자들은 흔히들 삼각별이라 부르는 벤츠의 엠블럼에 대해 “말로는 형용하기 어려운, 묘한 힘이 있다”라고 설명한다. 이 역시 브랜드가 갖는 힘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GLC 클래스가 박한 평가를 받으면서도 잘 팔리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벤츠의 삼각별 엠블럼, 벤츠라는 이름, 결국 벤츠라는 브랜드가 갖는 힘이 GLC 클래스 판매량의 원동력이 된 것이다.
브랜드가 갖는 힘은 강력한 무기가 되면서도, 스스로를 옭아매는 밧줄이 될 수도 있다. 브랜드가 갖는 힘을 유지하기 위해선 노력이 필수적으로 수반돼야 한다는 소리다. 이 노력이 없는 브랜드라면 결국 갖고 있던 힘을 잃고 쓸쓸히 쇠락이란 길을 걷게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여러분들에게 질문 하나를 해보려 한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본인들의 힘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브랜드라 생각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