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코모 Apr 11. 2022

국내 출시만 되면 그랜저가 싫어할만한 수입차

수많은 국산 차량들 중 국민차라고 당당히 불릴만한 차량은 무엇일까? 아마도 그랜저가 아닐까 한다. 그랜저는 현대차가 출시한 준대형 세단이자, 현대차의 플래그십 세단으로 매년 최상위권의 판매량을 보여주는 차량이다. 당장 도로에 나가봐도 20년 전쯤 출시했던 그랜저 TG부터, 현행 그랜저 IG까지 모두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다.


이렇듯 국내 소비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차량, 그랜저. 국산 차량들 중에선 기아의 K8을 제외하곤 마땅한 경쟁 상대조차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국내 미출시 차량들 중엔 그랜저의 경쟁 상대가 될 수 있는 차량이 있을까? 과연 어떤 차량을 국내에 출시해야, 그랜저가 긴장을 하게 될까?

중국 시장 겨냥한

포드의 5세대 몬데오

위 질문에 잘 들어맞는 차량이 한 대 있다. 바로 포드의 중형 세단, 몬데오다. 지난 1월, 포드는 중국 시장만을 위한 신형 5세대 몬데오를 공개한 바 있다. 중국 시장만을 위해 출시되는 차량인 만큼 디자인과 엔지니어링 모두 중국에서 진행되었으며, 차량 판매 역시 중국 시장 내에서만 이뤄질 예정이다.


5세대 몬데오는 중형 세단으로 분류되지만, 중형 세단답지 않은 큼지막한 덩치를 자랑한다. 차체 길이는 4,935mm, 너비는 1,875mm, 높이는 1,500mm, 휠베이스는 2,945mm로 국내 기준 준대형 세단에 가까운 크기 제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큰 차량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중국 소비자는 겨냥한 것으로 예상된다.

5세대 몬데오

포드의 최신 디자인 언어 적용

5세대 몬데오는 포드의 최신 디자인 언어 “Progressive Energy in Strength”가 적용됐다. 전면부를 한가득 채운 그릴과 통합형 LED 램프, 히든 타입의 도어 캐치, 일체형 리어램프, 쿠페에 가까운 라인 등과 같은 디자인 요소들을 채택해 운전자에게 한층 더 강력해진 스포티함을 전달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5세대 몬데오의 실내 인테리어는 링컨 제퍼에 적용됐던 대형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꾸며졌다. 4K 해상도를 자랑하는 27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와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 등 총 40인치가 넘는 1M 크기의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운전석부터 조수석을 감싸듯이 이어진 모습이다.


→ 포드가 최근 깜짝 공개한 픽업트럭의 정체

쌍용차 살 가격으로 미국차를? 포드가 깜짝 공개한 픽업트럭의 정체

디자인은 물론

포드의 최신 기술도 대거 탑재

포드의 5세대 몬데오의 파워트레인은 2.0L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으로 이뤄져 있다. 몬데오 5세대는 해당 조합으로 최고출력 245마력, 최대토크 38.3kgm.f의 성능을 낸다. 기본 모델에는 전륜 구동이 적용되어 있으며, 트림에 따라 추후 4륜 구동 선택이 가능하다.


포드 측 관계자는 5세대 몬데오가 운전자 보조 장치, ADAS 레벨 2+를 지원할 것이라 밝혔다. 또한 앞차와 차간 거리를 자동으로 조절해 주는 어댑티브 크루즈 시스템은 물론, 차선이탈 방지 및 유지 시스템, 긴급제동 시스템, 후측방 및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 등 포드가 보유한 최신 시스템들이 대거 적용될 것이라 전했다.

쓸만한 옵션 추가한

그랜저와 가격 비슷해

여기까지 5세대 몬데오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봤다. 어떤가? 국내에 출시가 된다는 가정을 하면 그랜저의 경쟁 상대로 충분해 보이지 않는가? 중형 세단에 속하지만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차체 크기, 차량이 갖는 비슷한 성능, 그리고 차량에 탑재된 핵심 기능들까지 말이다. 완전히 똑같을 순 없지만 이 정도면 그랜저와의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을 것이라 감히 예상해 본다.


한 가지, 경쟁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가 공개되지 않았다. 바로 차량 가격이다. 5세대 몬데오의 시작 가격은 얼마일까? 5세대 몬데오의 시작 가격은 기본형 15만 9,800위안, 약 3,000만 원이며 최상위 모델은 19만 9,800위안, 약 3,800만 원이다. 어떤가?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그랜저의 경쟁 상대가 되기 충분하지 않은가?


→ 5세대 몬데오에 대한 자세한 정보

“중국 취향 제대로 아네” 포드가 야심차게 공개한 현지 전략 세단 살펴보니

그런데 4세대 몬데오는

그랜저와 비교조차 못했다

여기서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을 이야기해 보려 한다. 바로 5세대 몬데오의 이전 모델, 4세대 몬데오 이야기다. 4세대 몬데오는 2014년에 출시된 차량으로 당시에는 중국 시장에만 출시되던 차량이 아니라 북미, 유럽, 아시아의 주요 시장 모두 출시되던 차량이었다. 물론 한국 시장도 예외는 아니었다.


2015년, 국내에 출시된 4세대 몬데오. 해당 차량의 가격은 3,930만 원~4,330만 원으로 책정되었다. 당시엔 4세대 몬데오와 그랜저를 동일 선상에 놓고 비교하는 소비자가 아예 없다시피 했다. 4세대 몬데오가 5세데 몬데오보다 소폭 비싸기도 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당시 출시되고 있던 그랜저의 가격이 현행 그랜저 가격에 비해 현저히 저렴했기 때문이다. 

국내에 4세대 몬데오가 출시됐을 때, 현대차가 출시하던 그랜저는 5세대 그랜저, 그랜저 HG였다. 4세대 몬데오가 출시되기 직전인 2014년 8월 기준, 그랜저 HG의 가격은 모던 트림 기준 3,024만 원으로 4세대 몬데오의 시작 가격과 약 1,000만 원의 가격 차이를 보였다. 심지어 프리미엄 트림에서 여러 옵션을 추가해도 4세대 몬데오보단 저렴했는데, 차량 구매를 결정짓는 가격에서 큰 격차를 보였으니 4세대 몬데오는 그랜저와 동일선상에 놓일 수가 없었던 것이다.


물론 가격 외에도 두 차량 사이엔 많은 차이점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5세대 몬데오와 그랜저와의 가상 경쟁, 이는 약 10년 정도 되는 시간 동안 국산 차량의 가격이 얼마나 상승했는지를 시사한다. 그간 여러 수입차 업체들이 가격 메리트를 위해 차량 가격을 조정하고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해 온 것과 달리, 국산차 업체들은 꾸준하게 가격을 올려왔다. 오죽하면 국산차가 너무 비싸 수입차를 타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겠는가? 국산차 가격 설정에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소비자들이 늘어가는 요즘, 이제 국산 완성차 업체들도 가격적 메리트를 위한 행보를 보여야 하지 않을까?

작가의 이전글 "이거 탱크 아니냐" 상남자 김동현이 타는 자동차 공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