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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코모 Nov 29. 2022

가성비 하나로 국산차까지 압도했다는 수입차, 무엇일까?

대기업 총수나 고위 정치인 등 ‘높으신 분들’로 불리는 사람들에겐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운전기사가 따로 있어서 웬만하면 운전을 안 한다는 것이다. 이들을 위해 뒷좌석 탑승객의 편의를 최우선으로 만들어진 의전용 차를 쇼퍼 드리븐이라고 부른다.


제 목적대로 타려면 운전기사를 고용해야 하기에 성공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만큼 일반적으로 초호화 사양을 가득 품은 고가의 차가 대부분이다. 대표적으로 롤스로이스 팬텀, 벤틀리 뮬산, 마이바흐 S650 등 럭셔리카 브랜드의 플래그십 모델을 떠올릴 수 있지만 예외로 국산 준대형 세단보다도 저렴한 쇼퍼 드리븐이 존재한다. 도대체 어떤 차일까?


국내 출시된 볼보 S90 엑설런스

판매가가 믿기지 않는 상품성

고급스러움보다 안전의 대명사 이미지가 강한 볼보는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할 쇼퍼 드리븐의 필요성을 느끼기 시작했다. 볼보에게 쇼퍼 드리븐은 새로운 도전이었던 만큼 신모델을 개발하는 대신 S90 풀체인지를 거치며 최상위 트림인 엑설런스를 신설했다. 일반 S90의 전장을 120mm 늘려 5미터를 훌쩍 넘기는 전장과 광활한 뒷좌석 공간을 확보했고 승차감과 NVH를 개선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넉넉한 용량의 냉온장고와 고급 크리스털 와인잔, 비행기 1등석에서나 볼 수 있는 접이식 테이블 등 온갖 호화 사양을 아낌없이 채워 넣었다.

 

경쟁사의 플래그십 모델 앞에서도 기죽지 않는 경쟁력을 확보한 볼보는 S90 엑설런스를 2016년 중국 시장에 처음 출시한 후 상품성을 인정받아 네덜란드, 독일 등 유럽 시장에도 판매하기 시작했다. 2019년에는 드디어 국내 시장에 발을 들였는데 판매 가격은 9,990만 원으로 책정되어 국산 쇼퍼 드리븐 세단인 제네시스 G90 롱 휠베이스보다도 저렴했다. 국내 1호 차는 주한 스웨덴 대사 야콥 할그렌의 의전 차량으로 전달되어 쇼퍼 드리븐의 위용을 과시했다.


배기량 낮아 세금도 저렴

중국산이라 품질 우려도

앞서 언급한 럭셔리 브랜드의 쇼퍼 드리븐 모델에는 적어도 8기통, 많게는 12기통이나 16기통에 달하는 거대한 엔진이 주로 올라가지만, 볼보는 그간의 관행을 깨는 시도를 해 신선한 충격을 불러일으켰다. 2.0리터에 불과한 4기통 엔진에 터보차저와 슈퍼차저를 결합해 앞바퀴를 굴리고 전기모터로 후륜을 굴리는 독특한 파워 트레인을 구성했는데 전후륜을 각기 다른 파워 트레인으로 굴린다는 의미에서 '트윈 엔진'이라는 명칭이 부여되었다. 낮은 배기량에서 오는 저렴한 세금은 가격과 더불어 가성비 요소로 손꼽혔다. 


안전하고 품질이 뛰어나기로 유명한 볼보지만 엑설런스를 포함한 2세대 S90은 전량 중국 공장에서 생산되어 한때 품질을 우려하는 여론이 있었다. 하지만 볼보는 공장의 위치가 중국일 뿐, 스웨덴 본사와 동일한 공정과 품질 기준이 적용되며 신설 공장인 만큼 최신 설비로 생산하기에 품질 걱정은 기우라고 일축했다. 실제로 중국에서 생산된 볼보 차량에서 품질 이슈가 발생한 적은 없어 부정적인 여론은 자연스레 줄어들었다.


다양한 네티즌 반응

실패했다는 반응도

독특한 구성과 파격적인 가격 정책을 내세운 볼보 S90 엑설런스 소식을 접한 국내 네티즌들의 반응은 다양하게 나뉘었다. “이 정도면 G80보다 훨씬 낫다”, “이렇게 싸게 팔면 뭐가 남냐”, “이 차는 그돈씨 절대 안 나온다” 등의 반응으로 입을 모으는 한편 의문을 표하는 의견도 있었다. 


“안전하고 고급스럽고 싸고 다 좋은데 왜 막상 밖에선 안 보일까?“, ”운전기사를 둘 정도의 재력이면 차 값이나 유지비는 신경 안 쓰지 않나?”, “볼보가 고급차 범주에 들긴 하지만 쇼퍼 드리븐 시장에서는 딱히 관심 안 가지는 듯” 등의 반응도 찾아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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