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라”라는 옛말이 있다. 새로운 계획을 세우기 앞서 새 부대를 준비해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새로운 사명과 로고를 들고 등장한 기아가 기존의 K7을 버리고 K8이라는 새로운 술을 담을 준비를 하고 있다.
K8이라는 새로운 이름뿐만 아니라 새로운 디자인, 새로운 크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기아는 K8의 외관 디자인을 공개하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렇다면 공개된 K8의 디자인은 어떤지, 지금까지 공개된 정보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 한번 살펴봤다.
그랜저는 역대급 판매량이었지만
K7은 한참 부족했다
그랜저와 K7은 형제 모델이지만 경쟁 모델이기도 하다. 하지만 경쟁 모델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판매량의 격차는 압도적이었다. 2017년 그랜저의 판매량은 111,856대였고 K7은 40,297대였다. 2018년 그랜저의 판매량은 88,533대였고, K7은 33,673대였다.
2019년엔 그랜저의 판매량이 66,039대로 하락하고, K7은 39,515대로 상승하면서 격차가 살짝 줄어드는 듯했다. 하지만 2020년엔 그랜저의 판매량이 144,188대로 급격하게 상승했고, K7은 41,046대를 기록하면서 압도적인 차이가 발생했다.
전면부를 덮을 만큼 커진
라디에이터 그릴
2021년으로 넘어오면서 기아자동차는 기아라는 사명으로 교체했고, 기업 로고까지 변경하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준비를 마쳤다. 그 첫 번째로 K7을 새롭게 변경하면서 그랜저와 격차를 줄이려고 한다. 특히 K7 이란 이름을 버리고 K8로 바꾸면서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있다.
최근 기아는 K8의 외관 디자인을 공개하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스파이샷에서도 두드러졌던 라디에이터 그릴은 전면부를 다 덮을 만큼 커졌고, 양옆엔 주간 주행등과 방향지시등의 기능을 하는 스타 클라우드 라이팅이 적용되었다. 헤드 램프는 더욱 날카롭게 다듬어졌다. 특히 하단 범퍼는 공격적으로 변화하면서 기존의 K7보다 더욱 스포티한 모습으로 변화했다.
K5? 아반떼?
스포티한 후면부
K8의 후면부는 안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선보인다. 좌우 리어램프와 이를 연결해 주는 그래픽으로 구성된 리어램프 클러스터는 기하학적 조형을 적용하여 독특한 모습이다. 이로 인해 스포티한 느낌을 더욱 살렸다.
더불어 루프 라인에서 이어지는 리어 스포일러와 기아 엠블럼이 간결하게 배치되어 넓은 면이 부각되어 입체적인 디자인을 선보인다. 특히 후면 디자인을 본 소비자들은 “마치 K5와 아반떼를 보는 듯하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5미터가 넘는 전장
크기까지 커진다
그렇다면 K8의 디자인 외에 지금까지 공개된 특징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봤다. 먼저 K8은 기존 모델 대비 큰 폭으로 크기가 커진다. 기존 K7의 크기는 전장 4,995mm, 전폭 1,870mm, 전고 1,470mm, 휠베이스 2,855mm다.
K8은 새로운 3세대 플랫폼이 적용되어서 전장이 5미터가 넘는 5,015mm로 기존 모델 대비 20mm가 늘어났다. 이로 인해 더 긴 휠베이스를 보유하여 실내 공간의 여유로움을 확보했다. 특히 긴 후드와 짧은 전방 오버행, 트렁크 끝까지 이어지는 2열 뒤 쪽의 루프 라인을 통해 더욱 날렵하고 큰 실루엣을 가지게 되었다.
K7 대비 개선되는
K8의 파워 트레인
K8은 기존 K7의 파워 트레인에서 더욱 개선된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 K7은 2.5 가솔린, 3.0 가솔린, 3.0 LPG, 2.4 하이브리드 네 가지의 파워 트레인으로 구성하고 있다. K8도 구성은 네 가지로 동일하지만 약간의 변화가 있다.
2.5 가솔린, 3.5 가솔린, 3.5 LPG, 1.6 하이브리드가 탑재될 예정이다. 여기에 하이브리드는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되고, 나머지는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될 예정이다. 여기에 트림에 따라 사륜구동이 적용되어 소비자들의 기대를 충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네시스급 옵션 사양이
탑재된다
K8은 제네시스급의 고급스럽고, 첨단 기술력을 강조하는 옵션 사양이 탑재된다. 휠의 종류는 인치에 따라 6개로 구분될 예정이고, 재규어와 랜드로버가 사용하는 오디오 시스템인 메르디안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이 적용되어 탑승자에게 풍부한 사운드를 제공한다.
또한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 14.5인치 센터 디스플레이, 더 커진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적용되면서 운전자와 탑승자에게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우드 트림과 퀼팅이 곳곳에 적용되어 고급스러움도 더했다.
“그랜저를 이길 수 있겠는데?”
vs
“가격은 얼마나 오를까?”
기아가 공개한 K8의 디자인을 본 네티즌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그랜저를 이길 수 있겠는데?”, “디자인이 상당히 마음에 든다”, “스포티한 디자인에 더 커진 크기가 되게 인상적이다”, “그랜저 디자인보다 K8 디자인이 훨씬 마음에 든다”, “역시 디자인의 기아” 등 K8 디자인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다.
반대로 “디자인도 바꾸고, 이름도 바꾸고, 크기도 바꾸면 가격이 엄청 오르겠네?”, “다 바꾸고 옵션까지 빵빵해지면 가격 오르는 건 무조건이겠네”, “K9과는 어떻게 라인업 정리를 할지?”, “포지션이 너무 애매한 것 아니냐” 등 가격과 포지션에 대한 걱정 또한 이어졌다.
K8은 모든 것을 바꾼 것에 대한
보람을 느낄 수 있을까?
앞서 언급했듯이 K8은 이름, 디자인, 크기, 사양 등 모든 것을 바꾸고 새롭게 시작하려 한다.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보이는 만큼 어떤 결과를 가지고 올지 궁금해진다. 또한 K8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기아차를 더 끌고 올라갈 수 있을지도 궁금하다.
특히 그랜저와의 대결에서 K8이 어떤 성적표를 받게 될까? 만약 K8마저 그랜저에 발목을 잡힌다면 고민이 깊어질 기아다. 하지만 반대로 그랜저를 따라잡거나 이겨버리게 된다면 기아차는 더할 나위없는 상황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