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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코모 Jun 30. 2022

뻥마력 논란의 BMW, 근데 차주들은 "오히려 좋아?"

BMW M4 / 네이버 카페 '남자들의 자동차'

BMW M4가 때아닌 '허위 스펙' 논란에 휩싸였다. 미국의 자동차 전문 매체 카 앤 드라이버(Car And Driver)는 지난 6월 22일 진행한 가속력 테스트에서 BMW M4 컴페티션 X 드라이브 모델이 제원보다 월등한 결과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20년에 2세대로 풀체인지 된 BMW M4는 최고출력 479마력을 내는 일반 모델과 510마력을 내는 컴페티션 모델로 나뉘며 컴페티션 모델의 경우 옵션으로 4륜 구동 사양인 X 드라이브가 마련된다. X 드라이브 적용 시 중량은 소폭 증가하지만 초반 트랙션 확보에 유리해 후륜구동 모델 대비 빠른 가속을 보여준다.


0-60마일 2.8초 기록

400m 드래그도 예상 밖

BMW M4 / 네이버 카페 '남자들의 자동차'

BMW M4 컴페티션 X 드라이브의 제원표에는 0-60마일(약 97km) 가속 시간이 3.4초로 표기되나 카 앤 드라이버에서 진행한 테스트에서는 2.8초를 기록했다. 이는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맥라렌 675LT 등 600~700마력대 슈퍼카와 맞먹는 수준이다.


1/4마일(약 402m) 가속 테스트도 진행되었다. M4 컴페티션 X 드라이브는 1/4마일 지점을 11초 만에 통과했으며 통과 당시 최고속도는 125마일(약 201km/h)를 기록했다. 타 매체에서 진행된 테스트 결과는 11.1초~11.9초 분포를 이뤄 비교적 빠른 편이라고 볼 수 있다. 카 앤 드라이버는 테스트 차량이 어느 부분도 개조하지 않은 완벽한 순정 상태이며 계측 장비 역시 인증받은 제품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출력도 제원보다 높아

테스트 결과 74마력 차이

BMW M4 출력 테스트 결과 / IND Distribution

한편 출력 테스트에서도 제원보다 월등한 수치를 보여 화제를 모은 사례가 있었다. 작년 3월 미국 자동차 애프터마켓 상점 IND 디스트리뷰션(IND Distribution)은 자체 보유한 다이나모미터(출력 계측 장비)로 BMW M4 일반 모델의 출력 테스트를 진행했다. 실측 465마력을 기록했는데 이는 구동륜을 통한 최종 출력, 일명 '휠마력'이라는 데에 의미가 있다.


자동차 제조사가 발표하는 최고출력은 엔진에서 측정한 '제동마력'으로, 동력 전달 과정에서 마찰 손실이 발생해 휠마력은 제원 대비 15% 내외로 줄어든 수치가 기록된다. 이를 감안하면 테스트를 진행한 M4의 엔진 출력은 547마력 내외로 어림잡을 수 있다. 제원상 출력보다 74마력 높으며 상위 모델인 M4 컴페티션보다도 44마력 높은 수치다.


성능 표기 보수적인 독일차

테스트 환경 변수도 감안해야

BMW M4 / IND Distribution

어째서 실제 성능이 제원상 수치보다 더 높게 측정될까? 그냥 실측 성능을 제원표에 기입하면 안 되는 걸까? 사실 대다수 자동차 제조사는 다양한 조건에서 테스트를 거친 후 평균치를 제원에 반영한다. 하지만 BMW, 포르쉐를 포함한 독일 자동차 제조사는 유독 보수적인 값을 반영하는 경향이 있다. 만에 하나 제원보다 낮은 성능이 실측되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한 의도로 볼 수 있다.


위의 테스트 결과를 적당히 걸러서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공기와 연료를 혼합해 태우는 내연기관의 특성상 테스트 장소의 습도, 고도에 따라 출력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BMW M4 엔진은 해발고도 520미터에 위치한 공장에서 생산되지만 출력 테스트를 진행한 IND 디스트리뷰션은 해발고도 208미터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러한 변수를 고려하더라도 BMW M4 차주들이 제원에 표기된 것 이상의 실제 성능을 누리고 있다는 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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