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독일과 더불어 뛰어난 수준의 완성차를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과거 일본 차의 명성은 지금 벤츠, BMW, 아우디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수준이었고, 현대 기아 같은 국내 대표 완성차 기업들도 일본 차를 흉내 내기에 급급했다.
하지만 국산 차의 품질 향상과 더불어 일본 제품 불매 운동으로 인해 국내에서 도요타, 렉서스 같은 일본 차를 예전만큼 보기가 힘들어졌다. 이렇게 일본 차는 국내에서 자취를 감추나 싶었지만, 일본 차 현재 다시금 판매량이 회복하고 있다. 이를 파악해서인지 일본 차는 국내 시장에서 가격을 올리고 있다는데 자세한 내막을 알아보자.
하이브리드카 인기 얻자
일본 차 국내에서 부활
국내에서 일본 차의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마니아층의 꾸준한 구입과 예전보다 덜 해진 불매운동 분위기, 무엇보다 유가 상승으로 인한 하이브리드카의 수요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일본 자동차 시장은 특유의 보수적인 분위기로 인해 전기차를 적게 만들기 때문, 성능 좋은 하이브리드카의 종류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한 자동차 전문 사이트에 따르면 혼다 코리아의 경우 올해 실적은 3,887억 원의 매출과 33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같은 기간 2,893억 원의 매출, 202억 원의 영업이익과 비교하면 각각 약 34%, 약 68%가량이 상승한 것이다.
은혜를 원수로 갚는다
한국 봉으로 보는 렉서스
혼다도 혼다지만 눈에 띄는 것은 렉서스다. 렉서스는 작년 반도체 대란과 불매운동이 가장 뜨거웠던 2018년에도 9,000대 이하로 판매량이 내려간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베스트셀링 모델 중 하나인 렉서스 ES300h는 지난해 국내에서 두 번째로 많이 팔린 수입차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기도 했다.
그러나 국내에서 다시금 피기 시작한 일본 차의 인기가 무색하게 렉서스는 자동차의 가격을 올리는 중이다. 렉서스코리아에 따르면 하이브리드카 모델 NX300h의 후속 모델 NX350h를 공개하면 전 모델보다 600만 원 높은 가격을 책정한 것이다. 베스트셀링 모델인 ES300h는 가격을 추가로 올리진 않았지만 유럽, 미국 등 북미 지역에서보다 더 비싸게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말만 불매 운동이죠
살 사람은 다 산다
현 사태에 대해 네티즌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불매 운동 말만 시끄러웠지 하는 꼴 보니까 살 사람은 다 산다.”라는 댓글을 달았으며, 다른 네티즌 또한 “렉서스 살 바에는 돈 더 모아서 벤츠나 아우디 끌지 나는 저 돈 주고 못 산다.”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전반적으로 가격이 올라갈 이유가 없는데, 판매량이 증가했다는 이유만으로 가격을 올린 것은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이란 반응이 다수다. 한편 외제 차 판매에 종사하는 한 업계 관계자 또한 “최근 초과 수요 시장이 형성되면서 국산 차에 비해 외제 차 가격을 과도하게 올리는 경향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