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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코모 Oct 25. 2022

이유가 있었구나, 국산 전기차 디자인이 색달라진 이유

현대, 기아 자동차는 전기차 시장에서 세계적으로 훌륭한 성과를 보여줬다. 하지만 많은 한국의 소비자들이 현대차 그룹 특유의 전기차 디자인, 즉 '미래지향적' 디자인을 납득하지 못하고 불만을 표하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현기차의 그러한 디자인에도 나름의 이유가 있다면 어떨까? 오늘은 현기차가 특유의 전기차 디자인을 고수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분석해보도록 하자. 

전기차 시장은 모두가 처음

기존 브랜드들도 다 헤매고 있다

전기차 시장은 기성 자동차 브랜드들에 상당히 생소한 시장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콘셉트카로 만들며 3~40년 뒤의 일처럼 말하던 미래가 갑자기 최신 트렌드가 되어 너도나도 참여하는 전쟁터로 변해버린 것이다. 따라서 모든 브랜드가 동참하면서도, 정작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이 상황은 기존에 내연기관 시장의 강자들에게는 위기를, 아래에서 치고 올라갈 기회를 엿보던 언더독에게는 절호의 기회로 작용했다. 내연기관이 처음 나왔을 때처럼, 전기차 시장은 모두에게 동등한 미지의 영역이었다. 그리고 그 안에서는 기성 디자인과 성능은 통용되지 않았다. 현대차 그룹에는 이보다 더 세계 시장을 선도할 기회가 없었을 것이다.   

모두가 출발선이 같으니

패밀리룩이고 헤리티지고

독자적으로 나가야 한다

벤츠, BMW를 비롯한 세계적인 브랜드들이 전기차에 기존의 전통과 내연기관 특유의 디자인을 욱여넣기 위해 멈춰있던 사이, 현대와 기아는 기존 디자인적 요소들과 내연기관의 요소를 덜어내면서까지 모험적인 시도를 보여줬다. 즉, 아이오닉 5와 EV6가 처음 출시되었을 때 대중의 당황스러움과 불만을 현대차가 예상하지 못했을 리가 없었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EQS, EQA가 벤츠의 후광에도 불구하고 어색한 디자인으로 빈축을 샀으며, BMW가 최대한 내연기관 라인업의 디자인을 고수하여 i7을 발표했으며, 일본 브랜드들이 이제 막 전동화에 시동을 걸었을 때, 현기차는 호불호가 갈릴지라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트렌드 메이커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대담한 시도는 인정해야 한다

이제는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 그룹이 고지에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포르쉐는 타이칸으로 고성능 전기차 시장에 진출했고, 이 시장의 독보적 선두인 테슬라는 여전히 굳건하다. 또한 포드, GM은 미국 정부의 지원을 통해 라인업의 공격적인 전동화를 추진하고 있으니, 이제 경쟁의 과열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시장에서 현기차가 보여준 선방은 부정하기 어렵다. 이번 모터쇼에서 발표된 아이오닉 6와 7 콘셉트카, 기아의 EV9 콘셉트카의 디자인에 대해서는 많은 불만이 있었음에도, 그리고 반도체 수급 이슈로 인해 여전히 생산량이 만족스럽지 못할지라도, 자동차 시장에서 현기차가 차지하고 있는 위상은 큰 이변이 없는 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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