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는 기술과 디자인 트렌드에 따른 기업 판도의 변화가 빠른 분야이다. 즉, 과거에 영광을 누렸던 브랜드가 순식간에 선두를 따라 잡히고, 심지어는 시장에서 사장 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는 것. 따라서 아무리 역사가 오래된 브랜드라고 해도 새로운 트랜드를 따라가기 위한 노력과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영국의 대표적인 럭셔리 브랜드 재규어는 이러한 사례의 대표격이라고 볼 수 있다. 20세기의 위대했던 역사에 비해 재규어의 위치는 상대적으로 초라해졌으며, 한국 시장에서는 한 달에 10대 이하로 판매된 적도 있었다. 그런 재규어가 2025년 출시를 목표로 한 'EV 스포츠 크로스오버'를 최근 발표했다. 이에 대해서 간단하게 알아보도록 하자.
가격이나 스팩은 어떨까?
시장 진입 시 경쟁 모델은?
총 세 종류의 전기차를 준비 중인 재규어는 스포츠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 SUV 전기차를 준비 중이며, 새롭게 구축된 전기차 플랫폼인 '판테라'를 바탕으로 최신 자율주행 기능까지 탑재될 전망이다. 현재 제작 중인 프로토타입은 같은 계열사인 레인지로버 스포츠를 바탕으로 제작 중이라고.
모델은 싱글, 듀얼 모터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2도어와 4도어 모델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가격은 8만~9만 파운드, 한화로 최대 1억 4000만 원 정도로 재규어 엔트리의 전기차에서 가장 높은 가격이 책정될 예정이다.또한 이 3대의 전기차 중 플래그십으로 추정되는 모델은 1억 8,800만 원에서 시작, 듀얼 모터나 사륜구동 시스템이 기본 탑재된 SVR 트림은 3억 1,200만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출시될 경우 경쟁 모델은 차종은 다르지만 같은 스포티 전기차의 대표 주자인 포르쉐의 타이칸 투리스모 왜건으로 예상되며, 차체의 크기는 캐딜락의 전기 SUV인 리릭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사활을 건 전동화
굳이 이렇게 까지 하는 이유는?
재규어의 위기는 굳이 한국에서만 국한되지 않는다. 세계 자동차 시장이 처해있는 고질적인 문제인 공급망 문제로 2021년 15만 대 주문을 받은 반면 출고는 절반가량인 8만 6,270대에 그쳤으며, 이는 전년도의 80%에도 미치지 못하는 양이다.
또한 본래 고급 세단을 제작하던 재규어가 최근 SUV로 넘어가는 시장 트랜드에 발맞춰 적응하지 못했다는 평도 무시할 수 없다. 당장 스포티한 성능의 전기 SUV인 I-PACE도 무참히 실패한 마당에, 이번 고급 전동화에는 재규어의 사활이 걸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봤자 뽑기차, 안사요'
네티즌들 반응은 냉담
모험적인 도전은 언제나 위기의 순간에 나온다. 자동차 시장이 현재 진행 중인 전기차로의 전환기에 아마 많은 기성 자동차 브랜드가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분석이 있다. 재규어 역시 이처럼 냉정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도전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으며, 그 결과가 어떨지는 수년 안에 볼 수 있을 테니, 그 귀추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이러한 재규어의 도전에 큰 감흥이 없어 보인다. 같은 타타 계열사인 랜드로버와 더불어 가격 대비 서비스와 품질 면에서 언제나 악평을 받아온 재규어라 그런지 '서비스 엉망인 차를 왜 타냐'라는 댓글부터 '가격 보니 리릭이 혜자다'라는 댓글도 살펴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