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이 드문 지방 도로 한복판에서 잘 달리던 내 차 타이어에 펑크가 났다. 갓길에 차를 세우고 살펴보니 리페어 킷으로는 조치가 어려울 정도의 손상이라 타이어 교체가 필요한 상황. 차량 기본 구성품인 공구를 꺼내 트렁크 아래로 기어들어 가 스페어타이어를 겨우 빼냈다. 그런데 막상 교체하려고 보니 주행이 어려울 정도로 크거나 작은 크기라면 어떤 기분일까?
현지 시각 25일, 카스쿱스 등 외신은 기아 쏘렌토, 텔루라이드에서 스페어타이어 크기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지난 6월 22일 확인되어 리콜이 실시된다고 보도했다. 리콜 대상은 2022년형 쏘렌토 5대와 텔루라이드 3대까지 총 8대로 해당 차량은 지난 3월 28일에서 6월 13일 사이에 미국 조지아주 공장에서 생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직원의 단순 실수
사고 위험성 있어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제출된 문서에 따르면 이번 리콜의 원인은 생산 과정에서 직원 한 명이 차량에 잘못된 스페어타이어를 장착한 단순 실수로 보고됐다. 리콜 대상 차량에 어떤 크기의 스페어타이어가 잘못 장착되어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해당 공장에서는 쏘렌토, 텔루라이드, K5 등이 생산된다.
관련 영업망에 발송된 기아의 리콜 공지 문서에는 2022년형 쏘렌토에 17인치(T135/90D17), 텔루라이드에 18인치(T155/90R18) 스페어타이어가 장착되어야 한다. 잘못된 직경의 타이어를 장착하고 주행할 경우 ABS(잠김 방지 브레이크 시스템) 및 TCS(구동력 제어 시스템), ESC(차체 자세 제어장치)의 작동에 악영향을 미쳐 사고 위험이 증가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리콜 우편 통지
공정 보완 예정
기아는 리콜 대상 차량 8대의 각 소유주에게 오는 27일까지 우편 등으로 통지해 가까운 서비스 센터에서 스페어타이어를 교환받을 수 있도록 안내할 방침이다. 또한 기아 조지아 공장은 이번 리콜과 관련해 새로운 공정 도입을 통해 제조 과정에 보다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요즘 판매되는 상당수 차량에는 스페어타이어 대신 펑크 임시 수리 키트가 적용된다. 가벼운 펑크는 대부분 조치할 수 있고 사용이 간편하며 무게가 가벼워 연비 개선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는 현행 국산 차량도 대부분 마찬가지지만 북미 수출형의 경우 스페어타이어가 장착되는 차종이 많다. 긴급 출동 서비스망이 한국만큼 촘촘하지 않아 임시 수리 키트로 조치하기 어려운 타이어 손상의 경우 스페어타이어로 교체하는 편이 더 안전하기 때문이다.
내 차는 어떨까?
미리 숙지해둬야
한국의 경우 보험사 긴급 출동 서비스가 활성화되어 있으며 정비소도 곳곳에 있는 만큼 타이어 펑크에 직접 대처할 일이 많지 않다. 하지만 상황이 따라주지 않을 경우 스스로 조치해야 할 수도 있는 만큼 자신의 차에 펑크 수리 키트와 스페어타이어 중 어떤 것이 있는지 확인하고 사용법을 미리 숙지해두는 게 좋다. 스페어타이어의 경우 사용하지 않아도 주기적으로 점검 및 교환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국내외 네티즌 반응을 살펴보았다. “어떻게 저걸 헷갈리지”, “조립 과정에서 헷갈릴 수 있다는 건 생산 체계에 빈틈이 있다는 뜻”, “그래도 미국이니까 자발적으로 즉각 리콜해주네”, “한국이었으면 회사 내부에서 덮어버렸을 듯”, “그러다 사고로 이어져도 고객 운전 실력 탓으로 몰아가겠지” 등의 반응을 찾아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