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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코모 Aug 02. 2022

다 망가진 차량 판매한 포르쉐, 뭐가 그렇게 당당할까?

포르쉐 PCR 존에서 점검 중인 차량 / 세계일보

국내에서도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수입차 회사 '포르쉐', '메르세데스-벤츠', 'BMW'가 한국 소비자들을 '호구' 취급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해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BMW는 지난 2016년~2018년 생산된 BMW 일부 디젤 차종의 부품 문제가 화재로 이어지는 중대 결함을 은폐하려다 적발, 이후에도 반성은커녕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를 보여 문제 된 바 있다.


지난 7월 24일에는 벤츠 코리아가 침수차를 판매한 뒤 이를 확인한 고객이 교환을 요구하자 감가 비용, 취·등록세 명목으로 1,500만 원을 요구했다는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포르쉐 또한 고객들에게 비공식 서비스를 제공한 뒤 보증 수리 불가 판정을 내리는가 하면 블랙박스 차량의 보증 수리를 거부해 많은 차주의 비판을 받았다. 최근에는 파손된 차량을 인도 후 고객이 이에 대해 항의하자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여 분노를 유발하고 있다.


파손차 인도 후

되레 고객 의심

포르쉐 센터 대치
파손된 도어 스태프 / 보배드림

피해자 A씨는 지난 7월 22일 서울시 강남에 위치한 포르쉐 센터 대치에서 1억 8천만 원 상당의 카이엔 쿠페 플래티넘 에디션을 인도받았다. 계약 후 1년 8개월의 기다림 끝에 받은 차를 몰고 자택에 도착한 다음 날 A씨는 충격적인 사실을 발견했다. 차량 조수석 하단 스테프 부품이 세 군데나 깊게 파여 있었던 것. A씨는 주말이 지난 후 7월 25일, 계약을 담당했던 딜러 B씨에게 파손 사실을 알렸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반박뿐이었다.


B씨는 "포르쉐는 PCR 존에서 차량을 세 번 이상 철저하게 검사하기 때문에 문제가 있을 수 없다"며 "내가 16년 동안 포르쉐에서 일하면서 이런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B씨는 차량을 지하 2층에서 지상으로 직접 운전해 A씨에게 인도했지만 "그간 지상고가 낮은 스포츠카 인도도 여러 번 했지만 차량을 긁은 적은 한 번도 없다"며 "나는 절대 차량을 파손시키지 않았다"고 극구 부인했다. 심지어 "A씨가 차를 집으로 몰고 가던 중 파손시킨 것 아니냐"며 되레 A씨를 의심하는 말도 서슴지 않았다.


끝까지 인정 안 해

리셉션 직원도 막장

차량 인도 당시 포르쉐 센터 대치 앞에서 찍은 사진 / 보배드림
차량 인도 당시 포착된 조수석 하단 스태프 손상 / 보배드림

하지만 A씨는 차량 출고일 당시 상황을 모두 촬영했다. 해당 사진에는 B씨가 지하 PCR 존에서 차량을 몰고 올라오는 모습과 지상에 주차된 차량, 조수석 하단 스테프 손상 부위의 일부까지 담겨져 있었다. 결국 B씨는 파손 부위를 수리해주기로 약속했으나 "저희는 잘못한 게 없지만 도의적 차원에서 수리해주는 것"이라며 끝까지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로 일관했다. 이에 관해 A씨는 "이런 태도로 나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 마치 내가 죄인인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며 토로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A씨는 지난 7월 27일 B씨에게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자 포르쉐 센터 대치에 전화해 B씨와 통화 연결을 요청했다. 이에 리셉션 직원은 "그런 분 안 계시는데 왜 찾으시나요"라며 "그런 분 아시면 직접 연락하세요. 연락처 아신다면서요"라는 불성실한 태도로 응대했다. 재차 연결을 요청하는 A씨에게 "내가 왜요"라고 반문했으며 전화를 강제로 끊기도 했다. 브랜드 이미지를 떠나 고객을 응대하는 직원이라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무례한 응대였다.


"칭찬서라도 써드릴까"

징벌적 손해배상 필요

포르쉐 카이엔 쿠페 플래티넘 에디션
포르쉐 카이엔 쿠페 / 네이버 카페 '남자들의 자동차'

A씨는 "신차가 아니라 중고차를 출고 받은 줄 알았다"며 "잘못을 인정이라도 하면 좋을 텐데 연락까지 안 받으며 나 몰라라 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상담 직원분의 비꼬는 듯한 태도까지 정말 최고의 서비스로 대접받고 있다. 칭찬서라도 써드릴까 한다"라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포르쉐 센터 대치 영업 직원 B씨와 리셉션 직원의 무책임하고 무례한 태도에 공분했다.


"어이가 없네요.. 포르쉐인데", "보도블럭 연석같이 단차가 큰 곳에서 내려오다 찍힌 것 같네요", "유명 유튜버에게도 제보해보세요"와 같은 반응이 이어진 한편 "정부가 소비자 권한에 손 놓고 있으니 업체가 저렇게 설치지", "미국이었다면 오히려 무릎 꿇고 손이 닳도록 빌었을 것", "대기업도 감당하기 힘들 수준의 징벌적 손해배상이 필요하다"는 댓글도 찾아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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