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출로 점거한 오토바이 동호회, 결국에는 논란 일어났다
휴게소 진출로를 가로막은 오토바이 동호회 / 보배드림오토바이 운전자들의 교통법규 위반은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당장 배달 오토바이만 해도 정지선 위반, 방향지시등 미점등은 물론이며 오토바이에 탑승한 채 횡단보도를 건너거나 당당하게 신호를 위반하는 모습도 이젠 놀랍지 않다. 배달 등의 생계형이 아니라 취미 목적인 고배기량 오토바이 운전자들은 상대적으로 양호하다고는 하지만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된 영상으로 인해 이조차도 의구심을 품게 된다.
지난 28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동호회로 추정되는 오토바이 수십여 대가 교통을 방해하는 영상이 올라와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해당 영상에는 양평의 한 국도 휴게소에 모인 오토바이 동호회원들이 대열을 만들기 위해 진출로로 나가려는 차량을 가로막은 데에 이어 진출로 전체를 점거하는 장면이 담겼다.
출구 앞에서 행렬
나가려는 차량 막혀
보배드림
진출로로 나서는 차량을 가로막는 오토바이 동호회 / 보배드림게시물 작성자 A씨는 "주말마다 무개념 오토바이들의 칼치기, 과속, 굉음을 목격하다 보니 오토바이에 대한 감정이 무뎌진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다"며 "지난 28일 오전 9시 37분경 양평을 가로지르는 6번 국도 휴게소에서 발생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첨부된 블랙박스 영상에는 그가 휴게소에서 나가기 위해 진출로로 차를 몰자 진출로 앞에서 오토바이 동호회원들이 행렬하는 장면이 담겼다.
오토바이들은 동호회원으로 보이는 한 남성의 수신호에 따라 진출로로 한 대씩 진입하고 있었으며 이로 인해 A씨를 포함한 차량 운전자들이 불편을 겪는 상황이었다. A씨는 "먼저 지나가겠다고 행렬하는 것까지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해했으나 진짜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진출로 전체를 동호회 오토바이가 점거한 것.
차량 출차 어려운 상황
아랑곳 않고 사진 촬영
휴게소 진출로를 가로막은 오토바이 운전자들 / 보배드림
MBC 뉴스휴게소나 졸음 쉼터의 진출로는 출차하는 차량이 충분히 가속해 본선 속도와 같은 흐름으로 합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존재한다. 하지만 진출로 전체를 오토바이들이 막는 바람에 A씨를 포함해 휴게소를 나서는 차량이 본선에 안전하게 합류하기 어려웠으며 자칫 본선에서 주행 중인 차량과 충돌사고로 번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A씨는 "진출로에서 이러는 건 정말 양심 없는 짓이 아닌가 생각한다. 도로교통법 상으로도 문제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제 뒤에 출차하려는 차들만 3대 넘게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오토바이들을 피해서 제한속도 70km/h 도로로 힘들게 나가고 본선 차량은 다 비켜나가고 출차하려는 차량 흐름 정체가 이어지길 반복됐다"고 덧붙였다. 해당 영상에는 진출로를 점거한 동호회원이 카메라를 들고 다른 동호회원의 개인 사진을 찍어주는 모습도 포착됐다.
"수준 비슷비슷하다"
네티즌 질타 이어져
오토바이 갓길 주행 중 발생한 사고 / 연합뉴스
대열주행하며 신호 위반하는 오토바이 동호회원들 / 연합뉴스A씨는 "대체 어딘지 모를 골드욍 동호회는 무슨 이유로 도로 위, 그것도 하나밖에 없는 진출로에서 라이더 개인 사진을 찍고 있는 건지 궁금하다"며 "모든 사람이 항상 법과 규칙을 지킬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지키려는 노력이라도 해야 하는데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끝으로 "정말 어느 동호회인지 알고 싶고 라이더라면 법은 지키고 운전하자. 도로가 놀이터는 아니지 않냐"며 글을 마무리했다.
네티즌들은 "저래놓고 자기네들은 배달 라이더랑 다르다고 거품 문다", "무개념 배달 라이더나 저 동호회나 수준 똑같다", "저런 광경 흔하죠", "떼빙 자체가 불법인데", "단체로 모여있으면 뭐라도 되는 줄 아네", "좋은 오토바이 타면 그만큼 교통질서도 잘 지켜서 모범이 될 생각을 해야지", "저도 양평 사는데 오토바이 때문에 미치겠습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질타했다.
